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 팀으로서의 예정된 비애랄까
기사 난무하기 전에 해치웠어야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맞는데, 아무나 받고 보낼 수는 없는 일이죠
시간에 쫓겨서 딜해서 결과가 좋았던 적도 별로 없습니다

이래저래 프런트는 욕을 먹게 되어있......
트레이드를 해도 카드가 팬들 성에 차지 않을 것이고
트레이드 못하고 최희섭이 썩고 있어도 트레이드 왜 안했냐고 욕 먹을 것이고

어짜피 먹을 욕이니 선수라도 건져야죠. 그러니 아직 값어치 있을 때 팔아 치워야 하는 거구요. 같이 갈 수 없다는게 확인되면 프런트는 냉정해져야 합니다. 그걸 못하면 프런트 하지 말아야죠.

우리가 받아올 것보다 상대팀에 가서 플러스될 요인, 이거 무시 못합니다.
그게 순위다툼을 벌여야할 팀이건 아니건 간에 말이죠.

그냥 썩히면 적어도 부메랑 쳐맞을 일은 없습니다.

뒤늦게 언급되는 노환수, 오윤급은 KIA 2군에도 널렸어요.

부메랑이 걱정되면 트레이드 자체를 해서는 안되죠....
어차피 한국리그 특성상 자팀에서 잉여자원 외에는 대형카드 맞추기는 어려운게 현실이고...
쓰지 못하는 자원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리면 당연히 좋은 카드를 얻기는 어렵잖아요.

차라리 조용히 처리를 했다거나 작년 시즌에 트레이드가 성사됐으면 이런 사단이 나오지는 않았을테죠.

양준혁, 박재홍, 장성호 건을 뒤돌아보건대

이런 경우에는 트레이드 자체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정답 맞습니다.

백업급이 될까말까 하는 카드 두어장 받아오자고 '앞으로 뭔가 수틀리면 훈련거부하고 트레이드요청하면 구단에서 어쩔 수 없이 해준다' 라고 호구잡히는 것처럼 큰 손해가 없죠.

그래서 잉여-잉여 트레이드는 비교적 잦은거죠.

전병두 내주고 받아온 김형철-채종범이 뭐하다가 팀을 떠났는지를 생각하면...

핵심불펜도 아니고 주전 외야수도 아닌 쩌리로 긁어볼 수 있는 로또치곤 최희섭은 당첨확률이 많이 높아요. 최희섭이 아무리 훈련 부족에 유리몸이라지만 이건 누가 봐도 퍼주기죠.

트레이드 카드가 노환수, 오윤이라는건 어디서 나온 얘기인가요? 신뢰할 수 있는 소스에서 나온 건가요? 이번 기아 용병 영입도 온갖 유비통신이 난무했지만 맞은게 있었나요? 지난 장성호 트레이드 당시 두산과 합의한 카드가 김상현이었습니다. 지금 최희섭 가치가 그 때 장성호만 못할까요? 아니면 그 사이 기아 프런트가 모조리 바보가 되었나요?

만일 그 때 장성호 - 김상현 트레이드를 했다면, 2011년 올스타 이후 기아 불펜이 무너졌을 때 김상현이 충분히 받쳐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서재응이 불펜으로 가지 않아도 되었겠죠. 부메랑을 겁낸다면 그냥 팜에서 유망주가 성장해 올라와주기만 바라는게 맞겠지만, 세상 그 어떤 야구팀도 팜의 유망주만 가지고 우승한 전례는 없습니다.

결국, 노환수 오윤 급으로는 Wraith님도 성에 안차시는 거잖아요
사실 어느 급으로 얘기가 오간 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을

노환수, 오윤도 카더라뿐일겁니다.

하지만 넥센에 있는 좌완명단 뽑아보면 오재영, 강윤구를 제외하고 남는게 박성훈, 노환수구요.
우타외야도 이택근, 송지만, 유한준 제외하면 남는 중에 1군전력있는게 오윤 정도입니다.
정확히 노환수건 오윤이건 상관없습니다. 오+유 제하고 바로 아래가 노환수, 오윤 선수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보이는데요.

그래서 그 선수들이라도 받아오는게 '이득'이 되나요?? 전 그냥 다 접고 제한선수 등록해서 손실만 최소화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요?? 혹시 압니까. 만약에라도 석고대죄하면서 다시 팀에 복귀할지..

