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니 애비한테도 그렇게 하냐!" 어느 술취한 행인(나이때가 딱 그렇습니다)에게 그런 소리 들은적 있는데...참....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 나더군요...

말이 이어진다고 다 논리인게 아니죠. 논리라는건 기본적으로 수단이고 목적은 현상의 파악과 설명, 이해 문제의 해결인데, 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가족이라는 가정하에 얘기하자면 세상에 이해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논리적으로 안따져도 가족 비유는 필패의 카드인 것이
상대방이 설사 내 가족이더라도 그렇다라고 하면 그만이거든요.
그리고 단란한 가족을 가진 사람이나 거기에 움찔 하는거지,
이름만 가족이지 남보다 못한 사람한테는 씨알도 안 먹힐 비유.....

논리학적으로는 '감정에의 호소'의 오류던가요

담배 사건의 그 노인분 행위가 정당하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 노인에게 요구하는 행위 그르다고 한 적 없어요.

제가 만일 그런 경우가 당했다면 후랄랄 님처럼 노인의 행위는 남한테 피해입힐 수 있으므로 자제를 부탁했을 겁니다. 그 노인 또한 저 부탁을 들어줄 수도 안 들어 줄 수도 있죠.
법으로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핀다고 금하진 않거든요.
저의 부탁을 묵살 한다면 저는 그냥 ..참 못난 인간이구나..하고 돌아서야 겠죠.
글타구 그기서 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다투거나 서로 멱살잡이 한다면 저 또한 마찬가지 인간이겠죠.

자..그럼 그 후 제가 기분나쁘다고 그 인간의 면면을 보니 늙은이에다 꼬장을 부리는 꼰대같다고 판단하여 동네 방네 돌아다니면서 옆집에 사는 그 노인의 흉을 볼 순 있겠죠.

사람들은 그 노인의 꼬장을 저로 말미암아 알게 되고 그 노인을 경계하겠죠.
그리고 저의 편을 들어줄겁니다. 공중질서를 위반한 노인네 편을 들어 줄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근데 ..그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제가 그 노인을 향해 공중질서를 지키지 않는 안하무인이며 "버릇없는 노인네"라고 떠들어 댑시다. 그럼 사람들이 저의 말을 들어줄까요?

아니요..오히려 제가 더 싸가지 없다는 소릴 듣겠죠.

왜냐면 그 노인의 공중질서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 지적을 하고 제재를 가한 건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고 잘 했다고 칭찬 들어 줄 순 있어도 그 노인의 부당한 행위를 부당한 방법으로 모욕을 주는 건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라님 !

1. 나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는 상대방에게 항의 하신다고 하셨나요?
항의 하세요. 그러나 그 부당함을 항의하기 위해 부당하게 상대방을 공격하진 말아야죠.

꼰대짓 하는 노인이더라도 그 노인에게 그 부당한 행위를 탓해야지 ,또 다른 부당함을 상대에게 줘선 안됍니다. "버릇없는 늙은이"라고 인신공격하는 건 누가뭐래도 부당한 거예요.

2. 개별 사안에 따라 사회적 관계를 가족과 같은 특수한 관계에 적용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 동의해요.

그러나 부당한 행위를 맞서기 위해 부당함으로 공격하는 경우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건 아니겠지요.? !

이랜드의 부당한 해고는 저와는 아무런 상관 없어요. 하지만 자라님을 통해 그와 관련된 상황을 알게 되고 그에 동조하게 되어 이랜드의 파업에 관여한 님이나 주위 사람들을 저는 지지합니다. 저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그러한 건 ..단 하나 예요. 이랜드의 노동자에 대한 부당함이죠.

변호인이라는 영화 보면 송강호가 그러죠. 성공적인 인생길을 걷어차고 인권변호라는 가시밭 길을 가는 이유는 단 한가지. 공권력의 부당함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자기가 직접 받고 있진 않지만 지금처럼 그 누구의 자식이 공권력의 부당함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걸 방관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아들 딸들도 그러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과감히 나선 겁니다.

이랜드나 공권력의 부당함이 저에겐 직접적인 피해나 관련은 없으나 언젠가 내 가족 , 내 자식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저는 자라님을 지지하고 현정권의 부당함을 항의합니다.

그렇담 개별적인 상황에서 사회적 관계를 가족과 같은 특수한 관계에 적용하는건 바람직하지 않은 게 아니겠죠? !

결론을 말씀드릴께요.

