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인 부부의 집들이에 초대되었는데.

부부의 사는모습 자체가 마냥 이뻤습니다. 

참석 멤버들도 대부분 구면이어서. 화기애해하고 편안한 분위기였고.

다만 그중 눈에 틔는 놈이 하나 있었는데

전방위로 건들거리고 까불더군요.

악의가 느껴지진 않지만.  스타일로 봐줘야 하나..

.

식사가 끝나고 

남자들끼리 담배 한대 피우러 아파트 계단으로 모였는데. 

거기에서도 그 놈은 다른 사람의 말을 받는둥 마는둥. 

심지어 담배를 다 피우고 고생이 많아.. 라는 말과함께 사람들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기 시작하고..

내 등까지 툭툭 건드리는데.

놈의 머리를 슥슥 만져주며 

" 어 그래 너도.."  

라고 격려 해줬습니다.

순간 멈칫하고 어색하게 웃더니.. 먼저 들어가버리더군요.

축하도 해주고 식사도 했겠다..

그 놈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본의 아니게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일 생길 것 같아..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올라오는 성질을 컨트롤 하느라 힘을 많이 써서.

피곤이 밀려오는데..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씨익. 

부록.

담배를 태우면서

유부남. 총각들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만약 아내나 애인이 임신을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총각입장에서 한가지 의견을 내봤는데.

내 여자가 임신했다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최소 재주를 세바퀴 넘으면서 세상을 다가진 얼굴로 박수를 칠려고.

생각은 그 다음에. 절대로 당황하는 표정은 안되요. 

말을 듣고 의외로 수긍하는 반응들..

조금 뿌듯했습니다.

여자도 없고. 결혼안한 놈이 이런 말을 하는게. 스스로도 우습긴 했지만. 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