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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확률의 게임

작성일
09-10-25 12:22
글쓴이
퍼스나콘 {DNA}1대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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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수학적으로 분석해본다면,
어떤 목표가 있고, 현재 그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몇 %의 확률이 있으며,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과정 아닐까 싶다.
돌이켜보니, 난 참 많이도 목표들에 실패해왔었다.
게 중엔 100%에 가까운 확률의 목표도 있었고,
도저히 어렵다 싶은 목표도 있었지만,
그 확률이라는 것이 반드시 결과와 연결되지는 않았다.
높은 확률은 그저 높은 확률일 뿐이었다.

내 첫사랑은 내 구애를 받아줄 확률이 더 높았고,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미친듯이 쫓아다녔지만,
그녀는 (확률이 낮았던) 갑툭튀한 내 베프와 (나몰래) 첫키스를 해버렸다.
...확률이란 이렇게 잔인하다.
지극히 불확실해서 결정의 순간되면 지멋대로 날뛰어버린다.
이쯤되면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는게
과연 생산적인 행위인지 
과연 할 필요가 있긴 한건지 회의마저 든다.

물론 베팍독거삼촌들이 소개팅 암만 해봐야 안된다는,
지구가 소생성과 충돌해 멸망하지 않는 한
100%의 확률을 유지할 어떤 것들도 분명히 있지만.
(아 잔인한 확률이여!)

시리즈 내내 팀에 근성을 불어넣었던...
인간의 의지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던...
우완투수는 마지막 순간 힘이 다했나보다.
그 힘없던 공이 결국 담장은 넘어가던 순간 내가 느꼈던 상실감은
첫사랑과 베프가 키스 했다는걸 알았을 때의 상실감과 유사했다.
죽도록 노력하면 확률을 높일순 있지만,
그게 반드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잔인한 인생. 잔인한 야구.

그들은 이 잔인한 확률의 게임에서 가장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팀이다.
빅볼이니 스몰볼이니 하는 스타일은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시즌 중 경기하는 모습이 아니라 시즌 후의 노력하는 모습들 때문에
김성근감독과 그의 아이들을 응원하게 됐다.
세계 야구팀 중에서 가장 많이 훈련하는 팀…
노력이 꼭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그들은 정말 모르는걸까?
(이제서야 겨우 알았을까?)
그들은 노력이라는 '불확실한 확률을 높이려는 지극히 비생상적인 행위'에
어떤 조그마한 회의도 품고 있지 않는것 같다. 
그 촌스럽고 우직한 노력들에 나는 반했다.

불확실한 확률의 게임, 불활실한 확률의 인생.
어떤 토요일에는 이길 수 있고 어떤 토요일에는 질 수도 있다.
그러니, 그대들 어깨를 당당히 피시라.
불확실했던,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저조했던 확률과 싸우던
치열했던 그대들의 모습은 경의로웠고, 감동적이였으니...

[이 게시물은 ▶◀ dr.레인님에 의해 2009-10-28 20:30:01 한국야구게시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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