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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각 구질의 수직 움직임을 월별로 측정한 자료입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wbc09 자료와 작년 4이닝 퍼펙트 시범경기 자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신 호주 개막전 자료는 빠져있습니다. 

대체로 검은색(빠른볼, 포심) 라인이 내려가면 노란색(커브) 라인도 올라간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절대값으로 보면 각 두 구질의 움직임은 같이 커지거나 작아집니다. 

그 이유는 팔각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팔각도가 올라가면 수직 움직임이 커지고 팔각도가 내려가면 수평 움직임이 커져서 횡슬라이더나 투심 같은 구질에 도움이 됩니다.

커브의 움직임이 가장 안좋은 건 6월과 포스트시즌 애틀란타 전입니다. 애틀란타 전이야 류현진이 유일하게 5이닝 미만으로 내려간 날이자 가장 부진했던 날이죠. 빠른 볼의 움직임이 가장 안좋았던 건 7월이군요. 6월과 7월 둘다 부진했을 것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짜짜라자자짜라라 확인들어가겠심다. 

2013년 클래식 기록 월별 자료입니다. 역시 클릭하면 커집니다. 7월 방어율이 4.5로 가장 안좋습니다. 6월은 방어율이 좋네요? 하지만 표 마지막 피안타율을 보면 오히려 가장 안좋았죠. 그럼 볼넷이라도 적었냐. 12개로 역시 가장 많아서 내용면에선 가장 안좋았던 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쓴 글에서 류현진의 커브는 팔각도와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새 구질일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류현진 선수가 기사에서 자기는 그립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을 했더라구요. 

여기서 저희는 구질과 구종이라는 말을 구분해야만 합니다. 구종은 선수가 던지는 방법에 따른 분류법이고 구질은 공의 결과적인 움직임에 따른 분류법입니다. 따라서 류현진 선수는 자신은 구종변경은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위의 자료는 역시 다시 한번 류현진 선수는 새로운 구질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기록한 커브의 수직움직임은 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3월 시범경기와 4월에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을 가장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시엔 훨씬 높은 수직 움직임을 보이는 포심을 던지고 있었죠. 즉, 팔각도가 높았을 때의 커브입니다. 하지만 류현진 선수는 샌디에이고 전에서 내려온 팔각도로도 아주 수준 높은 커브를 던졌어요. 팔각도가 내려온 탓에 슬라이더까지 위력이 있어서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수준급으로 던졌습니다. (왜,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잘던지는 투수가 드문가도 팔각도와 관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공을 감추는 움직임(디셉션)이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랐다는 포수의 말을 인용하면, 류현진 선수는 공을 낮게 던져야겠다라는 의지 하에 연습한 끝에 커브를 더욱 날카롭게 개선했다라고 하는게 옳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