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소개] Survival of the Fabulous
- 작성일
- 14-09-13 14:11
캐나다 CBC의 장수 과학 프로그램인 "Nature of Things" 에서
게이의 존재의 과학적인 이유를 탐구하는 ...... 뭐... 간략한 다큐를 방영했네요.
일단 이런 저런 설명들을 소개하자면
1. 첫째가 형이면 아래 동생들이 게이가 될 확률이 커지더라는 현상이 발견 됨.
엄마가 남자 아이를 낳았는지 아니었는지 자체를 몸이 기록, 기억하는 방법은 "면역체계" 뿐이 없음.
엄마가 복 중에 아들을 갖고 있을때
아이는 남성만이 필요로하는 단백질들을 만들어 내는데,
이게 엄마의 면역체계에는 이질적인 물질이어서 항체반응이 생긴다고...
그런 모종의 항체 반응과 이에 따른 영향으로....
첫째, 둘째, 셋째...... 이런식으로 가면서 점점 게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이걸로 설명되지 않을까 하더라고
2. X 염색체설
남자 아이가 엄마한테서만 받는 X 염색체에 Xq28 이 소위 게이 유전자란 설.
하지만, 단순하게 유전자 탓만 하기엔 문제가 있는게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쌍둥이들 안에서도 게이 이기도 하고 게이 아니기도 한 상황이 50% 에 가까운 바...
(쌍둥이들 전체 중 절반이 게이란 소리가 아니라... ㅡㅡ;
쌍둥이 형제중 게이인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 쌍둥이 쌍들 중 절반은 게이가 아니더라는 소리)
유전자에서의 스위치가 발동 되느냐, 유전자가 표현되느냐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3. 후성유전설
2번서 설명한 대로, 유전자는 동일하게 받았으나
엄마의 복중에서의 호르몬 영향으로 인한 스위치 발동 차이가
게이 특성의 발현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가...... 한다고...
4. 양.....
알파 숫양...... 즉 번식용으로 사용하고픈 수준의 준수한 특질들을 지닌 양들을 추려내는 과정서
숫양의 약 8%가 게이이더란 점이 발견 됨. (번식 거부, 숫양-숫양간의 마운팅만 ........ )
그 숫양들의 경우 시상하부와 대뇌 변연계 (생식과 번식을 담당하는) 가 암컷에 가깝더라는 것.
하고 이는 태중 뇌 발달 초기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들이더란 이야기.
5. 모계 유전설?
엄마쪽 가계가 다산을 하는 가계이면
게이인 사람이 나올 확률이 상당히 높더라.
엄마쪽이 다산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이걸 후대에 물려주게 되면
여자로 가게되면 다산.......
남자로 가게되면 게이....... 식의 구도가 갖춰지는것 같더란 가설.
진화론적으로 보면 게이인 본인은 아이를 생산하지 못할지는 몰라도
모계의 다산으로 인하여 외조카들에 의해 후대로 넘겨질 내 유전정보 (공유하고 있으니)는 충분히 있더라.....
6. 문화인류학적 접근. 사모아의 파파피네 이야기. (Fa'afafine)
파파피네는 소위 제3의 성으로 통칭되는 사람들로......
게이이면서
(남자를 좋아하고, 주로 남자랑 관계를 하는데,
차이라면 파파피네 자기네 끼리는 하지 않음.
그래서 게이란 식의 분류가 애매할 수가 있음.),
여장을 하고 모계 가족들을 부양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 ....... 그런 사람들임....
역시나 5번에서 처럼....... 자기와 같은 유전자를 지닌 조카들을 부양함으로써
자기 유전자가 이어지는 것을 확보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실제로 성향을 테스트 해봐도 해보면
파파피네들은 보호자, 조력자, 부양자쪽의 성향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인다구요...
말하자면 가족 내 슈퍼 보모 정도의 스탠스? (남자의 몸으로 보모 역할을 해내는)
남자가 보모역할을 하다보니 가계에 굉장히 도움도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 사회에서 지위가 상당히 보호되더라구요.
거기다 역시나 5번에서 처럼,
다산의 모계라인인 경우, 그렇지 않은 모계라인 대비 더 많은 게이를 낳는다구요.
한가지 뻘스러운 이야길 제가 첨언을 하자면.......
사모안계, 혹은 폴리네시안계 남자들....... 근육 잘 붙고 운동능력이 탁월하기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요상한말 써가면서 부러워하는 흑인에 대해 갖는 선입견이나 편견들 만큼이나
이쪽 사람들에게 그런 선입견이나 편견, 부러움을 가져도 될 정도로.... 매우 우월한 편이지요.
