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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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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매]연말 보고서/한숨 고백.

작성일
10-01-02 03:18
글쓴이
퍼스나콘 울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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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별 역순 댓글

그리우면 만나야하고 소망하는 것은 이루어져야 한다.

 

때론 지쳐버린 나의 첫마음이 종종 샛길로 숨어들어 버릴지라도. 상대방이 나를 잡은 손을 금방 끈 놓듯이 뿌리쳐버릴지라도. 차라리 이루어지지않으면 더 좋은 희망이라며 단념하기전에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자고.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나은 희망보다. 지니고 있어서 더 좋은 희망에 관해 얘기해보자고요. 설사 목표에 다다르지 않아도 목표에의 희망 자체가 주는 이 에너지에 대해서 말이죠.

'떠오르지 말고 떠오르는 꿈을 꾸어보자. 비상을 꿈꾸기만하고. 그 꿈을 즐기자'  는 작가 최종희의 제안처럼. 내안의 따쓰함과 같은 희망을 끌어안고 웃으며 버텨내보는 삶.

그리우면 사랑해야하고 바란다면 소망은 이루어내야 한다며 절대적으로 선언한 이유는 바로 그러한 패기와 자신에게 건 약속 하나만은 포기하지 말자는. 스스로를 위한 자책과 독려와 같은 것이지요.
때로는 단순하고도 끈덕진 희망이 가장 빠르고 정확할거란 생각을합니다.
어설프면 어설픈대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는 작은 고집. 빨라도 느려도 괜찮지. 잠시 쉬어가자는 말도 환영이야. 단 진정으로 원하는 그 길의 지평선 끝자락에 고정되어있는 눈길 돌리지 말아요. 우리.

 

.

 

소망과 희망은 현실이라는 강력한 압박에 의해 한 장의 신기루로 변하는 것이라는 세상과 어른들의 상식. 세상의 교리에 반항하고 싶어졌어.

 


버겁지만 그래서 더 신나게 밝아 나갈수있는 계획을 조금씩 정확히 실현하기로 결심만 해온 지난날들.여유롭진 않더라도 부족하지는 않게 시작할 줄 알았는데. 과연 시작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난감한 상황인걸 인정해. 요.~ 하지만 이제는 피하지 않으려고 이와 같이 요즘은 낮과 밤을 분주히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 한참이나 잊고 지내왔던 내 시간이었던 게지요.
좀 뻐근하지만 뿌듯한 이 시간을 찾아서 썩 기뻐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색이 바래졌을 약속과 꿈들은 다시 선명해지고.

 

그리고. 마음 속에서 자칫 잠깐 사라져있던 그래서 미안한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을 합니다.

 

새로 시작한 이 걸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시작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은 곧 믿음에 대한 질문과 같겠지요.

이 걸음을 지속한 십년후의 저를 떠올려 봅니다.
얼핏 생각만으로도 흐뭇하지만 아직까지는 말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보고 싶습니다.

꿈은.

애써 보이려하고 외치는 것이 아니지.
그저 그려만봐도 다문 입에 절로 미소 일렁이는 것.

 

.

 

시작은 항상 겁이 나지.

 

결국엔 잘할걸 알면서도 일단 움츠려들고 보는거지.

 

그러나 이미 확신에 기반한 소송 덕분에,
한칼에 내려쳐질 나의 망설임은 언제나 임박하게되고,
지금의 시작 또한 언제나 어렵지만 감당할수 있을만큼 턱밑에 차있을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이런 다짐과 채근을 뒤로하고 그와중에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휴식차 지친 심신 달랬답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평안함과 여전히 대책은 없지만 좌충우돌 하면서도 그래도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던 탓에.

가볍거나 혹은 낙천적이거나 더 쳐주면 긍정적이거나. 씨익.

 

그곳은 바로. 인사동에 있는 '아름다운 차 박물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잊지않고 찾는 곳인데. 초기만해도 테이블이 3개 뿐이었고 차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숨어진듯한 장소에서 지금은 정식으로 찻집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고 차의 품질도 좋은바람직한 변화로 커온 찻집입니다. 전통을 강조하는 카페는 고즈넉함이 지나쳐 으레 어두침침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눌린다고 생각하는데. 밝고 산뜻한 실내에 음악도 전통 음악에 구애받지 않아 재즈를 들려주기도 하고. 테이블과 의자는 장시간 시간을 보내도 불편하지 않을. 딱 알맞은 높이이기에 책과 사색. 진지하고 가벼운 대화를 하기에도 적당하답니다.
주말엔 사람이 꽤 몰려들기에 비교적 한산한 주중에 찾곤 하지요.
다만 찻값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거. 찻값이 1만원 내외. 서점에서 책을 사들고 나오는 길에 들르면 참 좋은 곳입니다.

