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지리멸렬 감숙성 (15) - 폐허 4
- 작성일
- 13-10-02 03:35
'만리장성의 서쪽 끝'이라는 타이틀에 홀려서 찾아온 가욕관장성.
다음 목적지인 소위 '현벽장성悬壁长城'을 향한다.
이런 사막 근처 동네에서도 한동안 달리다보니 저런 산자락 비슷한게 나온다.
산자락 입구에 조잡하게 세워놓은 관문.
위 관문 옆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성벽이 나온다.
저쪽엔 역시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불탑도 보이는구먼.
에라 모르겠다.
보시다시피 아~~주 깨끗하게 닦여 있는 신작로를 따라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코스.
그냥 멀리서 쳐다봐 주는 걸로 땡치기로 하고 패~쓰.
어린이를 위한 증명사진 하나만 찍어둔다.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벌거숭이 산에 저렇게 먼지 한 점 안 묻은 것 같은 깨끗한 성벽이라니.
공원 아래쪽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석상에서 장난에 여념이 없는 어린이.
저 자리에 예전엔 장성이 있었을 걸로 믿고는 싶은데, 저렇게 보수한 걸 돈 내고 와서 구경하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은지...
대륙의 만리장성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이곳도 개방하지 않은 곳은 저리 많이 무너져 있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저렇게 15亿 의 위엄을 한껏 뽐내는 장이 되고 있답니다-_-;;;;
벽돌의 때깔이 확실히 팔달령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곳도 관광지로 개발을 해두었으니만큼 케이블카 주변은 제법 깔끔하지요.
저 성벽을 따라 하염 없이 걷다 보면
차츰차츰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해 폐허로 변해버린 구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하다 문득 쳐다보니 대부분 성벽길이 풀로 뒤덮여 있는 게 보이네요.
20세기 들어와 보수한 흔적도 극히 적어서 대부분의 구간은 언제 조각이 굴러떨어질지도 모르는 위태한 돌계단으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마침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기에,
이 아득하게 높은 곳에서 거의 수직으로 달려내려가는 아찔한 장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여기 사마대장성은.
성벽을 따라올라가려는 의도는 애초부터 없었기에 아래쪽만 하릴없이 떠돌아다녀본다.
위에서 본 팔달령/금산령/사마대 같은 곳과 비교하자니 장난감 같다-_-ㅋ
오오오.
저기 저 절은 티벳식인고, 중국식인고.
본래 건설 연대가 언젠진 모르겠으나 현재 모습은 아무리 봐도 10년도 안 되어 보인다.
옆에 있는 인도식 머시기도 대단히 뜬금없고.
손수건 만한 크기의 기도 깃발과 저 멀리 지평선이 뭔가 조화롭지 않아 보이기도-_-
별 감흥 없던 두번째 방문지인 현벽장성도 대충 둘러봤으니 다음 장소로 향한다.
현대의 가욕관시는 결코 관광도시가 아니라 서부대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철도시의 성격이 더 짙다.
마지막 장소. '진짜' 가욕관.
옛 관성 자리에 이렇게 공원을 조성해 두었다. 이 물 부족한 동네에 연못까지!
아아.
왔으니 인증샷.
아니나다를까, 이곳도 어김없이 인파로 바글바글.
복장으로 볼 때 인근 닝샤자치구 출신의 회족 처자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방이 21세기 스타일로 새단장된 와중에 그나마 옛 사람의 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는 곳.
이건 역사와는 하나도 상관 없는 비석이지만 어쨌든 찰칵.
사실 이곳에 온 목적은 청나라 때 그이가 느꼈듯,
온통 바글거리는 인파에, 주요 건물 대부분을 공사한답시고 헤집어 놓은 덕택에 엉망이 되어버렸다ㅠㅠㅠ
미안하면 돈으로 줘.jpg
수백 년 된 성채이니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쨌든 왔으니 올라가봐야지.
보시다시피 이렇다.
오합지졸.jpg
아쉬운 마음만 가득 안고 성채를 빠져나간다.
씁쓸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한번 더 뒤돌아보아주고.
공원 안 부속 박물관에 잠시 방문해본다.
상상화.jpg
그나마 박물관에 들어온 보람을 쪼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진. 왜냐하면,
실크로드를 타고 온 낙타이리라.
기차역에 도착. 약속했던 요금 250元을 건네고 택시와 작별을 고한다.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도시의 기차역답게 벽 디자인은 장성 모양으로 해놓는 센스.
21시 기차를 타기 위해 18시에 도착했더니 대륙답지 않게 대합실이 휑~하다.
대합실 의자에서 대충대충 저녁을 때우는 수밖에.
언제 한산했었냐는 듯이 순식간에 사람으로 꽉 차 버린 대합실.
마침내 탑승.
이곳에서 120元을 받고 판매하는 입장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세 군데.
첫번째 장소인 외딴 망루 '장성제일돈'을 들르고 난 뒤,
다음 목적지인 소위 '현벽장성悬壁长城'을 향한다.
