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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80년대 타이거즈 3대 불가사의 시리즈 - 2. 김봉연의 도루

작성일
09-04-27 11:53
글쓴이
마음만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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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80년대 타이거즈 3대 불가사의 시리즈 - 1.방수원의 노히트 노런 (http://www.baseballpark.co.kr/bbs/board.php?bo_table=hbo&wr_id=1064)


에 이은 80년대 타이거즈 3대 불가사의 시리즈 중 두번째입니다.


============================================================================

로야구 원년인 82년부터 해태 타이거즈 타선은 金 일색이었습니다.

제 기억만으로도 김일권, 김종모, 김성한,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김무종, 김일환 등등.. 거기에 감독까지 김응룡..

여기에 차영화, 서정환 등의 선수가 있었지만 전체 타자 라인업 중에 김씨가 6명 정도는 기본으로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프로야구 초창기 해태가 호남인들의 대리만족이던 시절, 야구를 잘 모르시는 노인분들께서는  쟤들 전부 형제간이냐는 말까지 하실 정도였죠..

 

이 중에 가장 선배격은 1952년생인 김봉연이었습니다.

김봉연은 군산상고-연세대-실업야구 한국화장품 등을 거치며 홈런타자로 명성을 떨치고 당시로서는 많은 나이였던 30살에 프로야구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실 김봉연의 도루를 불가사의 시리즈 두번째로 꼽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의 기억과는 달리 그는 그리 발이 느린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1977년 연세대 시절 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는 도루왕에 오르기도 한 바 있고,
 
심지어 1973년 춘계 대학리그에서는 투수로서 라이벌 고려대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선수입니다. 

마치 베이브 루스처럼...

 

 



아래 표가 그의 프로야구 통산기록입니다.

 

 * KBO 공식 기록 (연도별 성적)
년도 타율 경기수 타수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도루실패 4사구 삼진 병살타 희생타 장타율
1982 해태 0.331 74 269 89 14 1 22 52 55 7 2 34 16 8 1 0.636
1983 해태 0.280 80 286 80 10 1 22 59 53 2 2 42 28 3 1 0.552
1984 해태 0.249 97 341 85 18 0 17 48 42 3 2 54 56 16 5 0.452
1985 해태 0.253 91 316 80 9 1 17 47 45 7 5 46 26 6 1 0.449
1986 해태 0.300 108 407 122 18 3 21 67 63 3 5 42 30 9 4 0.514
1987 해태 0.271 98 339 92 11 2 6 39 33 1 2 31 23 13 7 0.369
1988 해태 0.257 82 187 48 4 0 5 22 20 1 0 13 8 4 9 0.358
통산 - 0.278 630 2145 596 84 8 110 334 311 24 18 262 187 59 28 0.478

 

이 기록에서 보듯이 해마다 1~7개의 도루는 꼬박꼬박 기록했고, 발이 느린 타자가 기록하기 쉬원 병살타 숫자도

그리 많은 편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발이 느리면 기록할 수 없는 3루타도 띄엄띄엄이기는 하나 통산 8개

(음..1년에 1개꼴이군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올드 팬들은 그의 도루를 불가사의한 경우로 꼽았던 것일까요?

 

제가 추측하기에는 대략 다음 두가지 정도의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1. 같은 팀내에 도루 잘 하는 선수가 너무 많았다.

    - 김일권은 원년인 1982년부터 1984년까지 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

    - 호타준족의 상징인 김성한, 김준환, 김종모 등

 

2. 홈런왕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다른 기록들이 별로 기억에 없기 때문이다.

 

KBO 기록에 보면 김봉연은 177Cm에 80Kg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177Cm/83Kg)으로 되어 있으니 지금의 이대호나 김태균처럼 비만도있는(^^)
 
체구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시 TV에서 보이던 그의 이미지는 유니폼 탓인지 체구가 커 보였습니다.

그가 도루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1루에서 2루로 달려가던 그의 모습은 그리 날렵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 위 기록에서 보듯이 도루 24, 도루자 18 / 도루성공률 57%이므로 대략 절반의 확률뿐입니다.