 

.

 

요즘은 매일 책 한권과 맥주 한 캔. 와인 한 잔.


<암스테르담>을 읽고 어제는 <속죄>를 읽었는데, 제가 올해 읽은 책들 중 <속죄>의 내용들이 좀 더 굵게 제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들도 이러하다면 모두 읽어볼 생각이 들정도로. 진실함이 가식이되는 부조리한 삶과 모순 투성이의 인간 군상을 잘 표현하더군요. 장중하고 광대하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이 모든걸 책 한 권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하는 작가가 될듯. 지적인 사유와 팽팽한 긴장감에 딸려오는 흡입력이. 거기다 유머와 재치까지. 작가 개인에 대한 호기심까지 생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언 매큐언은 좁은 구멍으로 들여다 보는 시선과 넓은 창을 활짝 열어 감상하는 시선의 차이를 나누어 이야기를 하는 진중한 작가입니다. 당면한 상황에 몰려 시각의 폭을 저도 모르게 좁혀   중요한 것을 간과함에 따라 후회하고 종말에 치닫는 인간의 모습. 한 차례 폭우와도 같은 절망을 질끈 버티고 고개를 돌려 멀리 넓게 살피보니 이제야 보이고 알게 되지 않느냐. 의 마음.
이 작가는 그 후회와 깨달음의 경계에서 어느 누구 못지않게 팬대를 잡고 깁숙히 자리하고 있을겁니다.

 

.

 

정통 하드보일드 느와르. 실화와 허구를 뒤섞은 서스펜스 대작. 잔인한 살인 사건. 일본 야쿠자의 권력 다툼과 경찰의 부패 속에서 대결하는 살인마와 프로 킬러와 노련한 형사. 남자의 (유치한 고독을 제대로 만져준) 소설.  <제물의 야회>를 읽기도 했습니다.

 

하드보일드를 모토로 하는 소설이라면 필수로 등장해야 하는 센척하는 냉소와 무감각. 양념처럼 곁들이는 너절한 개인주의적. 모든 사건은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에 빠진 썰을 늘어놓고 대사마다 종잡을수 없는 삭막한 위트에 주류 문학의 얌전하고 무게있는 문장력까지 갖춘 멋들어진 책이지요.

 

'아저씨들 이야기를 읽으면서 운 것도 오랜만의 경험' 이라는 김용언(잡지 판타스틱 편집자)의 고백에 어느정도 공감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의 핵심 인물인 오코우치 형사보다는(경찰편이기 보다는) 어느덧. 킬러와 그의 파트너 쪽으로 감정이 이입되어있었습니다.
그들이 죽음을 택했을 때엔. 눈물이 나오..진 않았고 무척이나 서운해 했지요.
냉정했고 침착했던 이들이 '하드보일드라면 이래야해' 라고 외치는 작가에게 세뇌라도 당한양. 그래도 잊지 않고 막나가는 결말도 좋았습니다.
후회따윈 필요없어란 느낌으로 불 속인 줄 알면서도 뛰어든 이유가 '우정(의리)'과 부인해오던 '사랑' 때문이라는 것에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하다못해 소설 군데군데 마치 <영웅본색> 시리즈 같은 비장감이 흘러서 배경음악으로 영웅본색O.S.T.라도 읊조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특히 고독한 킬러가 죽을 때... 헹, 헹 씨우 셴, 쪼이 와이 오 쏭 완 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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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 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집어들었던 만화책.

 

후루야 미노루의 <심해어>. 아주 고독하고 몸이 아프면 물속에 잠긴 세상에 있는 듯한 상상을 자주 한 저로서는 제목이 꼭 마음에 들었답니다.

