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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아예 폐업했다. 사측은 임금을 공탁했지 않았냐? 그러니까 끝난 거 아니냐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원직복직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공장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아직 여기서 누구도 철거하거나 공사할 권한이 없다. 경찰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어서 나와 막은 것이다.

회사도 빨리 마음을 고쳐먹고 정상적인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 박영호 사장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끝낼 사람들로 보진 않을 것이다.

지금 장기파업 사업장들을 한 번 봐라. 모두 어려워서 부도나는 회사가 아니다. 안정되고 이익을 많이 본 회사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몇 년 손해가 나더라도 노조를 깨부수는 것이 장기적인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천민자본주의에 수전노 악질 자본주의자들이 이 일을 벌여놓고 있다. 기업하는 사람들도 자존심이 있겠지만 우리도 자존심이 있다. 부모 잘못 만나서 가난하게 노동한다고 해도 우리도 자식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 이런 개 같은 경우에 두 손을 들고 끝내야 하나?

박영호 사장이 성수에서 200만원 들고 이 회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10년 넘게 다닌 사람들의 월급이 140만원이었다. 그 때 기준으로 보면 박 사장이 우리에게 돈을 많이 준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박 사장이 손꼽히는 부자에 자산이 1000억대가 넘는다고 한다. 그게 2006년이니 지금은 더 늘었을 것이다.

콜트악기는 게다가 우수기업이란 인증을 받았다. 현금창출능력도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문을 닫으면 대한민국 회사 모두 문 닫아야 한다. 때문에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다. 이런 행동을 우리 사회가 용인해줄 수 있겠나? 콜트악기는 1년에 산재 환자가 수십명이 발생하는 사업장이다. 그렇게 일을 했는데….

사장이 경영에 대한 마인드도 있고 잘한다. 그런 것 인정 안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노동에 대해서는 다르다. 인건비가 비싸다며 문을 닫는다니, 세상에 돈을 얼마나 벌어야 그 욕심이 채워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콜텍문화재단을 설립해 초등학생들에게 기타 몇 대 가져다 주고 일부 예술가들을 불러 기타를 가르치게 하고, 홍대의 많은 인디밴드들이 우리를 지지했지만 사측에 붙어 그러고 있는 예술가들도 있다.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