자라님과 저는 담배사건과 관련된 부분에서 어느 한가지에 동의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지는 그 노인네의 행위가 옳고 그르다는 것도 아니고, 그 노인네의 행위에 맞서 행한 후라랄님의 지적이나 제재가 옳고 그르다는 것도 아니예요.

그 노인네의 부당한 행위에 항의 하기 위해 맞선 방법이 "버릇없는 늙은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지하고 공격하는 것이 부당한 것이냐 아니냐 ..그 차이의 견해입니다.

자라님이나 이 곳 베팍 분들은 그 행위의 부당함을 인정 못하겠다는 것이고 , 저는 그 행위는 부당하다는 것입니다.

부당함에 맞서 부당함으로 항의한다? 저는 단언컨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설령 정당하게 파업을 하고 있는 저에게 빨갱이라고 몰아부치는 할아버지가 있다한들 ..저도 똑같이 그 할아버지를 향해 "버릇없는 할아버지"라고 손가락 짓해선 안된다는 가치관에 살고 있습니다.

부당한 공격이라고 판단하시는게 제 가치관보다는 넓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담배 노인이든, 빨갱이 노인이든 간에 그런 사람을 지칭해서 폄하할 수는 있다고 봐요.
그런 행동은 잘못된거니까요.

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버릇없다"거나 "못되어먹었다"거나 하는 공격을 만약 실명 혹은 사진 등을 공개하면서 특정지으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자신의 경험을 나열하면서 자신을 불쾌하게 만든 사람을 비하하는건 용인될 수 있다고 봅니다. 권장할 수는 없겠지만요.

"요새 의란성 쌍둥이들이 많아요.",혹은 "성괴가 참 많네요."라고 게시판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용납될 수도 있는 선이라고 보고, 사진을 특정짓거나 해서 "이렇게 생긴 성괴도 있네요."라고 하는건 넘어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용인될 수 있는 선이 고다이바님하고 저하고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다이바님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저보다 더 도덕률이 높은거죠.
다만 그건 타인에게 요구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봐요.

논쟁 사안은 아닌듯하고 가치관 차이를 확인한 것 같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보고자하는게 우선이었고, 과거글을 꺼내서 시비 붙어보자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릴 의도는 없었습니다. 좋은 밤되십시오.

(분쟁에서 나이를 무기로하는 ) 노인. 흡연자. 공구리... 제겐 이 세가지 키워드가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뭐 찾아보면 더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공격성을 발휘하는 계층들이 넷상의 주류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비난에 밀리는 경우랄까요.
많은 사람이 공중도덕이나 윤리를 위반함에도 일면식 없는 사이에 나이를 무기로 밀어붙이는 사례를 접합니다. 또 원치않는 흡연에 피해를 입기도 하구요.

뭐 제겐 공구리 성향을 드러내시는 분도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업무상 갑 지위를 가진 분들은 뭐 어떻게 반박을 하기도 뭐하고 -_-;

그래서 온라인에선 상대방에게 압박이나 피해를 주는 대상들이 비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를 접하게 되는데. 그중 두가지 케이스로 불이 붙으니 인식 차이가 생긴거라 생각해요.

고디바님이 주장하시는 가치관인 -위법사항 아니면 왠만하면 터치하지 말자-는 견해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소연 글은 왠만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는게 좋다고도 생각합니다. 적어도 후라랄님은 손윗사람과의 면전에서 정중한대신 그 스트레스를 여기에 적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한데요.

고디바님의 아파트 단지와 후라랄님의 단지 규정이 다를수 있는거고. -내 단지에는 그런규정 없다-는 이유로 위법아닌데 왜그런가 라고 접근하시는건 공감의 첫 발을 안 내딛으시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용인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내 가치관은 이렇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를 바라겠어요. 일단 아파트 단지마다 흡연에 관한 규정이 다르다는 부분부터 좀 확실하게 물어보거나 합의를 하셨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전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지 말아야 한다고 합의됐다면 주저없이 얘기를 하고 반발에 스트레스 받는 의식과 왠만한 경우에 위법 사항 아닌 이상 손윗사람에게는 예절을 지켜야 하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고디바님의 의식 모두를 존중하고 싶습니다.

가치관이 다르긴 하지만 그 가치관에 의해 화를 내고 다른 이들에 개입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시민 의식이라는게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시민 의식이 없으면 단단한 공구리언의 자아들도 사실 깨기 어렵죠. 그래서 두분을 존중하는 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