 

<두더지>와 <시가테라>에서 그려냈던 '청춘들'이 이번에는 약간 나이를 먹고 좀 더 구질구질하고 현실적으로 등장했답니다. 서른 한살짜리 약간은 머리가 벗겨진 히키코모리 경비원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청춘만화. 약간의 부끄러움과 대부분의 공감때문에 이번에도 울컥. 세상 살면서 한 두번은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책입니다. (같은 책을 읽은 친구를 보고 주인공(외모, 정신세계)과 닮아있다고 말해주니 친구는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새색시 같은 미소를 남발하더군요. 첫날밤에 내 너를 기필고 응징한닷.)


 

.


 

회의. PT. 준비. 회의. PT. 발표.  PT. 준비. ..


오감을 긴장케 한 PT 기간이 최근에서야 끝났답니다.
아주 오랫만의 화끈한 경쟁 PT.
덕분에 지금껏 얼마나 널럴하게 지내왔는지 깨닫게 되는 요즈음.
다르게 말하면, 절실함 없이 방만함으로 뭉쳐있던 직장 생활.
백만년만에 들어간 경쟁PT는 결국 승리했습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 내 자신에게 실망하면 어떻하나. 솔직히 많이 쪼그라들었는데.

 

미션 완수의 비결을 딱 하나만 꼬집어 진단해보자면.
더 잘하고 싶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네. 라는 마음가짐.정말 그 뿐이었습니다.
또 다르게 말하면.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는 말. 씨익.

 

그리고 또 한건의 프레젠테이션 시범. 그러나 늦었구나. 예상 발표 시간은 10분을 지나있었고 모이를 기다리는 빌어먹을 제비 새끼들처럼 모여있는 신입. 수습 제군들.
싹수가.. 아니. 아니. 부리가 샛노랗고 초롱한 눈빛에 관한 느낌이니 별 다른 의미는 없는 이미지. 씨익.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를. 뒤이어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하고 거기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일은 아무리 자주 해도 늘 서툴고 두렵기만 한 걸.
그 짧은 시간 안에 짧지만은 않은 직장 생활을 관통해온 업무에 대한 고민과 즐거움들을 쓸어넣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찌어찌 요령있게 잘하면 좋은 발표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여지없이 마음만 바빠 흔들리는 눈동자. 초반부터 도지는 목구멍을 태우는 갈증.

 

요즘 들어선 불안감에 따른 강박인지. 마케팅. 시연. 과정을 단순히 세치 혀로 설명하고 그것을 주장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매달리는 인상이 있습니다. 같은 부서의 동기들은 후배들은 선배들은 동료들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참 늦은. 정체성의 질문에 피상적인 감정풀이로보일까. 혹은 자기 엄격성과 철학을 바라는 모색으로 보여질까요.

 

.

 

가끔은.

수세에 몰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구축하는 논리와 사용하는 단어로 그 사람의 면면을 알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 문제의 핵심은. 그러니까 현재로선 중복처방이란 말입니다. 이 사람과 그 아이디어는 이쪽에서 평판이 괜찮았으니까 거두절미하고 일단 모셔오고. 저 사람은 저 바닥에서 알려진 전문가니까 일단 데려오고.
그래서 유능한 것들과 사람을 한데 모아놓으면 판이 잘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 아닙니까. 이 정도로 투자를 해놨으니 건지는 게 많을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런 결합이 양쪽을 다 죽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축을 제대로 신뢰하고 거기에 힘을 실어서 그 컬러로 승부해야 하는 건데 실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공만 여럿을 둬서 우왕좌왕하게 하는 형국이 되어간다는 겁니다. "


마지막 내 반론은 오갈데 없이 허공만을 맴돌고 의견과 대치한 상대방은 동의 할수 없다는 얼굴을 한채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릴 뿐. 버티기. 시간끌기로 채운 침묵이 흐른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뒤를 받치고 있는 임원 어르신의 채근과. 시비 섞인 멘트. 거기에 힘을 얻은 그는. 애초 기조가 그러했는지 여기까지 온이상 자신의 주관을 거세해서라도 체면을 지켜야 했는지.  높으신분들을 대변하는듯한 그들만의 자기중심적이고 심한 과장. 해묵은 이야기로 주제를 몰고가더랍니다.

