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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좌파의 윤리

작성일
09-09-23 07:07
글쓴이
퍼스나콘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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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02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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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가 진전이 전혀 안되는 이유는, 좌파의 개념에 대한 합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좌파에 대한 정의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페라리와 루이비통을 욕망하고 소비하는 좌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툭하면
빨갱이 딱지붙이는 극우반공 아저씨들만큼이나 좌파의 개념을 끝간데 없이 넓게 해석하는 것
이라 봅니다 한마디로,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겁니다...

punkrocker님은 좌파에 대한 논의를 거의 마르크스의 그것에서 한정짓습니다
록커님의 주요 논리는 마르크스가 상품의 가치를 교환가치와 상품가치로 나누었고 그가 자본주의에서 문제 삼았던 것은 교환가치였지 상품가치가 아니었으므로 상품가치를 탐하는 좌파에 문제는 없다고 하십니다 또한 락커님의 말씀은, 계획경제가 실패한 이유는 인간의 욕망이 무한하다는 기본적 원리를 망각
했기 때문이기에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아담스미스적 완전경쟁시장을 도입해야한다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이런 논리라면 현실에서는 이웃들이 월세 15만원이 없어서 아이 셋을 데리고 자동차 속에서 자고 찜질방을 전전하고, 운좋은 날에야 2만5천원짜리 여관방에서 자더라도 좌파라는 사람이 에르메스 백100개를 모으는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가열차게 살아가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먼저 좌파에 대한 정의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마르크스가 공산당선언과 자본론 등에서 논한 사안만 가지고 좌파의 덕목에 위배되느냐 위배되지 않느냐를 가름짓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어제도 말했지만 이런 태도는 좌파의 규정을 극도로 협소한 시각에서 행하는 것인데, 공산당 선언 이후 1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좌파의 논의는 심대히 확장되었고 또한 현실세계에서도 파리코뮨 등을 시발점으로 해서 수많은 실험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맑스에 얽매여,맑스가 기술한 바에 어긋나지 않으면 좌파의 덕목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록커님께서는 좌파를 자처하시면서,(공정한 경쟁이 담보된)완전경쟁시장을 도입해야한다고 하시고 또한, 인간의 욕망이 무한함을 잊지말아야한다고 하십니다
일단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록커님의 우파와 좌파에 대한 경계는 아예 형해화되었다고 해도 될까요? 이 정도의 유연성은 수정주의자라고도 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봅니다
결국 맑스에만 얽매힌 해석과, 현실세계의 계획경제가 붕괴된 데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또한번의 좌파의 정의에 대한 수정을 가하시는군요...

어제도 어느 분이 말씀하셨지만 좌파와 우파의 가장 큰 인간관 차이는 이타성을 가진 인간이냐 아니면 이기성을 가진 인간이냐에 관한 것입니다 크게 보면 인간이 교육을 포함한 문화와 환경 등으로 이타적인 인간으로 길러질 수 있다는 시각 또한 좌파의 그것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적으로 보면 행동주의, 사회학적으로 보면 사회구조주의 등이 전자의 그것이 될 것이고 우파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행동유전학,진화심리학 등이겠죠
락커님께서는 윌슨이 말하는 후성규칙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무한한 이기성을 가진 동물이냐,특히 물건의 소유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가진 동물이냐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습니다 인간이 침팬지와 흡사한 동물인지, 보노보와 보다 더 흡사한 동물인지에 대해서도 생물학계에서 합의된 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락커님과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고 또한 이러한 시각이 좌파적으로 당연히용인될 수 있다면, 좌파가 추구하는 사회적 혁명이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지는 각성들과 실천들은 상당부분 무의미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좌파의 이념과 실천은 사람이 이타적인 존재라는 것, 최소한 blank slate적 존재이기에(그렇다고 좌파가 환경결정론자라는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사학적 용어로 봐주시길) 교육과 문화의 힘으로 이타적 마음을 길러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고 경제상의 평등과 정치상의 자유를 추구하자는 것이지요

이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조차 마르크스의 해석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고 보시는 듯 하니 논의가 진전이 될리가 없습니다 ...맹자의 성선설은 아직 폐기처분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락커님께서는 공정성이 담보된 완전경쟁시장을 말씀하셨는데 이런 주장은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우파의 이상향과 전혀 차이점이 없습니다 결국 사회적 차원에서도 개인적차원(님의 주장은 우파의 소비자권리 운동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에서도 님은 우파의 주장과 대별되는 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식 천민자본주의하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루이비통의 상품가치라는 것은 결국 교환가치를 통한 물신화가 우리 내면에 철저히 구현된 결과라는 점을(쉽게 말하면 루이비통이 3만원짜리 시장표 백보다 50배 이상의 사용가치를 가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결국 자본주의에서의 사용가치라는 것이 대부분은 곧 교환가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님께서도 말씀하신 부분 아닌가요)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지금 출근할 시각이라서 이만 줄여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쫓겨쓴다고 허겁지겁,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좀 더 제 주장을 양적,질적으로 설득력있게 펼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 게시물은 ▶◀ dr.레인님에 의해 2009-10-13 13:06:13 불펜 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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