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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도둑맞은 키스]의 오프닝이자 엔딩곡이였어요.



우리의 사랑에 무엇이 남아있을까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ruffaut22&logNo=120023750940&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오늘 밤 나의 문을 두드리는 바람이
사라진 사랑에 대해 나에게 말하네요.
꺼진 불 앞에서
오늘 밤 가을의 노래
집에서 이렇게 떨며
먼 옛기억을 떠올리네요.

우리의 사랑에 무엇이 남았나요
그 아름다운 날들에 무엇이 남았나요
사진, 낡은 사진
내 젊은 시절의 달콤한 편지들에서
우리에게 무엇이 남아있나요
4월.... 약속들.
끊임없이 나를 따라오는 추억

빛바랜 행복, 바람에 날리는 머리
사라져가버린 키스, 그리고 움직이는 꿈들
이 모든 것에서 대체 무엇이 남았나요
나에게 말해주세요

작은 마을, 낡은 종탑
꼭꼭 숨어있던 풍경
나의 과거의
구름 속에 그 얼굴.

말들, 속삭이던 그 부드러운 말들.
가장 순수했던 어루만짐
숲속 깊숙한 그 곳에서의 맹세들.
한적한 길가에서 발견했던 꽃들
당신을 도취시키던 그 향기
이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렸네요.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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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 트뤼포 전작전 티켓을 질러 버려서.....
오늘은 삼일째 그대로 같은 옷을 입은채로 극장에 갔어요.

예전에 같은 극장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볼 때
제 옆자리에 기름냄새 쩔은 남자분이 앉으셨었는데
영화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를 골며 주무시더군요.
깨우느라 고역이였지요....

오늘 제 옆자리에 앉은 분도 저에게서 비슷한 냄새를 맡으셨을 것 같은데 ㅋ
다행히 전 졸지 않았어요!!! ㅎㅎㅎㅎㅎ
영화가 너무너무 재밌었거든요.

이런 집착할만한 뭔가 있을 때 참 행복한거 같아요.
이제 6편 봤지만 앞으로의 16편을 바쁘게 보러다닐 생각하니깐
참 좋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본 영화들은,




[화씨 451]은 SF가 아니에요. 책을 찬양하기 위해 SF 설정을 가져온 영화지요.
책들이 길가를 어슬렁 거리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만든 영화 같았어요.
저야 모 책 많은데 가면 환장하니까 보면서 환장했죠;





[마지막 지하철]은 때는 제1차세계대전, 나치가 프랑스까지 침략한 와중에
몽마르트 극장 사람들이 무대에 연극을 올리는 과정을 그리는 이야기에요.
존 카사베츠의 [오프닝 나이트]처럼 이 영화의 끝에서도 수난을 당해온 배우들이
관객들의 커튼콜을 받아요.  
저도 마음 속으로 갈채를 보냈지요.





커넬 울리치의 스릴러가 원작이라는 [비련의 신부]는 오프닝 부터 
스릴러 라고? 흥 그런 것 따위 상관 안해. 이건 잔느 모로 영화야,
이건 잔느 모로 영화라고, 이건 잔느 모로 영화라니깐!! 하고 선언을 하는듯 했어요.
인쇄기계 안에 상반신 누드의 잔느 모로 사진이 계속 찍혀 나가는게 시작 이였거든요.
따라서 잔느 모로는 절대 사람을 죽여도 잡히지 않죠. 완전 사냥의 여신이였어요.
다만... 영화 속 잔느 모로가 늙고 좀 살이 쪄있었었다는거.....


      

 


오늘 내일은 6편으로 이루어진 앙투완 드와넬 시리즈를 봤습니다 봅니다.
[400번의 구타]에서 사랑 받지 못해 삐뚤어지는 초딩 앙투안은
[앙투안과 콜레트]에서 스토킹을 짝사랑인줄 하고 하는 17살 청년을 지나
[도둑맞은 키스]에서 드디어 드디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자들과 동침을 합니다.
행복하데요.

각각의 영화들은 앙투안이 처한 환경에 따른 리듬감이 있어요.  
[도둑맞은 키스]는 청년의 사랑처럼 참으로 살랑 거리죠. 사람들도 많이 웃었구요.
제가 내공이 좀 있으면 말로 설명을 드릴텐데....  그런거 없네요....
직접 보셔요.....

내일은 [부부의 거처], [아메리카의 밤], [사랑의 도피]를 봅니다.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