고유명사는 아니고 산능선에 매달려 있다는 뜻이겠거니.
이런 사막 근처 동네에서도 한동안 달리다보니 저런 산자락 비슷한게 나온다.
산자락 입구에 조잡하게 세워놓은 관문.
첫인상부터 팍 김이 샌다.
위 관문 옆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성벽이 나온다.
보시다시피 지어진 지 몇 년 안 된 쌔삥.
저쪽엔 역시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불탑도 보이는구먼.
에라 모르겠다.
일단 주저앉아 준비해온 애플망고로 점심을 때우고.
보시다시피 아~~주 깨끗하게 닦여 있는 신작로를 따라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코스.
나름 이곳저곳 장성을 올라봤다 자부하기에, 이런 옛 모습 하나 느껴지지 않는 곳을 더듬고 싶진 않았기에...
그냥 멀리서 쳐다봐 주는 걸로 땡치기로 하고 패~쓰.
어린이를 위한 증명사진 하나만 찍어둔다.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벌거숭이 산에 저렇게 먼지 한 점 안 묻은 것 같은 깨끗한 성벽이라니.
부조화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원 아래쪽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석상에서 장난에 여념이 없는 어린이.
저 자리에 예전엔 장성이 있었을 걸로 믿고는 싶은데, 저렇게 보수한 걸 돈 내고 와서 구경하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은지...
관광지로 잘 닦아놓아서 대륙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장성은 아마도
1. 산해관 - 만리장성의 동쪽 끝. 북경에서 기차 두어 시간 거리.
2. 팔달령+거용관 - 북경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장성. 여행객들이 '만리장성'을 다녀왔다고 말하면 이곳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요.
3. 금산령 - 가장 대규모로 남아 있는 장성. 방문객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적극 추천.
4. 사마대 - 규모 있게 남아 있는 곳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열악하여 역설적으로 국경 지대의 황량함을 느끼기에 가장 좋습니다.
5. 모전욕 - 산에 쌓은 장성 중 경사가 가장 평탄한 곳이라 장노년층에게 인기.
그리고 서쪽으로 수천 km 떨어진 곳,
6. 가욕관 - 만리장성의 서쪽 끝.
정도일 것 같은데 비교 차원에서 몇 장 다른 동네의 장성 사진을 올려보지요.
1. 산해관山海关
바다까지 뻗어 있는 만리장성의 동쪽 끝으로 유명한 곳. 천하제일관天下第一关 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청의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이곳을 넘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결국엔 넘지 못한 난공불락의 요새로 유명한 지역이지요.
난공불락의 명성을 자랑하던 이곳의 문이 열린 건 결국 내부의 배신 때문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백날 이런 장성을 쌓아봐야 별 소용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남겨주는 곳이기도 하네요.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땐 시계 제로에 가까운 지독한 바다 안개가 끼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은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사진기까지 망가지는 바람에 이곳 직찍사는 없어요ㅠㅠㅠ
아쉬운 마음에 한장 퍼오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2. 팔달령八达岭
대륙의 만리장성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북경 시내에서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 부근의 산세가 웅장/수려하다는 점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이지요.
이곳도 개방하지 않은 곳은 저리 많이 무너져 있지만,
대부분의 코스는 저렇게 15亿 의 위엄을 한껏 뽐내는 장이 되고 있답니다-_-;;;;
하지만 가까이서 쳐다보면 이곳도 애초 건설 시대인 명나라의 흔적보다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손길이 더욱 많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남의 돈을 빼먹는 게 참으로 힘들긴 하지요ㅋ......
3. 금산령金山岭
북경 부근의 장성이 그렇듯 명나라 때 만들어진 총 50여 km 구간에 걸친 장성입니다. 남아 있는 장성 중 가장 긴 구간 중 하나라네요.
벽돌의 때깔이 확실히 팔달령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곳도 관광지로 개발을 해두었으니만큼 케이블카 주변은 제법 깔끔하지요.
하지만,
저 성벽을 따라 하염 없이 걷다 보면
차츰차츰 사람의 손길을 받지 못해 폐허로 변해버린 구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하다 문득 쳐다보니 대부분 성벽길이 풀로 뒤덮여 있는 게 보이네요.
방문객 수가 무척 적은 곳이라 국경 지대의 쓸쓸함, 황량함을 느끼기에는 이곳이 팔달령 같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연이 닿으면 꼭 방문해 보시길.
4. 사마대司马台
북경 근처의 장성 중 하일라이트라 할 만한 곳입니다.
가장 험준한 곳에 지어졌기 때문이지요.
보시다시피 양 옆이 천길 낭떠러지라 다른 부분처럼 성 위로 사람이 지나다니게 세우지 못하고 벽만 쌓아놓아야 했을 정도입니다.
보시다시피 양 옆이 천길 낭떠러지라 다른 부분처럼 성 위로 사람이 지나다니게 세우지 못하고 벽만 쌓아놓아야 했을 정도입니다.
