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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과 좌파(2) :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작성일
09-09-23 23:29
글쓴이
퍼스나콘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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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65
댓글
7단계
시간별 역순 댓글
punkrocker님의 글을 보고 이제서야 글을 씁니다 
아까 너부리(수비형지명타자)님께 제가 이 주제에 대해 논쟁을 그만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그래서 올리려니 겸연쩍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 업무가 많이 바빠서 이런 허접한 글 쓸 시간이 아까운게 사실인데요
락커님과 논쟁의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게 영광이기도 하고(진심입니다) 사실 좀 즐거운 
마음도 들어 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앞으로는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

아담스미스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동기로, 즉 자신의 필요 때문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능력에 따라 돈을 받는다고 합니다. 정육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 모두 자신의 이익을 생각해 일을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는 자본주의가 작동할 때의 합의된 룰을 중요시했는데, 룰이 잘 지켜지리라 예상했던 것은 그의 인간의 이타심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건 그는 사회발전의 추동력을 인간의 이기심에서 찾았습니다. (그의 저서 '도덕감정론'에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사유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령 중국이 지진에 의해 사라지는 것과 한 사람의 새끼 손가락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당사자는 어떤 것을 더 아파하느냐하는 문제죠 전자엔 금세 무덤덤해지는 반면에 후자엔 잠을 못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이후의 미래 사회주의 하에서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를 받는다.”라고 합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는 인간의 이타성에 기댄 믿음이 기능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것이 타고난 것이든,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이든 말이지요. 

마르크스가 아담스미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와 공통점이 많다고 해서 아담스미스의 완전경쟁이론을 좌파로 끌고 들어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맑시즘을 나치즘에 끌어들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히틀러가 1913년 뮌헨에 거주할 때 마르크스 관련 서적을 주의 깊게 읽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치즘과 맑시즘에는 교묘한 공통점이 많습니다 가령 프롤레타리아를 아리안 족으로 바꿔놓는 식이라면 말입니다.


아담스미스의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이 바탕이 된 경쟁이 그 발전의 엔진이 됩니다. 반면에 마르크스의 미래 사회주의는 앞에서 말했듯이 그 반대입니다. 이렇듯 양자간에 엇갈리는 인간관(물론 둘간의 차이는 상대적인 것이라는 전제는 달아둬야할 것입니다)은 좌파의 사상 혹은 정책이 옳으냐, 우파의 그것이 옳으냐에 대한 근본적 타당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기에, 좌파와 우파는 인간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물론 인간관에 대한 논쟁은 순자와 맹자, 루소, 데카르트, 로크와 존 스튜어트 밀, 그리고 홉스 등 마르크스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20C 이후 더욱 격화되었던 것입니다.


행동주의를 창시한 존 왓슨이나 20C 중반의 가장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인 스키너 등은 행동을 이해할 때는 종이 진화한 과정이나 유전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차원의 논의는 사회구조주의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반면에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으로 촉발되었다고 볼 수 있는 환원주의는 그 동안의 논의가 대부분 인간의 1차원적 욕구만이 본능에서 파생된다고 해석하였다면 그 영역을 무한정 확대해 명예로움 같은 자존감, 도덕심 등에도 적용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행동을 이기적 유전자의 발현 때문으로 보았고, 이타적인 행동 또한 친족선택이론(kin selection theory), 호혜성 가설(reciprocity hypothesis) 등에 의해 결국 같은 차원의 것으로 보았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가요, 그것도 무한히 이기적인가요 아니면 이타적인가요? 인간 욕망의 (무한한) 이기심의 가정은 결국 사회생물학(비슷한 학문으로 진화생물학, 유전행동학 등이 있습니다)과 연결됩니다. 환경결정론이 아니라 유전자 결정론에 가까운 시각일 수 밖에 없죠 사실 페라리와 루이뷔통을 욕구하고 소유하는 것은 진화생물학에서 굉장히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한국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이 소유한 물품이 그 사람의 계급과 가치를 결정하는데, 사람이 이렇듯 계급과 가치의 표현과 과시에 집착하는 이유는 원시 부족 사회에서 그런 능력을 획득한 사람이 생식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적응적이라는 겁니다. 어쨌건 진화생물학의 설명은 대충 이렇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려야할 건, 현재 제가 논의를 좀 일률적으로 이끌어가는 면이 있다는 겁니다. 가령 인간관이 좌파, 우파를 100%가르느냐하는 질문엔, 아니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고(트리버즈같은 이도 있으니까요)

또한 이기적 인간을 가정한다고 혹은 이타적 인간을 가정한다고 그 반대의 성정을 전혀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감안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논의의 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한히 이기적인 인간관의 가정은 필연적으로 적극적인 경쟁을 경제체제에 도입하게 됩니다. 적극적인 경쟁은 결국 승자와 패자를 낳고 소유자와 비소유자를 낳습니다.

물질적 소유를 무한히 욕망하는 인간들을 가정한 후, 공정한 경쟁이 담보된 완전경쟁을 도입한다면 과연 그곳은 좌파가 살만한 세상이 될까요?

멜서스는 틀렸지만 자원이 무한정하지 않다는 가정은 유효합니다. 또한 멜서스의 예측이 틀리게 된 가장 큰 요인이 과학의 발전인데 차후에도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모두 소비시켜 줄만큼 과학이 끝간 데 없이 발전을 이루리라 예상하는 것은 또다른 맹신입니다.      

또한, 인간의 무한한 물질적 소유에 대한 욕망과 경쟁체제는 필연적으로 루이비통과 페라리 그 이상의 소유를 욕망케하고 그런 욕망을 부추깁니다. 완전경쟁이 아무리 공정하게 이루어진다고 해도 무한한 물질적 소유에 대한 욕망을 가진 자들은 모두가 루이비통을 들고다니는 세상에서 만족을 하며 살 수 없습니다. 샤넬을 원하고, 에르메스로 차별화되길 원하겠죠 에르메스 이후엔 그 너머가 있을 것입니다.


스티븐 J. 굴드는 이 세상에 악한 자가 1명이라면 선한 자는 10,000명이라면서 인간의 이타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전, 인간이 얼마만큼 이기적인지 아니면 이타적인지(학습을 통한 이타성을 포함합니다)에 대한 사회의 합의가 그 사회 경제체제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배율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사회적 합의는 위정자들이 동원한 언론과 교육이라는 도구로 인해 상당 부분 왜곡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얼마 전 EBS 다큐를 보았습니다. 국민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코스타리카에 한국의 평범한 남, 여가 일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가지는 체험을 담은 것이었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한 노숙자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가진 것은 몸을 덮은 신문 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왜 행복하냐고 이유를 물으면 잘 대답을 못하더군요. 우리는 왜 그가 행복하다는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살고, 또한 믿을 수 없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골수에 사무친게 아닐까요 물질적 소유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고 심지어 그 사람의 이상이 된 사회는 겉으로야 어쨌건 분명 피폐할 것입니다. 좌파의 덕목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구요.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09-10-13 18:34:31 불펜 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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