 

팬들이 그에게 기대했던 것은 홈런이지, 도루가 아니었기때문에 출루후 도루하는 그의 모습은 생소해보일 따름이었습니다.

어퍼스윙으로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고 유유히 다이아몬드를 돌던 모습에 익숙해있었는데 뚱금없이 전력질주로 도루를 하고
 
(대게 도루하던중 모자는 벗겨져 버렸습니다) 2루 베이스 위에서, 혹은 덕아웃으로 돌아오며 숨을 헐떡이던 그의 모습에서 팬들은
 
박장대소하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전성기를 지난 87년과 88년은 도루가 각 1개뿐이므로 이걸 실제로 본 팬은 별로 없을 것이므로 김봉연의 도루는 희귀한 것이다라고
 
팬들의 인식속에 깊숙히 남아 있기 때문에 훗날 80년대 해태타이거즈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회자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없었던 초창기여서 그런지 본 제목의 김봉연의 도루같은 소소한 내용에 대해 인터넷상으로는 신문기사나 관련자료가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거의 제 추측 및 기억으로만 써서 별 재미가 없을 듯 싶네요..

이왕 김봉연 선수 얘기가 나왔으니 김봉연 선수의 전매특허인 홈런에 대해 얘기해 보죠..

만일 그가 대학졸업 직후 프로에 왔다든지, 아님 그무렵해서 프로야구가 생겼더라면 지금의 홈런기록은 장종훈이 아니라
 
(물론 현재는 양준혁이 통산 홈런 신기록 작성을 오늘, 내일하고 있지만) 김봉연이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김봉연은 1972년 이른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냈을 당시의 주역으로 당시 고3이었습니다.
 
52년생이니까 20살에 고3이었죠..이상하죠?

이 당시 학생야구에서는 잘 하는 선수는 성적을 위해 유급을 시켜서 고등학교를 4~5년 다니는 일이 적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야구뿐만이 아니라 축구 등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였죠..

현재 시점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70년대 이전까지는 그러했습니다.

어쨌든 고교야구 톱 클래스 선수로 뛰었고 73년 연세대에 진학하여 대학야구 최초로 3연타석 홈런,

74년 대학야구 추계리그 홈런왕, 국가대표로 75년 아시아선수권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고

77년 니카라과 수퍼월드컵 우승(이게 우리나라가 세계대회에서 첫 우승입니다)의 주역으로 활약하였으며

79년~81년까지 한국화장품에서 3년 연속 실업야구 홈런왕을 독점할 정도로 홈런=김봉연이었습니다.

당시 그보다 세살많은 김우열 선수가 있기는 하였으나 최종 승자는 대게 김봉연이었습니다.

 

김봉연은 당시 일본 야구의 영향으로 다운 스윙을 위주로 하던 한국 야구에서 어퍼 스윙을 위주로 하는 별종 타자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홈런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한참을 떠 가다가 담장을 넘어가곤 했습니다.
 
당시 야구중계에서 그가 치면 캐스터들의 "김봉연 쳤습니다. 레프트 방면...홈런입니다"하는 시간이 유난히 길었던 것 같습니다.

또 워낙 힘을 들여 스윙하다보니 헬멧이 벗겨지기 일쑤여서 그의 별명은 '탈모왕'이었습니다.

 

김봉연은 1982년 프로 원년에 22개로 원년 홈런왕, 득점왕에 올랐으며 1983년에는 해태의 전기리그 우승에 기여합니다.
 
이때 해태와 전기리그 우승을 다투던 팀은 장명부, 임호균이 이끄는 돌풍의 삼미였습니다.

전기리그 종료 1주일여전 선두 삼미에 2게임차 뒤져있던 중 광주에서 전기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3연전을 가지게 됩니다.

경기상황은 거의 전쟁 수준이었습니다. 첫번째 경기는 타이거즈 승리...이제 한 게임차

그리고 두번째 경기...삼미는 투수 임호균의 호투속에 앞서있었고 타석에는 김봉연이 등장합니다. (주자여부는 기억에 없네요^^)

초구 낮은 볼에 헛스윙하고 몸의 중심이 넘어지며 별명대로 탈모...

화면에 비추어지던 임호균의 미소 그리고 김봉연의 멋적은 미소.

