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사진 몇 장] 고양이와 살면서 변한점들.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 어느샌가 눈치를 채고. 적극적으로 몸을 부비고 따라다니기 시작하는데.

문을 닫고 복도를 지나는 동안.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울음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면서도. 이 놈이 날 이렇게 원하는구나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흡족한 기분도 들고. 매일 아침 감정이 복잡해집니다 . 씨익.

그러다 평소와 다르게 외출을 해도 고양이의 반응이 없으면 내심 서운한 건. 이게 고양이 아빠의 마음인가..

길거리에서 길 고양이를 보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올려놓은 고양이 사진을 보거나. 고양이에 관한 글을 읽으면.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어느 고양이보다 예쁜 나의 공주님이 간절히 보고 싶어지는 증상.

도무지 조절이 안되는 팔불출 아빠의 마음..

전보다 말투와 표정이 부드러워 졋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데서도.

고양이가 졸고 있을땐 다가가 몸통이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 어이구 졸려요? 잠이와요~? "

고양이가 심기가 불편하면 번쩍 안아서 창가로 데려가 " 누가~ 누가~"

고양이의 감정을 느끼고. 일방적이지만. 말을 걸고 대화하면서.

두꺼운 목소리와 딱딱한 인상에 어울리지 않은 대사와 억양을 내뱉은지 오래..

이게 고양이 공주의 위력인가..

다 쓰고 보니.. 이거..

한참 여자와 연애할 때 하던 모습들과 비슷한데..

덕분에 여자에 대한 갈증이

전보다 줄어든 건.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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