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처럼 스토리가 별 의미 없는 영화도 있죠.

AV나 쿵푸영화, 서부영화,,,, 장르의 특성이 심한 영화 - 이걸 역으로 쓰기도 하지만,,, 나 극단적으로 이미지를 중시하는 영화, 원작이 워낙 유명해 재해석을 하고, 그것 찾는 재미로 보는 영화,

(저 같은) 많은 평범한 사람들한테는 스토리가 영화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게 문제겠죠 ㅎ
알투님께서 찬사를 보내신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어제 여자 친구가 보자고 해서 보고 왔는데 본 후 제 감상은 '이게 뭐야. 무슨 말을 하려는거야'라는 반응이 제일 먼저 나왔거든요. 아무래도 알투디투님 같이 스토리 말고도 카메라의 움직임, 편집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전문가 보다는 저같은 평범한 사람이 많지 않겠습니까?

인정합니다. 제 글은 줄거리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겁니다. 영화에 대해 아예 말도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면 곤란하잖아요.

<다른 나라에서>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서 일화 하나 소개할께요.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홍상수 감독에게 노골적으로 짜증을 낸 관객이 있었어요. "하도 좋다길래 같은 영화를 서너번 씩 봤다. 그런데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홍상수 감독이 겸연쩍게 웃으며 "저..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 영화는 이런거다.. 기승전결이 꼭 필요한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생각 다 푸시고 제 영화를 받아들이시면 조금 이해가 될 겁니다".. 옆에 있던 허문영 평론가 왈.. "그래도 대단히 훌륭한 관객입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같은 영화를 서너번씩 보셨으니까요". ㅎㅎㅎ

근데 ,,,, 정 영화 보고 싶고, 스토리 일절 알고 싶지 않으면 관련 글 안보면 될텐데란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 폭로 - 스포일러가 문제가 되는 것은, 글쓴이가 그 영화 좋다고 말하는 경우 & 글 본 사람이 그 영화 기대하는 경우.

이 영화 꽝이라고 말하는 경우 스토리 주절주절 말해도 공격은 안들어와서,,,

영화는 보고 싶은데, 지뢰(?) 밟을까 걱정된다. 그런 심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