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014시즌
- 작성일
- 14-03-12 08:28
뻘글 하나 적립한 김에 하나 더 합니다.
류현진 시범경기가 몇번 있었는데,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제가 아는 그 녀석이 맞나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빨리 페이스를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아마 이게 작년 시범경기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던 모습일 거에요. 하지만 전 작년 시범경기 모습(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마이 페이스)이 오히려 류현진스럽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올해 모습이 당황스럽습니다.
작년 시즌을 치루며 제가 류현진이 이런 점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번 썼어요. 그런데 그 모든 점들.
팔각도, 커브 및 슬라이더의 개선, 로케이션 등등 더할 나위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젠 류현진이 어떤 점이 더 나아질 수 있느냐 대답하기 어려워 보일 지경이에요.
막연히 달라졌다에 그치지 않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로케이션입니다. 많은 사이트나 기사에서 류현진의 현재 놀라운 모습들을 관심있어 하지만 이 점을 많이 놓치더군요. 하지만 사실 가장 큰 변화에요.
kbo의 스트라이크 존과 mlb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릅니다. 심판 성향 역시 다르죠. 상대하는 타자의 컨택, 파워도 다르기 때문에 타자를 공략하는 방법 역시 달라집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게 kbo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아마 당장 자기가 가진 무기와 노하우만으로 타자를 상대하기도 벅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이번 시범 경기에선 다양하게 존을 공략하는 모습이 진짜 인상적입니다. 공의 구위가 좋아보임에도 안타를 간혹 맞곤 하는것 역시 이 때문인데, 볼배합이나 구질 선택이 진짜 대담해요. 포심 던져서 볼 되면 하나 더 조금 더 존에 가깝게 던져서 스트라이크 얻고, 커브 던져서 볼 되면 한가운데 또는 헛스윙 유도하기 위한 커브 또 하나 던지는 식이죠.
작년의 성공 볼배합 조합은
우타자:바깥 포심 + 바깥 체인지업
좌타자:바깥 포심+ 바깥 슬라이더
였습니다.
물론 몸쪽도 던지는데 kbo에서 스트라이크 판정될 만한 공이 볼이 되면서 재미를 못봤고, 존의 상하를 이용하는 모습은 별로 없었습니다. 커브가 정말 잘되는 날은 상하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죠. 하지만 커브는 또 상하만 활용하지 좌우는 활용하질 못했어요.
근데 지금 시범경기에선 커브나 슬라이더도 이리 저리 다 던져보고 체인지업도 좌타자 상대로 자주 섞어 던지고 우타자 몸쪽으로도 체인지업을 던집니다.(대신 실투도 이런 부분에서 나오고 있죠.)
아마 이러면서 어떤 구질들이 어떤 로케이션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있는 걸 꺼에요. 하지만 시험에 그치지 않고 성공을 거두고 있죠. 타자들이 당황하는게 막 느껴집니다.
작년처럼 우타자가 바깥쪽 공 하나만 노리며 체인지업은 커트하고 포심 노리는 식으로는 류현진이 더 이상 당하질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개막전 애리조나 전이 더 재밌을 거에요. 바로 전 문장에서의 방법으로 가장 재미를 많이 본 팀이 애리조나이고, 류현진을 가장 잘 공략한 타자 역시 애리조나의 1루수 4번타자 골드슈미트이거든요.
kbo에서도 2006년에는 그냥 겁없이 던지다가 2007년에는 몇년 던진 베테랑 같은 노련함으로 한화팬들을 놀라게 만들었었는데, 메이저에서도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여유가 생긴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왜 이렇게 페이스를 빠르게 올렸을까요?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전력피칭을 하는 것같은 느낌을 줄까요? 전 두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는 커쇼의 작년 시즌이고 다른 하나는 카디널스와 치룬 NLCS 3차전입니다.
커쇼는 작년에 몸을 굉장히 일찍 만들어와서 시즌 첫경기부터 완봉을 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고,
NLDS에서 1회에 부진하자 NLCS에선 아예1회부터 전력 투구를 하면서 상대를 제압했죠.
이런 점들이 류현진을 자극했고,
그래서 경기를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꾼 거 같아요. 하지만 과연 류현진이 올시즌에도 시즌 후반가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류현진의 팔꿈치는 시즌 후반에도 괜찮을까요?
긍정적인 요소는 6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시즌 초반부터 110개 이상을 던지는 것보단 5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100개 이하로 끊어주는 메이저 스타일이 류현진에겐 훨씬 더 몸에 맞아보인다는 점입니다.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은 4일이 휴식하기 부족한 기간도 아닌 거 같아요. 작년에도 아무 이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어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전력투구하는 공 하나가 갖는 위험성은 훨씬 큰 법인데 메이저에서 이런 점은 잘 관리를 해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그리 많이 던지고도 팔꿈치 피로를 호소하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놀라웠고, 올시즌에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긴장으로 인한 피로도도 작년보단 적을테니 더 좋을테고요.