NFL 수비수들이라든가
(故 주니어 서 같은 사람이 대표적.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전설의 라인배커입니다.
하고 지금도 그렇게 뽑히기 힘들고 경쟁률 높다는 NFL 드래프트에 매년 십수명씩 이름을 올리곤 해요.
대부분 벌크와 운동능력을 겸해야되는 필요한 수비수쪽...... 체격만 놓고보면 남자 중 상남자 스타일이죠),
WWE 레슬러 (사모안계 많아요.. 더락& 더락 일가 친척들, 사모안 조...... 등등처럼) 같은 예들도 있고
재미삼아 그냥 구글에 "Why are samoans so " 라고 검색하시면 당장 "big" "fat" 같은 말들이 나올겁니다. ㅋ
(Fat의 부분은 최근들어 서구 식습관들이 들어오면서 전통적 식습관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문제 .......
섬이라는 험하고 리소스가 부족한 동네에서 생존하다보니
자연스레 리소스를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만 살아남게 됨.
그래서 똑같이 먹어도 근육 더 잘 붙고,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잘 찌고, 똑같이 운동을 해도 살이 적게 빠지는 특질을 지니게 됨......
당연히 스포츠에서 처럼 통제된 조건 하에서라면 너무나도 벌크업하기 좋은 특급 운동선수의 몸을 가지게 되지만
동시에, 대충 대충 먹고 살면 살이 디룩디룩 찌게되고 그 살이 잘 빠지지도 않아서
보통 사람들 살 찌는것 이상의 과도 비만을 겪게 됨.
하와이, 오키나와, 폴리네시아, 마오리 등등해서 서구 문명이 들어와버린 섬 지역에선 매우 흔히 발생하는 문제.... ㅡㅡ;;;)
헬스하는 사람이나 보디빌딩 하는 쪽에선 질투어린 글들도 많이 오르지요.
"쟤네 근육 너무 잘 붙음....... 사기임~" 이런 소리도 있고... ㅋ
뉴질랜드의 경우는 인구도 적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럭비팀으로 유명한데요
그 안에서도 마오리 계통 (범폴리네시안 계열) 의 플레이어들이 상당히 잘 하는 편이고 (마오리족도 폴리네시안)
그 안에서도 전설적인 선수 조나 로무 같은 사람들도 예로 들 수 있겠고
(영화 인빅터스에서 적편 끝판왕으로 묘사되죠. Jonah Lomu 검색하시면 왜 그가 끝판왕으로 불렸는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이 분은 아버지 쪽이 통가쪽 사람인걸로..... 통가랑 사모아랑 바로 옆 동네....)
MMA (마크 헌트) 도 비슷한 케이스라 볼 수 있을것 같네요.
사모아 가면 그런 큰 덩치에 근육질의 남자들 중에 저런 파파피네들이 있더란 이야기.....
(것도 여장 하고선..... 여자 할 일들을 배워가며 성장함. >.<)
요약?
게이라는 현상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고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걸 과학적으로 설명할 방법들이 다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 중이더란 이야기.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비약을 보태 설명하자면.....
모계, 다산 유전자를 지니는 엄마들이 "생존"을 위해 게이 아들을 낳는 식이라 설명할 수 있음.
즉, 생식하지 않는 아들을 통해 산아 제한 및 리소스 유지,
이미 많이 낳아진 아이들(혹은 모계 유전자들을) 을 보호하고 길러낼 조력자 확보......의 시스템이
진화적으로 보자면 매우 성공적인 축에 속했고 (적게 낳아 적게 기르는 것 만큼이나) (성공적이었기에 남아있는 셈)
이런 결과들은 엄마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후천적으로 그런 유전적 특질들이 발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고, 그렇게 작동하는게 아닌가 싶더란 이야기...
정도가 되겠네요.
혹 보시는 게이 분들이 가지실 의문에 대해....
그럼 난 이기적 유전자의 부산물이냐? 아니 그럼 내 유전자는?
사실상 우리 모두가 이기적 유전자의 부산물이니 그런 생각 가지실 필요 없고.......
님 유전자는 님 모계쪽을 통해 쭈욱 이어져가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이어갈것이냐는 유전자가 알아서 하는 일임.
.......
p.s. 이 다큐를 보고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 자식분들이 몇이셨냐고 물을 사람들이 꽤나 많을것 같음...........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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