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하세요.
- 작성일
- 14-04-24 23:47
살살하세요.
왜이리 심하게 하세요.
수영을 하다 발톱이 깨져 피가 나도
강사의 말을 듣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중얼거린다.
" 사는 게 답답해서. "
가슴 아픈 소식으로 가득한 계절.
이 와중에 나는 일이 바쁘다.
모든 현상으로부터 오는 무력함을 잊으려 회사일과 운동에만 몰두해왔다.
누군가 지켜보면 필사적으로 생각될만큼. 정신없이 수영을 하고 나오면. 바다 속에서 고통받았을 아이들이 스친다.
언제까지 이런 모순 속에서 어리석은 피해가 재생산될까. 거짓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좌절. 그리고 반성과 분노의 시간. 아이러니하게도 반성하고 반영하여 삶을 재편한 후에도 계속 반복 된 슬픔은 나누니 반이 되지 않고. 슬픔 한 방울이 모여 슬픔의 바다를 이루었다.
.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며 진심으로 애통하고
때문에 슬그머니 사라진 이슈를 앞에서도 진심으로 애통하다.
그 와중에 자기들 입맛에 맞는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놈들도 떠올랐다
나는. 나를 비롯한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서 끊임없이 기대하고 절망해왔다.
이 절망은. 사회적 프레임이나 제도로 인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고 또 바뀌지 않을거라는 확신과 함께한다.
나라의 수준과. 사람의 본질. 은 위기속에서 드러난다.
어리석은 나라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개인들이 살고 있을지라도. 악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힘을 얻으면 언제든 어리석은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
그 안에 살고 있는 나는 과연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일까.
어찌 할 수 없이 별안간 덮쳐오는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지킬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인가. 나는.
....
봄의 바다에 묻힌 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이들의 죽음을 계기로.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고 수습. 대비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고민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