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011~2012 프로농구 개막전. 못보신 분들은 1쿼터만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후 경기는 1쿼터의 연속된 리플레이 니까요. SK는 눈뜨고 볼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습니다. 마치 감독이 없는팀처럼 느껴졌고 도저히 프로수준의 경기력이라고 말할수 없을 지경입니다.

 

조직력의 차이 KCC는 분명 비시즌에 갈고 닦았을 필살-변칙 수비 한번 제대로 운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내내 평범한 맨투맨 이었지만 SK를 상대론 이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상대 가드의 압박수비에 제대로 볼배급을 못하는 SK가드진. 볼이 제대로 돌지 않기에 조직적인 공격은 기대할수 없죠. 한정원과 외국인 선수의 1대1 을 '겨우' 봐주는 단순한 공격의 연속. 하지만 SK빅맨의 공격력이 KCC의 골밑을 뚫을 만한 경쟁력이 있나요? 나쁜 공격 밸런스-슛셀렉션의 연속 -> '공격리바운드 가담과 세이프티맨'의 부재 -> KCC의 연속된 속공과 얼리오펜스->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당하는 바보같은 SK.

 

그에 비해 KCC의 모습은 조직적이고 안정적 이었습니다. 수비에선 모든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며 SK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 냈습니다. SK의 밸런스가 무너진 슛시도와 턴오버를 유발해냈고 하승진의 수비리바운드 장악부터 시작되는 광속 속공-얼리오펜스가 경기내내 시전 되었습니다. KCC의 조직적인 빠른 공격은 이팀이 얼마나 잘 정돈되었는가를 알수 있었죠.

 

전태풍의 클래스 전태풍이 이끈 하프코트 공격 역시 너무나 위력적이었습니다. 전태풍이 연속으로 자신의 수비를 쉽게 벗기고  자유자재로 페인트존에 침투하자 모든 수비 역량을 전태풍 방어에 집중했던 SK. 전태풍의 스탭 하나에 SK 모든선수들의 시선이 쏠렸고 전태풍이 3점 라인을 넘는 순간 골밑과 사이드에서 도움 수비가 왔습니다. 바로 이순간 사이드로 완벽하게 패스를 갈라주는 전태풍. 도대체 몇개의 와이드 오픈 찬스를 잡아 줬는지 셀수도 없을정도로 많았습니다. 연거푸 이것에 당하자 사이드에선 안오는 방법으로 변화를 준 SK. 그러자 1선 돌파후 도움 온 빅맨까지 쉽게 벗기고 직접 메이드하는 전태풍.

 

KCC는 슛이 안들어 가도 걱정이 없습니다. 너무나 물 흐르듯이 완벽한 밸런스에서 이뤄진 공격이기에 공격리바운드 위치 선정도 수월하고 무엇보다 그걸 잡는게 하승진이니까요. 완벽하게 골밑을 장락한 하승진덕에 KCC는 항상 자신감있게 슛이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무슨 준비를 한걸까? SK의 수비는 공격에 버금가게 형편없었습니다. 밸런스가 무너진 공격 탓에 재빠른 수비 전환이 어려웠다는걸 감안해도 너무 쉽게 실점했습니다. 후반 여기에 대한 대비책은 슛 시도를 한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의 공격리바운드 가담 포기였죠; 하프코트 수비도 너무 약했습니다. 전태풍의 움직임이 물론 뛰어나지만 어떻게 매번 그렇게 완벽하게 스크린에 걸리는지. 그로인해 전태풍이 주도하는 투맨게임은 스크린이 너무나 깨끗하게 걸리기에 마치 비디오게임 같았어요.

 

하승진이 있는 KCC를 잡기 위해 SK는 어떤 대비를 한걸까요? 아니 비시즌 내에 과연 어떤 준비를 했을까요? KCC와 싸울때 각팀들이 되든 안되든 최소 시도는 해보는 하승진의 좁은 수비범위를 공략하는 공격이 SK는 전혀 없었죠; SK의 새 외국인 선수 존슨의 공격범위가 좁다는걸 감안해도 어떻게 그렇게 안할수가. 어떤 방법으로 KCC 이기려고? 단순한 1대1 위주의 공격-자꾸 뭉치는 수비-느린 공수 전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된 모습입니다. 감독이 없는팀 같아요. 박종천 감독이 이끌 당시의 전자랜드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김선형과 존슨 김선형은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돌파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KCC의 압박수비에 그렇게 볼 전개를 못할줄은 몰랐어요. SK의 존슨은 운동능력과 버티는 힘등이 돋보였지만 공격에서 범위가 좁고 루트가 좀 단순해 보였어요.KCC의 용병을 상대론 언더바스켓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KCC 심슨이 정통빅맨이 아니라는걸 감안하면 존슨의 골밑 경쟁력은 더 두고봐야 될듯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