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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상

작성일
09-06-10 11:41
글쓴이
퍼스나콘 {DNA}1대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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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대디플라이'나 '고'같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들은 쉽고 경쾌하고 빠르게 읽힌다. 
가운데로 우겨넣는 직구처럼
직선적인 문체나 플롯탓도 있지만,
읽으며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술술 흘러간다.
 
우리편은 누구이고, 타도할 적은 누군지.
어떤 가치를 추구할것이며, 어떤 가치를 부숴버릴지.
너무도 선명하게 대비되어 고민같은건 할 필요없다.
그냥 그 선명함을 즐기면 된다.

그 선명함에 열광했던 건
당췌 현실에선 그런 선명함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세상은 선명하기보단 흐리멍텅한 존재에 더 가깝울테니...  

쿨하고 멋져보이지만, 알고보면 찌질하더라던가.
찌질한 진상이지만, 알고보니 괜찮더라라던가..
그래, 선명하기 보단 흐리멍텅해야 정상이다.
(물론 너무도 선명해서 당황스러운 캐릭터들도 때때로 있다)

10연패를 맞이하여 야구를 끊겠다고 비장스레 선언했다가도
어느새 베팍방송에 슬며시 접속한다. 
그래. 사람은.. 세상은... 선명하기 보단 흐리멍텅해야 정상이다.

이 흐리멍텅한 세상에서
완벽하게 미워할 누군가나
완벽하게 분노할 어떤 뭔가를 만나기란
손바닥만한 운석이 들판 위 홀로 서있는 판자집의 양변기를 맞추는것처럼
흔치않은 일이다,

그래야 정상인데. 요즘은 너무 선명하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속 선명함이 현실이되어 
완벽하게 분노할 누군가(들)이 생겼다. 
짜증이나고, 화가 나다가 이젠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후배와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어찌 이렇게 선명한 세상이 되버렸는지 한탄하며
시청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다.

흐리멍텅한 세상을 되찾고 말테다.

[이 게시물은 영계소문님에 의해 2009-06-11 10:43:41 불펜 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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