 

어쨌거나 직선으로 파고드는 말과 격앙된 톤으로 한 시간 반에 걸쳐 그럴싸하게 축약된 회의는 화살이 날아가듯 빠른 분침을 혀가 따라가지 못한 채 이번에도 엉거주춤 끝나고 말았습니다. 잘 모나지 않은 선에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실무는 건드리지 못하고 변죽만 울린 것 같은 기분에 밀려오는 허탈감.
논의를 함에 있어서 절대 기준은 단 한가지. 현명할 필요없이 약간의 눈치라도 있는가. 아니. 그것도 괜찮지. 최소한 귓구녕은 제대로 열어 놨는가.  반대로 그의 귀를 꽉 닫게 한 절반의 책임은 나의 것.
업무에 임할시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지나쳐 인정과 수용이 아닌 감정이 다투는 지경까지 몰아가고야마는 이 한계를 언제쯤 벗어날런지. 회의실을 벗어나 내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눈꺼풀에 내려앉는 건 단순한 졸음이였을지. 한바탕 논리와 자존심 싸움을 치른 후 잠시 마주보며 공허하고 기를 잃어버린듯한 서로의 똑같은 눈을 확인하고 생긴 패배감이었을지.

수시로 늘어지는 일상에 긴장을 주어 활기차게 하는 근원은 최선을 다함으로서 감내하는 옥신각신 사랑과 노동 갈등 대립.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야만 청춘이 더 깊어지면 다행이지만 더불어 사양하고 싶은 까탈도 더 깊어져만가는 가운데. 이런 내가 변모 할 여지는 남아있는 걸까.

 

능청스레 힘을 키워내. 눈 부릎뜨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덜 날카로운 덜 추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공과 증명은 아무래도 좋지만.
성장과 성숙하기를 포기하고 여물지 못한 채 살아갈 자신은 없는 사람이거든 나란 인간은.

 

.

 

지난 목요일 새벽의 술자리와 같이 한 파트너이자 친구인 그가 떠올랐습니다. 문득.
그때 그는. 직장과 조직이란 이름으로 짜여진 시스템에서 벌어지는 속쓰린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고개를 숙이더랍니다.

 

곧이어 술 뒤로 숨으려 드는 예전의 나와 비슷한 그를 이해할수밖에. 내려가는 어깨를 꽉 잡아쥘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멈춰버릴 JP가 아니란걸 확신하기에.
소중한것을 안고 차근차근 걸어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위안은
같은 속도로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넉살 좋은 웃음을 하고 내민 손을 그가 바라봤습니다.
내가 아는 너는 일어날 수 있다고. 그렇게 되어야만하는 사람이라고.

 

.

 

간혹 왠지 모르게 응석을 부리고.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저마다의 절실한 얘기를 듣고 다독이는 동시에. 나 자신 또한 다 잡는 위로의 자리.
그러하기에 서툴지만 진실하게 의지해오는 이들에 의해 나 또한 의지가 되는 관계들을 감사해야함이 옮은거겠지요.

 

사는동안 영원히 물리칠 수 없는 슬픔과 실망과 더불어.
존재만으로. 충분한. 다른 공간에 있어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를지라도.
보일듯말듯한. 보여주면 더 벅찰 응원 역시 계속된다.
그래. 당신!과 당신도 예외가 아니라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란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그제야 배웠던겁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으로 점차 변하는 것 뿐.
사람이 사람을 지키고 사람을 고민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것.
쿨한척 뻔뻔하게 살아온. 여전히 마음 궁핍해 지독한 냄새 풍기는 나같은 쓰레기가 분발해 먼 훗날. 단 1년. 단 한달. 단 한사람에게라도 끼칠수 있는 향내 가져볼수 있다면 이 쓰레기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오직. 이 길뿐.

 

.

 


3차. 손님 없는 bar에서 함께한 동료 몇 몇에게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위로 받고 싶었고 기대만큼 위로받은 것 같아서 다행.
아직 나의 이미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에게 괜찮게 보이는 거 같아 또 다행.
어쨌든 가슴에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털어놓아 시원하기는 하지만 왠지 아끼던 물건을 너무 손쉽게 남에게 넘겨준 것 같은 허전함 또한 숨길 수 없더군요. 그리고 쑥스럽군. 참으로 못났구나.

 

내게 일을 요구하는 사람은 언제나 회사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나와 같이 일하는 건 회사가 아니라 사람이라 존재라고.
너가  생각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싶다고.
나와 제 동료들이 힘을 모아 부스러기만큼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장소입니다.
회사는 실체를 가져선 안되죠. 실체는 바로 저와 동료들, 그리고 바로 당신이라는것을요.

