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쟈에서도 소위 '노예'라 불리면서 맨날 나오는 투수들이 있죠 (감독이 조 토레라서가 아니라;)
한정된 로스터에서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누군가는 짐을 짊어질 마당쇠가 필요하긴 합니다.
그리고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는 가혹하지만, 보통 그 역할은 적당히 잘던지는 선수가 맡게 마련이지요. (특급은 안되고...)
김성근 감독의 경우에 적어도 그 선수 보는 눈, 이 선수는 마당쇠 역할을 해줘야 할 능력치이다. 이 판단만큼은 매우 정확하죠.
(한기주 윤석민을 노예질 시키는 하수들은 먼지;;;;)

다만, 그렇다고 해도 5점차 리드 상황에서 정우람이 또 나온다던지 하는 경우는 사실 잘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철저히 가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그 경우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불가피한 혹사가 아니기 때문에

ㅇㅇ 저도 5점차 이상에서 정우람 이승호 나올때 깜놀해요,,,그 부분 정확한 지적입니다.

노장도 우리 감독님만큼 챙겨주는 사람이 없죠~

하 그래도 무리 가서 구위 떨어지는거 보면 슬프네요 ㅠ.ㅠ

지난번에 70여개 던진게 컷,,,

낼 선발 고롤코였음 좋았을틴디;;

롤코 지난주에 너무 많이 소화해서요 힘들듯해요;

엄롤코나 수요일에 가능한정도라;;

그러고보면 우리 인식할배도 노장 많이 챙겨주고 그랬,,,

저 리플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사실 혹사 후에 산화하는듯 하다가 잘하는 선수도 있고, 혹사당한 후에 오히려 뭐랄까.. 실력이 업됐다고나 할까 하는 느낌으로 잘나가는 선수도 있고요. (후자의 예는 쿠옹의 예가 딱이겠네요. 96년 이후...)

그리고 실제로 어중간한 선수, 그냥그런 선수로 남기보다는 한시즌 혹은 단 몇시즌만이라도 야구계에서 이름만 대면 통할만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쭉 잘되는 선수도 있고 어중간하다고 나쁘다는건 아닙니다만(후자의 예는 이도형 포수랄까...)
물론 물밑에서 엄~~~~청나게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거나 끝내주게 유명해졌다거나 하는 것 없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있지만요.

어쨌든 혹사란건 결국 감독의 의지도 있지만 선수의 의지도 어느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독후감 쓰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독후감을 여러장 쓰는건 고통이지만 그걸 즐기고 잘 쓰는 사람에겐 이건 단순히 독후감 쓰기일뿐이지 고통이나 과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투수의 경우는 소비재이기도 할 뿐더러, 레인님 말씀처럼 필요한 경우가 아닌데도 막 올려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문제지요.)

뭐.. 결론적으론 저도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철학엔 동의합니다. 단, 무계획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건 빼고요;

쿠옹은 아마때 혹사가 장난 아니었어여.. 정말 유별난 케이스로 봐야 할 듯. - -

본문과는 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요... 정말 김성근 감독님이 선수를 승리를 위한 도구로 보았다면 선수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지 못했겠죠. 하지만 이제는 다들 김성근 감독님이 선수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중에 한 분 이라는 거 잘 알잖아요. 객관적인 의미에서 김성근 감독님도 혹사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단순히 일방적으로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이게 왜 필요한지를 충분히 설득하고 선수와 함께 간다고 해야할까요? 좀 다른 측면에서 보면 로이스터 감독님과 겉으로 보기에는 훈련 방법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선수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더 나은방법을 찾아가도록 스스로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있기때문에...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거겠죠... 그런 부분들을 알고는 있지만... 솔직히... 김성근 감독님의 선수 기용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그런 점도 있어요;;;

뭐 일단 제가 로이스터 감독의 오랜 팬인거는 한게에서 여러번 말해온 거고,

사실 김성근 감독도 계속 변해왔습니다. 과거의 비난받던 점들을 많이 수정해왔어요. 과거엔 좀 조급하다할까요? 지금 한화로 6위하려면 별 꼼수를 다 써야할 겁니다. 야구 룰적인 일종의 버그들을 악용하는 모습이 잦았죠. 야구초보들이 보면 짜증낼만한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하여간 일본 다녀온 이후 좀 많이 변했고 SK 첫 우승 이후 또 많이 변했습니다. 저 또한 김성근 감독의 글이나 인터뷰기사를 꽤 좋아하는 편이고 특히 그의 열정을 아주아주 높이 평가하지요.

하지만 그의 야구 스타일에 호불호가 따르는 건 어쩔 수 없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로, 저는 야구팬으로써 프랜차이즈 스타 중심의 야구를 선호하는데,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 두루두루 나눠쓰는 스타일이거든요 ㅎㅎ 그리고 야구 외적으로 열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결국은 저에게 그는 여전히 그냥 우승을 노리는 야구 감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지나친 감상을 넣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혹사에 대한 것은 김성근 감독의 혹사에 대한 마인드는 일본야구의 그것과 같습니다. 결국 하체 밸런스와 연관이 깊고, 그 다음은 얼마나 몸을 만들어놨느냐에 중점을 두죠. 그걸 판단하는 것은 김성근 감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에서 나오는 것이구요.

하지만, 승리를 위해 불펜활용도를 높이는 감독 중 하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뭐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로이스터 정도 빼고는 우리나라 감독은 다들 불펜 혹사도가 높은 편인데, 김성근 감독은 아무래도 마지막 1세대 감독이다보니 좀더 심합니다.

그러다보니 김성근 감독이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야구를 한다는 점과 맞물려서 더 심한 오해를 사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드미트리 님의 본문은 저도 상당히 공감하며 읽었었습니다. 그냥 사라질 바에는 혹사라도 당하는 게 행복한 거죠. 제가 그래서 작년에 양훈 혹사당할 때 기뻤었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