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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6일) 수원 영통 메가박스 M2관에서 23시 타임 끊어서 관람했습니다.
I 열 13번 좌석이었는데 관람 해 보니 스크린이 매우 적절한 크기로 시야에 들어오더군요.

전에도 글 올린 적 있었지만, 이 작품은 제작단계에서 돌비 ATMOS 서라운드 포멧으로 믹싱 되었기 때문에
한층 입체감있는 사운드를 제공할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본 ATMOS서라운드 포멧 지원 작품 중에 가장 체감이 좋았습니다.
(고지라,그라비티,군도,미스터고 등과도 비교가 안되더군요.)

ATMOS 특유의 오버레이 스피커를 활용한 공간감 형성과 채널재생 개념이 아닌 오브젝트 재생의
디테일이 살아 있더군요.

영화가 시작되고 무겁게 울리기 시작하는 베이스에 이어지는 탱크의 등장씬에서의 캐터필러 효과음이
스크린에서 표현되는 탱크의 이동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현장감을 시작으로

총성이 크게 울릴 때마다 일률적이 아닌 스피커를 따라 사운드가 이동하면서 퍼져나가는 공간감이 매우
충실하게 표현되어 있어 움찔움찔 할 정도로 작품 몰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변에 관람 여건만 되신다면 반드시 ATMOS 사운드로 접해 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품 자체는 익히 알려진 대로 공식기록 160명, 비공식 255명을 사살한 전설적 네이비씰 스나이퍼였던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데,
카일 자신의 자서전에 언급된 일화를 토대로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의 스토리 텔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게는 하나의 다큐멘터리처럼 다가왔는데요.

물론, 작품 초반에는 영화다운 클리셰를 사용한 부분이 있는데 극중 흐름에 집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수긍하게 되더군요.
(물론, 감독인 東木옹이 공화당지지자라는 사실도 새삼깨닫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일부분의 영화적 재미를 위한 전개상의 동기부여요소나 대결구도를 제외하면 과장이 없다고봐도 무방합니다. 결말 또한 연출자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오롯이 관객에게 맡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바람둥이 역할이 제격인듯한 로맨틱가이 브래들리 쿠퍼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대표작이 생겼다고 보아도 될 만큼, 배우로서의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잔인하고 충격적이며 날 것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정말 거장으로서의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그런 역작이 아닌가 싶네요.
동목옹 특유의 뭔가 서글픈 엔딩씬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한편의 상업용 전쟁영화로서도, 다큐멘터리장르의 예술영화로서도, 적격인 최고의 작품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동목할배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어떤 차기작을 내놓을지 기쁜마음으로 기다려야겠습니다.











ps. 여자친구랑 보러가지 마세요. 돇거 되기 싫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