20세기 들어와 보수한 흔적도 극히 적어서 대부분의 구간은 언제 조각이 굴러떨어질지도 모르는 위태한 돌계단으로 가득합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마침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였기에,
저렇게 만리장성에 구름이 갇혀 버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지요.
이 아득하게 높은 곳에서 거의 수직으로 달려내려가는 아찔한 장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여기 사마대장성은.
팔달령 같은 곳보다는 교통이 좀 많이 불편하지만 금산령과 묶어서 이틀 예정으로 다녀오기에 참 좋은 코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이번 여행에 다녀온 곳으로 되돌아갑시다-_-;;;;;;;
5. 가욕관嘉峪关
성벽을 따라올라가려는 의도는 애초부터 없었기에 아래쪽만 하릴없이 떠돌아다녀본다.
위에서 본 팔달령/금산령/사마대 같은 곳과 비교하자니 장난감 같다-_-ㅋ
오오오.
저런 인도식 불탑과 황무지 산은 참으로 궁합이 잘 맞는 듯.
저기 저 절은 티벳식인고, 중국식인고.
본래 건설 연대가 언젠진 모르겠으나 현재 모습은 아무리 봐도 10년도 안 되어 보인다.
옆에 있는 인도식 머시기도 대단히 뜬금없고.
손수건 만한 크기의 기도 깃발과 저 멀리 지평선이 뭔가 조화롭지 않아 보이기도-_-
별 감흥 없던 두번째 방문지인 현벽장성도 대충 둘러봤으니 다음 장소로 향한다.
현대의 가욕관시는 결코 관광도시가 아니라 서부대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철도시의 성격이 더 짙다.
하여 시내에선 어딜 가도 저런 공장지대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노릇.
마지막 장소. '진짜' 가욕관.
옛 관성 자리에 이렇게 공원을 조성해 두었다. 이 물 부족한 동네에 연못까지!
아아.
저런 광경을 기대했던 것이건만.
왔으니 인증샷.
아니나다를까, 이곳도 어김없이 인파로 바글바글.
게다가 사방에 공사판이 벌어져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물론 그런 사정에 아랑곳없이 받아먹는 입장료는 똑같고-_-
복장으로 볼 때 인근 닝샤자치구 출신의 회족 처자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방이 21세기 스타일로 새단장된 와중에 그나마 옛 사람의 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는 곳.
청나라 때 이곳에 부임한 이(이름은 까묵-_-)가 기련산맥을 배경에 두고 사막에 우뚝 솟아 있는 이곳의 모습에 감명받고서 남긴 '천하웅관天下雄關'이라 적힌 비석.
이건 역사와는 하나도 상관 없는 비석이지만 어쨌든 찰칵.
사실 이곳에 온 목적은 청나라 때 그이가 느꼈듯,
저 아득히 먼 설산을 배경으로 쓸쓸한 사막 지대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성채를 보는 것이었건만,
온통 바글거리는 인파에, 주요 건물 대부분을 공사한답시고 헤집어 놓은 덕택에 엉망이 되어버렸다ㅠㅠㅠ
미안하면 돈으로 줘.jpg
수백 년 된 성채이니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왜 하필이면 우리가 왔을 때냐고~
완전히 새 건물을 만들어놓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어쨌든 왔으니 올라가봐야지.
보시다시피 이렇다.
머나먼 대륙 깊숙한 곳까지 온 것치곤 영 특별할 것 없는 장면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방문지ㅠㅠㅠ
오합지졸.jpg
아쉬운 마음만 가득 안고 성채를 빠져나간다.
씁쓸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한번 더 뒤돌아보아주고.
공원 안 부속 박물관에 잠시 방문해본다.
이곳의 입장료는 공짜.(통합입장권에 포함)
그 말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상화.jpg
그나마 박물관에 들어온 보람을 쪼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진. 왜냐하면,
전날 주천시에서 공안국까지 들어가서 물어본 보람도 없이 찾아가지 못했던 한나라 시절 고분의 벽화이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를 타고 온 낙타이리라.
그닥 볼것도 없었는데 시간은 잘도 흘러 늦은 오후가 되었다.
호텔에 돌아가 맡겨놓은 짐을 찾아온다.
기차역에 도착. 약속했던 요금 250元을 건네고 택시와 작별을 고한다.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도시의 기차역답게 벽 디자인은 장성 모양으로 해놓는 센스.
21시 기차를 타기 위해 18시에 도착했더니 대륙답지 않게 대합실이 휑~하다.
우리는 비싼 롼워软卧 표를 샀는데, 이런 우라질,
웬만한 역에는 다 있는 연석대기실 (공항으로 말하면 비즈니스 라운지 같은)조차 없다.
대합실 의자에서 대충대충 저녁을 때우는 수밖에.
언제 한산했었냐는 듯이 순식간에 사람으로 꽉 차 버린 대합실.
마침내 탑승.
3층짜리 잉워硬卧와는 달리 널찍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역시 비싼 값을 한다고나 할까.
뭐 밤 9시에 출발하는 기차라서 어차피 눕자마자 곯아떨어질 테니 자리가 좋은게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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