류현진 시범경기가 몇번 있었는데,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제가 아는 그 녀석이 맞나 싶기도 하구요.
이렇게 빨리 페이스를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아마 이게 작년 시범경기에서 사람들이 기대하던 모습일 거에요. 하지만 전 작년 시범경기 모습(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마이 페이스)이 오히려 류현진스럽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올해 모습이 당황스럽습니다.
작년 시즌을 치루며 제가 류현진이 이런 점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여러번 썼어요. 그런데 그 모든 점들.
팔각도, 커브 및 슬라이더의 개선, 로케이션 등등 더할 나위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젠 류현진이 어떤 점이 더 나아질 수 있느냐 대답하기 어려워 보일 지경이에요.
막연히 달라졌다에 그치지 않고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로케이션입니다. 많은 사이트나 기사에서 류현진의 현재 놀라운 모습들을 관심있어 하지만 이 점을 많이 놓치더군요. 하지만 사실 가장 큰 변화에요.
kbo의 스트라이크 존과 mlb의 스트라이크 존은 다릅니다. 심판 성향 역시 다르죠. 상대하는 타자의 컨택, 파워도 다르기 때문에 타자를 공략하는 방법 역시 달라집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게 kbo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아마 당장 자기가 가진 무기와 노하우만으로 타자를 상대하기도 벅찼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이번 시범 경기에선 다양하게 존을 공략하는 모습이 진짜 인상적입니다. 공의 구위가 좋아보임에도 안타를 간혹 맞곤 하는것 역시 이 때문인데, 볼배합이나 구질 선택이 진짜 대담해요. 포심 던져서 볼 되면 하나 더 조금 더 존에 가깝게 던져서 스트라이크 얻고, 커브 던져서 볼 되면 한가운데 또는 헛스윙 유도하기 위한 커브 또 하나 던지는 식이죠.
작년의 성공 볼배합 조합은
우타자:바깥 포심 + 바깥 체인지업
좌타자:바깥 포심+ 바깥 슬라이더
였습니다.
물론 몸쪽도 던지는데 kbo에서 스트라이크 판정될 만한 공이 볼이 되면서 재미를 못봤고, 존의 상하를 이용하는 모습은 별로 없었습니다. 커브가 정말 잘되는 날은 상하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죠. 하지만 커브는 또 상하만 활용하지 좌우는 활용하질 못했어요.
근데 지금 시범경기에선 커브나 슬라이더도 이리 저리 다 던져보고 체인지업도 좌타자 상대로 자주 섞어 던지고 우타자 몸쪽으로도 체인지업을 던집니다.(대신 실투도 이런 부분에서 나오고 있죠.)
아마 이러면서 어떤 구질들이 어떤 로케이션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있는 걸 꺼에요. 하지만 시험에 그치지 않고 성공을 거두고 있죠. 타자들이 당황하는게 막 느껴집니다.
작년처럼 우타자가 바깥쪽 공 하나만 노리며 체인지업은 커트하고 포심 노리는 식으로는 류현진이 더 이상 당하질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개막전 애리조나 전이 더 재밌을 거에요. 바로 전 문장에서의 방법으로 가장 재미를 많이 본 팀이 애리조나이고, 류현진을 가장 잘 공략한 타자 역시 애리조나의 1루수 4번타자 골드슈미트이거든요.
kbo에서도 2006년에는 그냥 겁없이 던지다가 2007년에는 몇년 던진 베테랑 같은 노련함으로 한화팬들을 놀라게 만들었었는데, 메이저에서도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여유가 생긴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왜 이렇게 페이스를 빠르게 올렸을까요? 그리고 시범경기부터 전력피칭을 하는 것같은 느낌을 줄까요? 전 두가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는 커쇼의 작년 시즌이고 다른 하나는 카디널스와 치룬 NLCS 3차전입니다.
커쇼는 작년에 몸을 굉장히 일찍 만들어와서 시즌 첫경기부터 완봉을 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고,
NLDS에서 1회에 부진하자 NLCS에선 아예1회부터 전력 투구를 하면서 상대를 제압했죠.
이런 점들이 류현진을 자극했고,
그래서 경기를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꾼 거 같아요. 하지만 과연 류현진이 올시즌에도 시즌 후반가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류현진의 팔꿈치는 시즌 후반에도 괜찮을까요?
긍정적인 요소는 6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시즌 초반부터 110개 이상을 던지는 것보단 5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100개 이하로 끊어주는 메이저 스타일이 류현진에겐 훨씬 더 몸에 맞아보인다는 점입니다.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류현진은 4일이 휴식하기 부족한 기간도 아닌 거 같아요. 작년에도 아무 이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어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전력투구하는 공 하나가 갖는 위험성은 훨씬 큰 법인데 메이저에서 이런 점은 잘 관리를 해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그리 많이 던지고도 팔꿈치 피로를 호소하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는 놀라웠고, 올시즌에도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긴장으로 인한 피로도도 작년보단 적을테니 더 좋을테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