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스키 취재 파일과 그에 대한 짧은 생각.
- 작성일
- 13-08-18 08:53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936806
야구게시판에 화제가 된 사도스키의 kbo 대표팀 분석입니다. 대단하죠. 그리고 웃깁니다 ㅋㅋ 특히 용규 오른손잡이 썰이랑 손2초, 국내 최악의 선발 유원상 이야기는 배쨌습니다. 스카우팅 리포트가 저렇게 웃겨도 되는건가요? 문학적 재능도 있는 듯.
각설하고, 더불어 사도스키가 했던 류현진에 대한 분석에 대해서도 갑자기 관심이 증가했더군요.
류현진 포스팅 이야기가 나오고 그에 대한 갖가지 의견들이 있었죠. 베팍에도 여러번 적었지만, 일본 선수들이 얼만큼 성적하락했으니 kbo 선수는 이만큼 하락한다는 식의 설명이 정말 싫었어요. 더 싫었던 것은 kbo 팬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개진하며 가능성을 논하는 것을 비논리로 몰아가며 자신들의 의견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태도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별 차이 없이 비논리적이었고, 그에 대한 맹신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위험한 태도로 보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아무래도 류현진은 국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가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그 주장의 근거들을 제시해주길 바랬으나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저 자신이 류현진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들에 대해, 특히 시범경기를 관심있게 보며 베팍에 글을 적게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요즘엔 오히려 그때보다 재미가 없어요. 하나하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고 해결하기도 하는 모습이 잦던 시범경기와 4월이 가장 재밌었어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들을 하냐면 제 지난 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류현진을 통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근거들은 물론 구질 분석자료도 많이 참고했지만(이건 그의 피칭이 나가야할 방향을 생각하기 위해서 매경기 꾸준히 봤습니다. 투심관련한 이야기들이 여기서 나온거죠),
WBC의 BA 분석자료나 스카우트들의 평가, 전문가들의 평가, 심지어 사도스키의 평가같은 것을 많이 참조했었거든요.
물론 립서비스인지 아닌지 따져가면서 봤습니다. 스카우트가 OO는 당장 메이저 가도 10승 감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 립서비스일 수 있겠지만, 평균 이상의 포심과 상당한 제구력 체인지업이 어쩌구저쩌구, 단점은 뭐고 하는 식으로 말하면 립서비스가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그리고 다져스 진출 이후에는 공을 받는 포수의 의견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고 허니컷과 매팅리가 류현진을 대하는 태도와 신뢰감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소개를 했었죠.
이런 것들은 빠르면 포스팅 시점, 늦어도 이미 시범경기나 4월에는 다 확인이 가능한 것들이었는데, 대부분 그것들을 무시하고 있다가 이제 류현진의 성공이 거의 확실시되니 재평가가 되더군요.
뭐 좋다 이겁니다. 이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만 있다면 말이죠. 그러나 국내선수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더군요.
위의 사도스키 관련해서 보러갔다가 다나카와 류현진을 비교하는 글들을 봤는데, 이중잣대도 이런 이중잣대가.... 이제는 다나카를 모르는 야구팬들이 대부분이니 다나카가 성공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걸 주장하는 사람이 그 근거들을 제시해야 할텐데 메이저리그 12승 투수와 일본 에이스를 비교하며 때로는 다나카를 우위에 두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그 대단한 다르빗슈마저도 첫해 류현진보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다르빗슈의 그 이뻐보이는 기록은(그럼에도 류현진보다 비교우위에 있지 않지만) 시즌 말미 커터가 먹히면서 빠르게 좋아진 성적입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어 40인 엔트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들 상대로도 꽤 던져서 4점대 중반에 이르던 방어율을 3점대 후반까지 끌어내렸죠. 삼진-볼넷 비율도 급격하게 좋아져서 눈에 보이는 세이버기록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적었던 것처럼 편차가 큰 피칭을 한 것이고 다르빗슈가 10승을 하기까지는 타선의 도움이 엄청났습니다. 궁금하시면 게임로그 한번 찾아보세요. 물론 올해의 다르빗슈는 꽤 꾸준한 편입니다. 2년차 성적이 더 좋아진 다르빗슈나 이와쿠마를 보면 류현진의 내년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소포모어 징크스를 그들이 갖지 않는 것은 레퍼토리가 이미 다양하고 경기 운영능력이 이미 절정에 이르른 베테랑들이기 때문이겠죠.
각설하고, 위의 사도스키의 분석에서 윤석민, 오승환, 정대현, 이대호, 김현수 등은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많은 야구팬들은 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투수로서 약점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던 류현진에 비해 윤석민, 김광현, 심지어 오승환마저도 부족한 점들이 있지만 메이저에서 통할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스카우트들의 평가에서 볼 수 있는데 왜 간과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