그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긴한데

실제로 김진우 헤맬 때 '임탈은 가혹하다 다른 팀 보내주고 2군 선수라도 받아오는 게 윈윈' 같은 얘기 많이 나왔죠.

거기에 동의한 기아팬은 제가 알기론 아무도 없었고요.

글쎄요 김상현 영입되었으면 이범호 FA 영입 때 안영명 대신 한화로 갔을지도요.

'팜의 유망주의 성장' 과 '정상적인 트레이드' 와 '합리적인 FA 영입' 을 하면 우승이 가능합니다.

다만 '자팀선수와 타팀에게 호구잡힌 트레이드' 는 안해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 논리가 성립하려면 결국 '임탈로 죽어라 묶어두면 결국은 돌아온다.'가 성립해야 합니다. 아니면 그냥 선수 하나 잃는 거니까요. 근데 기아는 김진우 케이스가 있어서 모르긴 하겠네요. 전 그런 케이스는 없다고 가정하고 말한 거니 이 경우는 가정이 틀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선수 하나 잃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요.
부메랑이란 게 보통 트레이드에선 그리 고려할 필요가 없는데 (가치가 비슷한 선수끼리 하게 되니까)
이런 경우에는
기아는 이미 양준혁, 박재홍, 장성호 (기아전에서는 날라다녔죠) 라는 선례가 충분히 있습니다.

양준혁 박재홍 장성호를 상대함으로서 잃은 승수가 손혁 김희걸 안영명 덕에 얻은 승수를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심지어 양, 박, 장 을 그냥 2군에 놔뒀을 때 타이거즈로 복귀해서 얼마간이라도 활약할 기대값과, 이후 선수들에게 안좋은 전례로 작용할 가능성 (이번 최희섭건이 장성호건 처리과정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죠) 을 제외하고도 그렇습니다.

장성호 때 배운 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 헐값에 내보내느니 그냥 2군에 쳐박는 게 훨씬 이득이란 걸 깨달은 거죠.

이번에 트레이드 철회했다고 프런트 욕하는 기아팬은 거의 없네요. 신기할 만큼 의사통일이 되어서 잘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시즌아웃이 확실한 김상현이요? 정상적인 김상현이라면 분명히 안영명보다 클래스가 높은 투수이지만 출전 자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김상현을 거절하고 안영명을 택한 게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렵네요.

현실적으로 김상현과 안영명 중 고른 케이스도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떨어진 거 치고는 김상현이나 안영명이나 똔똔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저도 드네요

당시 반응은 이랬죠 기아팬들은 김상현 시즌아웃 소리를 듣고 '사기당할 뻔했네' 두산팬들은 '사기치려고 했던 거 아니고 모르고 그랬을 걸.. 어쨌든 김상현 안보내서 다행'

김상현은 2010년은 부상으로 나가리 되었지만, 2011년에 돌아와 만신창이가 된 두산 투수진에서 선발, 불펜 양면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줍니다. 안영명은 2010, 2011년 모두 기아와 한화에서 아무런 역할도 못해주고 조금 후면 군대를 가야 하죠.

이걸 똔똔이라고 말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트레이드 과정 평가니까 2011년 김상현의 재기를 계산에 포함하시면 안되겠죠.

부상 발발 전 시점만 따지면 김상현 > 안영명인 건 명확합니다만... 예컨대 당장 2009년말 ~ 2010년초 시점에서 두산이 한화에 김상현 <-> 안영명 트레이드를 제안하면 한화가 거부했겠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투수를 1군주전을 주고 받아오려는 감독은 없으니까요.

역시 트레이드는 언론에 노출된 이후에는 잘 되기 힘들다능...

이미 늦은 이야기고, 가치가 떨어질대로 떨어졌으니 안 쓰더라도 그냥 데리고 가야죠.
웬만한 케이스에서는 부메랑이 되건말건 우리팀이 득이 되면 보내는게 맞다 생각했고
그래서 장성호도 안영명이랑 바꾼거 선방했다고 생각했지만 최희섭은 좀 아닌거 같아요.

