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탤런트 류시원씨는 14대조가 같다. 우리는 유성룡(柳成龍) 선생의 후손이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어떻게 성씨가 다른 이들의 조상이 같을 수 있다는 말인가. 또 축구선수 정성룡과 이청용. 이들은 같은 한자 ‘龍’을 쓰는데 한글은 ‘룡’과 ‘용’으로 달리 적는다. 왜 그런 걸까.
이는 모두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았거나 잘못 적용해 생긴 문제다. 류시원은 유시원이 바른 표기다. 류시원과 유 대표의 ‘성’은 둘 다 한자로는 ‘柳(버들 류)’로 같다. ‘ㄹ이 첫머리에 오면 ㅇ으로 적는다’는 두음법칙에 따라 ‘유’로 적는 게 맞다. 그리고 이청용은 정성룡처럼 ‘룡’으로 써야 한다. 첫 음이 아니기 때문에 본음대로 적는 것이다. 당연히 선동열도 선동렬, 김응용도 김응룡이 바른 표기다. 그런데 기성용은 ‘기성용’이 맞다. 기성용의 용은 ‘庸(쓸 용)’으로, 본음 자체가 ‘용’이다.
하지만 대법원이 성씨 표기에 두음법칙의 예외를 인정했다. 이제 ‘류, 리, 량, 려, 렴, 룡’씨 등으로 쓸 수 있다. 자기가 원한다면 ‘류시원’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단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쓸 수 있다.
이름도 맞춤법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청용, 선동열, 김응용’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름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써 주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디덜러스15-02-16 18:04
14.♡.♡.3
송복 전 연세대 교수가 유성룡에 대해 쓴 책 <서애 유성룡과 위대한 만남>(최근에는 <나라를 다시 세울 때가 되었습니다>로 재출간되었습니다)은 송복이란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든 책이었는데... 유성룡이 드라마화되는 걸 보니 생각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