두번째 공역시 초구와 똑같은 코스...또 헛 스윙, 탈모...이번에는 관중들이 파안대소...

역시 임호균도 미소에 김봉연은 또 계면쩍은 미소..

세번쨰공 역시 똑같은 코스..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걸려 센터 펜스를 넘기는 홈런...

유유히 베이스를 돌아 홈인하는 김봉연...해태 팬으로서 감동이었죠..

 

이 홈런을 기점으로 해태 타선 폭발, 무너지는 삼미..여세를 몰아 3차전도 승리..결국은 해태의 전기 우승..


지금으로부터 26년전 얘긴데 지금도 김봉연의 그 홈런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다만, 제 기억이므로 어쩌면 첫번째 경기 상황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 4.27 15:13 추가분 - 파란 글씨 ]

인터넷 검색에서 이 부분을 찾았습니다.

1983년 6월의 광주대첩이라는..

1983년 6월 7일 ~ 9일 사흘동안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경기가 있었고 당시 삼미가 2.5경기차로 앞서다가 3연전을 모두 내주고 0.5경기차로

해태가 앞섰다는 내용이 있네요...세 경기 합계 스코어가 18:1 이었답니다.


그러나 1983년 6월 28일, 전기리그 종료후 휴식을 위해 친구와 여수에 갔다가 광주로 돌아오는중에 친구가 몰던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논바닥으로 전복되는 대형 사고를 당해 전남대 병원에서 머리와 얼굴에 박힌 유리조각 제거를 위해 5시간동안 300바늘을 꿰메는 대수술을
 
받고 선수생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그는 불과 29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합니다. 당시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닌가 했지만 앏은 선수층의 해태는 홈런왕인 그의 완벽한 재활을
 
기다딜 수 만은 없었습니다. 이 때 그는 수술자국을 가리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고 나타납니다.

바로 이 사진...

후기리그에서 그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지 못하고

홈런왕의 타이틀도 이만수에게 넘겨줍니다..

 

그러나 그 해 후기리그 우승팀 MBC 청룡과의 코리안시리즈..

 

그는 19타수 9안타 0.478 1홈런  8타점으로 팀의 4승 1무를

이끌며 코리안시리즈 MVP를 차지합니다.

 

해태 왕조의 서막을 알리는 우승이었죠..

 

사실은 해태의 우승보다는 김봉연의 인간 승리가 더 감동으로 다가온 1983년 이었습니다.

(당시 전력으로 우승은 어렵다 보았고 향후 해태가 V9을 기록하리고는 상상을 못했기에..)

 

이 사진이 경기후 코리안시리즈 MVP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포니2일겁니다) 에서 찍은 것..

 

 

 

 

 

 

 


김봉연은 1984년부터는 콧수염을 깍고 그라운드에 나왔으나 마치 머리카락을 잃은 삼손처럼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986년 다시 0.300의 타율에 홈런왕을 차지하고 팀을 코리안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우리나이로 36을 훌쩍 넘겨 버린 1987년과 1988년, 프로 이후 한자리 숫자의 홈런을 기록하자 1988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합니다.

 

이후 해태 코치를 맡다가 1995년말 신생실업팀 현대 피닉스의 타격 인스트럭터로 자리를 옮기고,

1996년말 해태로 복귀, 2000년 시즌까지 코치를 맡다가 2001년 후배 김성한이 기아 감독을  맡자 기아를 떠납니다...


그야말로 해태에서만 뛴 셈이네요..

 이 사진들이 해태 코치 시절입니다.

 

 

 

 

 

 

 

 

 

 

이후 2000년 2학기부터 충북 음성에 있는 극동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간간히

TV해설자로 나오고 있습니다. 

 

 

 

 


80년대 해태타이거즈 왕조의 홈런왕이자 팀 리더였던 김봉연...

그의 호쾌한 스윙과 포물선을 그리는 홈런 타구...


아직도 해태 타이거즈를 그리워하는 팬들의
가슴속에서 그는 영원한 홈런왕입니다...

================================================ 2부 끝.

 

[이 게시물은 ▶◀ dr.레인님에 의해 2009-04-28 02:53:41 한국야구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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