안영명도 그럭저럭 네임밸류가 있었고 박성호+김다원 패키지가 딱 팬들이 선호하는 툴형 유망주라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죠..
실제로 안영명 이상으로 박성호 김다원에 대한 고평가가 장난아니었고
박성호는 군대갔죠? 이친구는 어쨌든 1군에서 볼 날이 있을 듯

김다원은 건너오기전 2군 기록이 상당히 좋았죠. 야왕이 보내기 아쉬워하기도했고(립서비스인지는 몰라도)..

2군기록은 20대 초반 선수가 초토화시키고 있는 수준이 아닌 이상은 뭐... 물론 기아 2군에는 김다원 수준의 싹수도 없는 것 같지만요 OTL

그래도 1군에 이름 좀 비친 애들은 김다원처럼 無툴은 아니아니 아니에요.....

하다못해 이호신도 수비는 1군급이지... 임한용도 발은 좋고 류재원도 힘은 진퉁인데 김다원은...

그..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기아 2군선수들 죄송합니다;;

그래도 인사이드 파크 호텔도 쳤고 잠실구장에서 홈런도 쳤잖아요 ㅋㅋ

어차피 트레이드 평가라는 건 결과론이고,
또 그 선수들이 2군에 있을 경우의 악영향이라는 것도 충분히 있죠.
갈등만 생기면 무조건 2군에 쳐박힌다고 하면 선수단의 케미에도 영향이 좋을 수 없을테니까요.

결과론적으로 구단과 갈등이 생겼지만 선수나 코칭스탶과의 불화로 나가는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수도권 팀을 원해서 나가는거죠. 땡깡피우는겁니다.

그런 선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주는 것도 구단 입장에선 곤란하죠.

반대로 선수가 원한다고 선수뜻대로 트레이드 시켜주는것도 케미에 좋지는 않죠.

이걸 '갈등만 생기면 2군에 쳐박는' 사례라고 해석할 기아선수가 한명이라도 있을까요?

정확히 말하면 '전 해 절반 가까이 결장했던 팀내 최고연봉자 선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구단 행사에 불참하며 몸만들기 지시 및 훈련소집에도 불응하여 공개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낮춘 사례' 입니다.
심지어 그 선수는 해당 포지션을 지키던 00년대 타이거즈 최고 레전드가 기용에 불만을 갖고 감독과 불화가 생겨 팀을 떠날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선수이기도 하고요.
계약금 8억을 일시불로 땡긴 지 몇해 되지도 않았죠.

이런 경우에 선수가 요구하는 트레이드를 들어주기 위해 아무 카드나 맞춰서 내보내는 것보다, 1군 준비가 될때까지 2군에 보내거나 계속 소집에 불응하면 조건부복귀 처분을 해놓는 편이 팀 케미에 훨씬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김상현 33 6 63.2 3.96 1.43 3 2 1 2 1 1 0.600 0 0 30 28 0.287 0.344

10년 시즌아웃에 11년 성적 이정도면 별 차이 안나는걸요. 장성호는 선수생명 살리는 차원에서 더 뻘짓을 해도 보내주는걸 찬성했는데 이제 더이상 이런 사례 생기면 안되죠.

김상현 11 시즌 성적이군요. 그런데 비교하시려면 안영명의 10 ~ 11 시즌 성적을 같이 놓고 비교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안영명
2010 : G(47) IP(69 1/3) ERA(6.75) SO(82) BB(35) HR(15)
2011 : G(4) IP(4 1/3) ERA(4.15) SO(4) BB(2) HR(2)

안영명의 2010년 성적은 이닝과 삼진을 빼곤 김상현의 2011에 크게 못미치며, 2011년은 안뛴 거나 다름 없습니다. 김상현이 2010년을 부상으로 날렸기 때문에 안영명보다 가치가 못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죠. 그렇게 말하자면 안영명은 명확한 이유 없이 2011 시즌을 날렸습니다. 덤으로, 김상현은 군필이지만 안영명은 미필입니다. 안영명은 조만간 군대를 가야 하죠.

이제 와서의 얘기일 뿐, 그 당시의 판단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결국 결과로 말하는 겁니다. 세상의 많은 다른 일들이 그렇듯이요.

그해 시즌 아웃된 선수가 안영명보다 나았다? 결과론일 뿐입니다. 지나치게 자팀 측면에서 생각하는 판단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