 

내 모자란 점을 당당히 짚어주고, 또 분발할수 있을 때까지 인내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지금의 내 처지 또한 쉽게 놓치기 어려운 찬스 아닌가.
그렇기에 실망하지 않고 실망받지 않으려면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것들이. 보여줄수잇는 것들이. 제하나 둘씩 나오도록 해야겠지.

 

이와는 별개로 좋아하는 브랜드의 맥주를 마시고 아무리 웃고 떠들어도.
분위기가 올라갈수록 마음 한구석은 서늘하고, 어느샌가 초조해져버렸습니다.
확률이 없는 일에 대해 대책 없이 기대를 했습니다.
역시나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렸던 새벽.

 


.

 


혼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밖에 서성인지 얼마 안되어 춥다.. 란 말이 절로 새어나오더군요.
'춥다'라는 단어를 발음하고 나면 살이 떨려오고 그 단어에선 우두둑 우박이 떨어져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보일러를 청소를 했습니다. 덕분에 요즘 방바닥이 뜨끈뜨끈하니 어쩐지 위로 받은 것처럼 마음이 풀어지곤 합니다. 보일러가 날 위로해주다니. 침대에 눕기 싫고 오래도록 방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고 싶어지는 밤. 그대로 생불이 되겠구만.

 

.

 

이 계절이 불러오는 바람은 몸과 마음을 수시로 성가시게 한다 해도.

추위 속에서 비로소 따스함 진해지고
겨울 건너야 봄을 맞이할지니.


끝까지 쌀쌀맞을 이 계절이,
견디기 수월치 않은 겨울이 그래도 마음에 드는 이유입니다.

 

겨울 엉님 캄사.! 동장군 아저씨. 함 끝까지 한판 해봅시더.

 

.

 

한 해를 넘기는 마지막 장이자 시대를 이어가는 하루라는 점 외에는 
별 의미가 보이지 않던 크리스마스와 이천구년의 마지막 이천십년 오늘.

그러나 그것만이 결코 전부가 아닌 날.

그보다 베팍에 발 디딘 날을 곱씹어보는 의미.
눈 딱감고 첫번째 글을 써내려간 날. 이곳에 머물어도 될까. 조심스레 마음 품었던 날. 되짚어 갈수록 내 무수한 일상 도중. 하나의 기념비가 세워져있는 그 날. 이후로 차츰. 언제부터인가. 언제나 깊은 의미가 되어버린 베팍. 그 공간 안에 알알이 차있는 실체. 바로 한낱 짧막한 어휘력과 쑥스러운 감정을 싣은 무력한 단어로는 도저히 설명 할 수 없을만큼 '냄새' 좋고 한없이 사람다운 당신네 '사람' 들. 

 

잔잔한 파문에 마음이 떠오르는 걸 주체하지 못해 오늘도 이렇게 글지으며 베팍을 생각케하는 의미가 특별한 날입니다.

 

이런 진심으로 


더불어 나눌줄 아는 베팍에게 한해 인사 올립니다.

지금까지 간단치 않은 얘기를 받아보길 마다하지 않고.
당신들의 얘기를 받아내도록 허략해줘서.

여기까지 베팍을 일궈낸. 당신들을 만나서 참 다행이야. 세상으로 나와줘서 다행이입니다.


나 역시 비록 엉망인채 태어났지만 그래도 내 몫의 그림자 드리울수 있도록 태어나길 참 다행입니
다.


.

 

날은 계속해서 추워집니다. 다시 또 몇 번의 눈이 내리고 매서운 바람이 마음 시린 부담으로 다가
오기도 하겠지만. 당신들의 베팍.  베팍인 당신들. 은 반드시 건강하리라 믿습니다. 씨익.


.

 

작년만큼만. 오래는 더 나아져라. 같은 바램에 앞서.
그 누구를 탓하거나 누구에게 의지하기 보다 하루 하루 정직하게 자신의 현실과 요구에 충실하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무엇보다 억지로.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방보다. 자연보다 더 자연스럽게. 의지가 흐르는대로  1년을 무럭 무럭 살아내보자구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에 태어나
당신들과 함께 숨 쉴 수 있음을 기뻐하면서.




[이 게시물은 [올므]apple♪님에 의해 2010-04-28 11:21:01 불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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