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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에 급제한 이천은 무기/군함 개량, 천문기구 제작의 지휘 등 세종 대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청렴하지 못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신임을 받아,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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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정벌도<출처: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 이천이 무과에 급제하다

부친은 이성계 일파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이천은 아이러니하게도 태조부터 세종까지 조선왕조에 헌신했다. 이천은 18세의 나이로 하위무관직인 별장이라는 자리를 얻었다(1393년, 태조 2년). 이어 무과 초시(1402년)와 중시(1410년)에 모두 급제하여 무관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의 아우 이온도 1401년(태종 1)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형제가 문무 양반에 나란히 입신출세한 셈이다.

이천은 동지총제·충청도 병마절도사 등을 지내고 1415년 공조참판으로 부임하여 황해도 일대 은광 개발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은광 개발에 관여하면서 금속이나 광물에 대한 식견이 높아진 것으로 짐작된다. 이는 이천이 이후 세종의 명으로 금속활자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고지도에서의 공조 모습<육조> 숙천제아도 - 공조
187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도서관 소장.

2. 세종 대 이천의 활약

이천이 태종 때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전해지는 기록이 없어서 자세히 알 수 없다. 그의 활약이 기록된 시대는 세종 대이다. 이천은 세종 원년(1419년)에 첨절제사가 되어 대마도 정벌에 나가 큰 공을 세우고 좌군동치총제로 발탁되었다. 이어서 경상해도 조전절제사가 되어 경상도로 파견되었다.

조선시대의 저울

이듬해 1420년 충청도 병마도절제사가 되었고 세종의 명을 받아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를 만들고, 도성을 보수하는 역을 겸직하였다. 표준저울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였고 중국에서 견문한 사륜차를 개발하였다. 1431년에는 근정전의 화재에 대비하여 갈고리를 장치하기도 하였다. 조선의 군함을 개량하고 노궁(弩弓)을 개발하였고 악기를 개선하였다.

호조판서로 있으면서, 간의 · 혼의 · 앙부일구 등 천문기구의 제작을 지휘했다. 1434년 갑인자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 1437년 평안도 도절제사로서 여진족을 토벌하고 세종에게 4군의 설치를 건의하여 이를 실현시켰다.

조선시대 앙부일구

3. 세종의 이천에 대한 두터운 신임

그해 10월 노모 염씨를 만나기 위해 귀향하자, 세종이 그를 위한 잔치를 베풀어 줄 정도로 왕의 신임이 두터웠다.

귀양 갔다가 5개월만에 석방

1440년 북방에 여진족이 침략하여 사람과 짐승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담당자 이천은 국경수비의 책임을 지고 천안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능력으로 세종의 총애를 받은 이천이었다. 결국 5개월 만에 석방되어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특전이 내려졌다.(1441년)

정2품 벼슬인 판중추원사까지 올랐다

이어서 1442년 산릉수리도감 제조가 되어 건원릉 수리를 담당하였다. 1443년 중추원사가 되고 화포와 무기 등을 개량하였다. 1445년 세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강에서 함포를 사격하는 수군훈련을 실행하였다. 1450년 정2품 벼슬인 판중추원사에 올라 세종으로부터 궤장²⁾을 하사 받았다.

건원릉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무덤이다.

청렴하지 못하다는 비판

이천은 무신으로서 중요 직책을 역임하면서 세종 대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천이 뇌물과 관련되어 세종의 질책을 받았고, 부정행위를 많이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외숙부 염흥방의 사건이 당시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세종이 아낀 인재

그러나 청렴치 못하다는 구설에도 불구하고 74세에 판중추원사에 등용되어 정사에 계속 참여할 정도로, 이천은 세종이 아낀 인재였다.

이천, 조선 인쇄술의 발전을 이끌다

이천은 금속활자인 경자자와 갑인자를 만들어, 조선 인쇄술의 발달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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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된 금속활자틀

목차

1. 1. 금속 기술에 조예가 깊었던 이천
2. 2. 금속활자 경자자를 만들다
3. 3. 조선 인쇄술의 백미, 갑인자

1. 금속 기술에 조예가 깊었던 이천

이천은 학문이 깊은 인물은 아니었으나 사물을 깊이 헤아리고 궁리하여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 이 점은 장영실과 비슷하고, 그 재능이 세종에 의해 발탁되고 중용되었다.

세종이 즉위한 두 달 뒤에 공조참판의 직에서 제용부정인 남급과 함께 제사 지낼 때 쓰는 제기의 주조를 맡았고, 포상을 받기도 했다. 아마 이때 이천이 만든 제기는 기존의 제기와 다른 질 좋은 제기였을 것이다.

