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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이민에 대한 개념을 잘 못 잡고 있습니다.

마치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가는 식으로 해외 이민을 생각하고 있지요.

거주이전의 자유는 해외로 옮겨갈 때에는 많은 제약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갑자기 뉴욕에 살고 싶어서 서울의 재산을 다 정리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끊었다고 가정을 해 볼까요.

가장 먼저 '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 때는 이민의 의도가 있으므로 이민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민 비자가 그냥 '나 미국가서 살고 싶으니 주세요'의 개념이 아닙니다.

까다로운 인터뷰와 각종 증빙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취업 (H 비자)및 유학 (F 비자)과 같은 비이민 비자의 경우도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비자들 역시 받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특히 유학 비자를 통해 불법체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적법한 서류 (I-20)를 받았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되죠.

실제, 어학연수를 빙자해서 가라 어학원 서류를 통해 불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수많은 어학원들이 있는데, 특히 한인이 업주인 어학원들 중에는 유학생들에게 서류를 발급해주고 실제로는 어학 학습을 시키지 않고 수수료만 받아 챙기는 곳들이 많습니다.

역으로 한국인들 중에는 어학연수를 빙자해서 미국으로 사실상 밀입국해서 캐시 잡으로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가끔 이민국에서 이런 가라 어학원들을 급습해서 출석이 불량한 학생들의 비자를 취소시켜 버리기도 하지요.

재미있는 건, 가끔, 아니 자주, 유학생들 커뮤니티 싸이트에 '공짜로 영어학원 다니실 분'을 찾는 광고가 뜨는데, 그게 바로 이런 식으로 이민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리 출석할 사람을 찾는 광고입니다.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입니다.

취업 비자는 더 까다롭습니다.

왜냐면 이런 취업 비자 역시 악덕 한인업자들(브로커들)의 농간이 많이 개입되기 때문인데,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한국인들에게 취업 비자를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서 발급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어떻게든 오겠다는 철없는 사람들은 쌔고 쌨기 때문에, 브로커들에게 목돈을 안겨주고 이런 식으로 취업 비자를 받아서 오는 한국인들도 많습니다.

대사관에서는 그래서 고용주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하고 회사가 의심이 갈 경우에는 비자를 기각시켜버리죠.

그리고 한국인들의 야매 경로 중 하나로 또 각광받는 게 종교 (R 비자) 관련 취업입니다.

교회의 주요 직책인 목사, 전도사 등의 경우 종교 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또 미주 한인 교회들의 큰 소득원(!?)입니다.

딱 상상이 가시겠지만, 교회들이 이런 직책을 돈받고 한국에서 이민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파는거죠.

다행스러운 건, 아니 쪽팔린 건, 이민국에서 한인 교회들의 이런 비자 장사 행위를 눈치채고 요즘 종교 비자 심사가 무척 까다로워졌다는 겁니다.

옛날의 경우 교회 반주자 까지도 왠만하면 종교 비자를 받았지만 요즘은 이런 종교 비자 장사가 어려워졌다고 하는군요.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최근(은 아니고 몇 년 전에) 발효된 ESTA에 의해 무비자로 3개월 미국 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관광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은 관광 비자 (B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게 요즘은 대부분 기각됩니다.

왜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체류가 필요한지 증명을 해야 하는데 그 이유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게 (무비자 입국) 미주 한인 교포 사회에서도 원성의 목소리가 자자한데, 이런 무비자 입국 때문에 한인 사회에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유흥업소 아가씨의 대거 미주 진출인데, 과거에도 물론 관광 비자를 통해 미국으로 출장(!?)오는 아가씨가 적지 않았지만 무비자 프로그램 발효 이후에는 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무비자 프로그램 전에도 20~30대의 특별한 직업없는 여성의 경우는 관광 비자 기각률이 상당히 높았죠.

그런데 요즘은 ESTA 때문에, 정말 완벽한 사유와 증빙 (예를 들어서 본인 명의로 수 백 억 대 자산이 한국에 있어서 미국으로 튈 사유가 없다든지)을 갖추지 않는 이상 20~30대 여성 (남성도 마찬가지)의 비자는 100% 기각이라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어떤 분께서 얼마 전, 요즘 미국에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관련해서 길들이기 목적으로 비자 기각률이 올랐다고 하는데, 그런 음모론은 이런 비자 관련 환경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현상에 불과합니다.

영주권에 대한 개념 역시 많은 사람들이 희박한 듯 합니다.

영주권은 말 그대로 미국에 '(영)구히 거(주)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영주권을 받았어도 국적은 한국입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영주권자인 아르헨도 (이현도)의 경우를 본다면, 아르헨도는 아르헨티나 영주권을 받았어도 한국 국적은 변함이 없습니다.

아르헨도가 영주권을 받았으니 군대를 안가도 된다 (병역 면제다)는 건 잘못된 사실입니다.

아래 병무청 싸이트 링크를 볼까요.

http://www.mma.go.kr/kor/s_navigation/travel/travel08/travel081/1214560_3558.html

"입영희망신청서를 제출하신 후 사정에 의하여 입영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입영일전까지 “영주권자 등 입영취소 신청서”를 병무청 홈페이지 또는 가까운 지방병무청이나 인천공항병무민원센터에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이 경우 종전처럼 국외이주자로 37세까지 병역의무가 연기되며 이로 인한 불이익은 없습니다."

영주권자는 병역 의무가 37세까지 '연기'될 뿐입니다...병역 의무가 사라진 게 아니죠

37세 이후에는 병역 의무가 물론 사라집니다...그러므로 저렇게 37세 까지는 한국에 장기 체류를 못하고 해외와 국내를 메뚜기 마냥 왔다갔다 하는 거고요

관련해서, 해외(미국) 영주권자의 국내 체류 규정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4b5ev

얼마 전, 한채영 씨가 국내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http://news.donga.com/BestClick/3/all/20130816/57048749/1

한채영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8월 15일 오후 뉴스엔과 통화에서 "한채영이 최근 미국에 있는 친정에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출산 전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부모님을 만나러 간 것이었다. 아기는 애초부터 한국에서 낳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를 읽고, 원정출산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한 씨의 결정에 감동했다는 댓글들을 달던데, 이게 역시 영주권, 시민권 개념이 없는 데에서 나오는 무지의 소치입니다.

어차피 한 씨의 경우 부부가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자식들은 자동적으로 미국 국적을 부여받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에서 애기가 태어나든지 미국인인 건 차이가 없는데, 소속사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에 많은 사람들은 넘어가더군요.

역시 세상살이, 모르면 그만큼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