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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구계에서 세월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퍼거슨과 라이언 긱스는 예외로 치자.) 박지성의 문제는, 영국 축구에서 흔히들 쓰는 표현처럼 ‘다리가 한물 갔다’는 것이다. 그 유명한 엔진과 세 번째 허파는 예전만 못하다. 퍼거슨 휘하의 선수들 중에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편이 아닌 박지성은 엄청난 체력을 앞세워 큰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결국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분류된 박지성은 맨유 스쿼드의 다른 어떤 포지션에서도 뛸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게 됐다. 그는 올해 맨유의 주요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양쪽 날개는 애슐리 영과 나니, 그리고 박지성만큼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클럽 경력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의 역할은 크게 줄었들었고 이제 그는 다른 곳에서 새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