그가 철이나 금속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합금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이천은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이천의 합금 능력은 결국 1420년 경자자에 이어 1434년 중추원지사로 있으면서 갑인자를 만드는 등 세종대 인쇄술 발달에 크게 공헌하는데 이바지했다.

청동 활자 거푸집틀조선 시대에 썼던 거푸집틀을 복제한 것이다.

2. 금속활자 경자자를 만들다

경자자는 1403년(태종 3)에 만든 계미자라는 금속활자를 계량한 것이다. 계미자는 인쇄할 때 활자가 자주 움직이고 인쇄량도 하루에 기껏해야 두서너장 밖에 찍지 못했다. 경자자는 이러한 단점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20여 장을 인쇄할 수 있었다. 경자자는 계미자보다 활자 크기가 작으면서도 정교했고, 글자체가 아름다웠다.

3. 조선 인쇄술의 백미, 갑인자

진서산독서기을집상대학연의조선 1434년(세종 16), 금속활자본(갑인자), 38.2×21.6cm, 성암고서박물관 소장

갑인자는 1434년(세종 16)에 만든 동활자로 ‘위부인자’라고도 한다. 갑인자는 앞서 만든 경자자를 더욱 개량한 것이다. 왕명을 받아 중추원지사 이천·직제학 김돈·직전 김호·호군 장영실·사역원첨지사 이세형·사인 정척·주부 이순지 등이 경연에 소장하고 있는 『효순사실』, 『위선음즐』, 『논어』 등 명나라 초기 판본을 자본으로 삼고 모자라는 글자는 진양대군의 글씨를 본떠서 만든 것이다.

갑인자는 조선조 청동 인쇄기술의 백미로 주조된 글자가 무려 20여 만 자에 이르며 하루에 40여 장을 인쇄할 수 있었다. 현존하는 것은 없고 인쇄본으로 『신편음점성리군서구해』 등 갑인자로 찍은 책이 남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천, 조선 인쇄술의 발전을 이끌다 (장영실 테마관, 네이버)

이천과 장영실의 만남

이천은 장영실의 스승이자 후견인 같은 인물이다. 이천과 장영실은 함께 세종의 천문대 사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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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 병선 제작에서 드러난 이천의 과학적 재능
2. 2. 조선의 과학 인재들이 참여한 갑인자 주조 사업
3. 3. 이천과 장영실의 만남

1. 병선 제작에서 드러난 이천의 과학적 재능

이천의 과학적인 자질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충청도 병마절도사로 있을 때였다. 이천의 재능은 제일 먼저 병선 제작에서 발휘되었다. 배 바닥의 물에 잠기는 부분이 빨리 썩는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천은 갑조법(판자와 판자를 이중으로 붙이는 방법)을 이용해 배를 만들었다. 또한 크고 속도가 빠른 병선을 만들어, 왜구 토벌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그의 과학적 재능은 세종의 눈에 들어왔다. 청동활자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던 세종대왕은 이천을 공조참판으로 발탁하여, 활자 제작에 투입하였다.

조선시대 판옥선

2. 조선의 과학 인재들이 참여한 갑인자 주조 사업

조선왕조 입장에서 인쇄술을 개량하여 많은 서적을 편찬하는 것은 지식의 전달이나 보관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다. 서적의 보급은 백성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고 왕조의 정책을 널리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활자 주조틀현재에도 장인들의 기술로 활자 주조틀을 재현해 낼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갑인자의 주조 사업을 총괄한 이천과 그를 도운 인물은 세종조의 과학문화를 이끌어낸 주인공들이다. 장영실, 김돈, 정척, 이순지 등은 이천을 도와 조선 인쇄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변계량과 김빈은 갑인자를 만든 후에 “우리나라의 그지없는 복이요” “만세에 걸친 보배”라고 극찬하였다.

3. 이천과 장영실의 만남

이천은 장영실의 스승이자 후견인 같은 인물이다. 이천과 장영실이 언제부터 서로 만났는지는 알 수 없다. 이천이 소속되었던 상의원¹⁾에 장영실이 근무했던 것으로 보아, 이천이 장영실을 상의원으로 적극 끌어들였을 듯하다. 이후 이천은 장영실과 함께 세종의 천문대 사업을 이끌었다.

조선시대 혼상을 재현한 모형

세종 14년(1432)에 간의대 사업이 시작되자, 이천은 간의대를 건설하는 작업을 맡았다. 간의대에는 1년의 길이를 측정하는 규표, 별자리를 측정하는 혼의와 천구의인 혼상, 별자리로 시각을 정확히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등이 설치되었다. 또한 장영실은 자격루와 흠경각의 물시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천과 장영실의 만남 (장영실 테마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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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때 과학자 하면 장영실만 기억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장영실 만큼 천재더군요  대왕 세종에서는 무신 이미지만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