불금
- 작성일
- 13-08-10 12:56
어제와 오늘 중요한 것들을 놓쳤습니다.
어제는 류현진 선발 경기.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저도 메이저에서 중앙에서 카메라 잡아주는 구장에서 경기하기를 기다렸죠. 가장 큰 이유는 체인지업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냥 봐도 kbo에서보다 구위가 떨어져보이지만 가운데서 잡아주면 얼마나 보일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포심의 횡움직임이 어느 정도 크고 효과를 보는 면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전 여기에 부정적이라는 것 여러번 밝혔었죠?)
그러나 바빠서 못봤어요. 코워커와 토론하느라.. 코워커 화장실 가면 그때 아이폰으로 깔짝깔짝 문자중계를 -_- 확인했는데, 잘하니까 더 안절부절해져서 혼났습니다.
류현진 선발은 어제 자기 전에 투구만 조금 봤는데, 공의 움직임보다는 그 정교한 제구력이 잘 드러나는 앵글이더군요. 한국에서도 가끔 그런 앵글을 잡아주는 걸로 아는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을 보기는 힘들잖아요?
상대선발이 100마일 투수라서 더 좋았습니다. 타자의 스윙판단영역이 얼마나 좁은지. 즉, 타자가 배트를 얼마나 늦게까지 내놓지 못하도록 하는지 비교가 잘 되었거든요.
저도 투구를 보면서 저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나 빠지나 판단하면서 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우타자 스트라이크 존 바깥라인을 갖고 노는게 예술이었는데다가 가끔 안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나 포심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었던 덕후들 코스프레 하는 날이었습니다. 전에는 주말이었는데, 우연히 학교에 왔다가 잠깐 보게 되었는데 그 퀄리티에 무척 놀랐었죠. 하지만 다들 집에 가기 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평일(금)이었고 일찍 학교에 왔고 학생회관 안에는 여러가지 괴물 조형물도 전시해놨더군요. 겨털까지 세심한 신경을 쓴 것들에 무척 감탄했습니다. 저는 이런 거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역시 약속이 있어서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에 봤을 때는 초미녀만 있는 거 같았는데, 지금 보니 역시 모든 분포는 가우시안 함수 모양을 그린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언제나 초미녀 곁에는 안경 쓴 카메라 덕후가 무거운 카메라 짐들을 들고 낑낑대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나이, 체형, 인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덕후질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낀 트렌드는 회색으로 피부를 다 칠해서 도깨비나 마치 X-men의 미스틱같은 코스프레를 한 것인데, 재미는 있으나 미적관점에서 좀 아쉽더군요.이제 킹오파 마이 코스프레는 한물 간 것인가, 마이 어디갔어 마이 ㅠㅠ
오늘 그래도 좀 기분이 좋은데, 제가 요즘 보고 있는 연구에서 지금까지 해온 그룹의 결과물에 치명적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오늘 알았습니다.
논문 읽다보면 짜증나는게, 다들 하나같이 자기가 발견한 것에 약점이 없이 완벽한 것처럼 척들을 합니다. 특히 앞에 논문 요약해 올리는 부분에 어떠어떠한 모델의 완전한 해를 찾았다. 우리가 찾은 모델이 바로 무엇무엇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라는 식의 표현을 남용하죠.
(반면 대가들은 속으로는 오만할지 몰라도 논문에서는 겸손한 척들을 하기도 합니다. 별거 아닌데 해봤다라는 식으로. 하지만 알고보면 대박논문)
그러나 뒤로 가면 그 자신감 넘치던 표현을 얼버무리죠. 그럼 얘네가 정말 찾은 건지 아닌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고 연구의 시작이 되는 부분인데, 말그대로 시작일 뿐이죠.
그들이 해결못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에요. 약간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거의 6년을 넘게 그것만 파온 사람들이 못찾은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어제는 류현진 선발 경기.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저도 메이저에서 중앙에서 카메라 잡아주는 구장에서 경기하기를 기다렸죠. 가장 큰 이유는 체인지업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냥 봐도 kbo에서보다 구위가 떨어져보이지만 가운데서 잡아주면 얼마나 보일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포심의 횡움직임이 어느 정도 크고 효과를 보는 면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전 여기에 부정적이라는 것 여러번 밝혔었죠?)
그러나 바빠서 못봤어요. 코워커와 토론하느라.. 코워커 화장실 가면 그때 아이폰으로 깔짝깔짝 문자중계를 -_- 확인했는데, 잘하니까 더 안절부절해져서 혼났습니다.
류현진 선발은 어제 자기 전에 투구만 조금 봤는데, 공의 움직임보다는 그 정교한 제구력이 잘 드러나는 앵글이더군요. 한국에서도 가끔 그런 앵글을 잡아주는 걸로 아는데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흐름을 보기는 힘들잖아요?
상대선발이 100마일 투수라서 더 좋았습니다. 타자의 스윙판단영역이 얼마나 좁은지. 즉, 타자가 배트를 얼마나 늦게까지 내놓지 못하도록 하는지 비교가 잘 되었거든요.
저도 투구를 보면서 저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나 빠지나 판단하면서 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우타자 스트라이크 존 바깥라인을 갖고 노는게 예술이었는데다가 가끔 안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나 포심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었던 덕후들 코스프레 하는 날이었습니다. 전에는 주말이었는데, 우연히 학교에 왔다가 잠깐 보게 되었는데 그 퀄리티에 무척 놀랐었죠. 하지만 다들 집에 가기 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평일(금)이었고 일찍 학교에 왔고 학생회관 안에는 여러가지 괴물 조형물도 전시해놨더군요. 겨털까지 세심한 신경을 쓴 것들에 무척 감탄했습니다. 저는 이런 거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역시 약속이 있어서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에 봤을 때는 초미녀만 있는 거 같았는데, 지금 보니 역시 모든 분포는 가우시안 함수 모양을 그린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언제나 초미녀 곁에는 안경 쓴 카메라 덕후가 무거운 카메라 짐들을 들고 낑낑대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나이, 체형, 인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덕후질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낀 트렌드는 회색으로 피부를 다 칠해서 도깨비나 마치 X-men의 미스틱같은 코스프레를 한 것인데, 재미는 있으나 미적관점에서 좀 아쉽더군요.
오늘 그래도 좀 기분이 좋은데, 제가 요즘 보고 있는 연구에서 지금까지 해온 그룹의 결과물에 치명적 약점이 있고 그 약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오늘 알았습니다.
논문 읽다보면 짜증나는게, 다들 하나같이 자기가 발견한 것에 약점이 없이 완벽한 것처럼 척들을 합니다. 특히 앞에 논문 요약해 올리는 부분에 어떠어떠한 모델의 완전한 해를 찾았다. 우리가 찾은 모델이 바로 무엇무엇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라는 식의 표현을 남용하죠.
(반면 대가들은 속으로는 오만할지 몰라도 논문에서는 겸손한 척들을 하기도 합니다. 별거 아닌데 해봤다라는 식으로. 하지만 알고보면 대박논문)
그러나 뒤로 가면 그 자신감 넘치던 표현을 얼버무리죠. 그럼 얘네가 정말 찾은 건지 아닌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고 연구의 시작이 되는 부분인데, 말그대로 시작일 뿐이죠.
그들이 해결못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에요. 약간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거의 6년을 넘게 그것만 파온 사람들이 못찾은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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