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단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손해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산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포수 유망주가 더 있습니다. 최재훈, 박세혁 뿐만아니라 김응민도 좋은 포수고, 군에 가 있는 윤도경도 괜찮다고 하네요. 물론 양의지 정도로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2군에서 용덕한이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계속 경기를 출장시켜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다른 유망주들이 출전 기회를 못 얻어 성장에 한계가 생겨버리죠.

양의지, 최재훈을 보더라도 많은 경기 경험을 갖는게 성장의 제 1조건이라고 봤을 때, 용덕한의 트레이드는 괜찮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양의지가 주전 포수로 위상이 굳었고, 최재훈은 백업 포수로서 경쟁력 있다고 증명됐으니까요. 그리고 한 경기 뿐이지만 박세혁도 제 3의 포수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고요.

1. 용덕한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떨어집니다. 지금 용덕한의 가치는 포스트시즌 출장 경험을 가진, 수비 좋은 백업 포수라는데 있는데 올 시즌 지나고 내년 시즌 되면 2년간 1군에서 거의 활약 못한, 예전에 포스트 시즌에 나간 적이 포수가 됩니다. 지금보다 가치가 수직 하락하죠. 최재훈이 적어도 수비 면에서는 1군에서 확실하게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박세혁이 괜찮은 포수라는 점을 알게된 시점에서 용덕한에게 1군 기회는 더 이상 없는거고, 그럼 가능한한 빨리 파는게 낫습니다.

2. 감독이나 다른 사람이 뭔 말을 하건, 두산의 올해 목표는 '2군 유망주의 1군 안착'과 '4강' 입니다. '우승'이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용덕한을 롯데에 넘긴다고 해서 '우승'에 위협이 될 지언정 4강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3. 롯데가 용덕한에게 뽑아낼 수 있는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롯데는 선수들의 기본 능력으로 승부하는 팀이지 데이터를 취합하고 그걸 활용해서 상대를 공략하는 타입의 팀은 아닙니다. 반대로 이게 두산이 SK에게 용덕한을 넘기지 않은 이유죠.

4. 반대로 말해서, 한화가 올 시즌 글러먹었으니 파이어 세일 한다고 치고, 롯데에 신경현으로 누굴 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을 때 롯데에서 제시할 카드가 김명성보다 클까요? 용덕한의 가치가 신경현보다 크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