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

한화와의 경기 후에 다른 팀 팬분들이 종종 지적해주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류현진의 등판 시합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시합을 했다면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군요.

머라고 해야할까... 처음에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 선수들이 유독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나마 올시즌 한화팬들에게 유일하게 남은 자존심이 류현진이 등판하는 시합이었고

그런 시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참 보기 좋았죠.

팀이 워낙에 엉망이고 기본기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류현진 등판 시합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서 

다른 시합에서도 차차 이와 같은 집중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면이 있었구요.

긍정의 확산 효과를 기대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시즌 말미로 갈수록 이게 다른 시합에서도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 잘하면 그걸로 만족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팬들이 기대하는 건 류현진 등판 시합이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래서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 보여준 집중력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칭찬하고 응원한 것이지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만 긴장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그러는 건 아니죠.

뭔가 선수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실력이 부족해서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하는 건 어쩔 수 없죠.

그건 팬들도 올시즌 시작할때 어느정도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다만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기대한건데.

류현진 등판 시합날만 한화가 야구하는 날이고 다른 날은 야구 안하는 날입니까?

책상머리에 앉아만 있다고 공부가 되는게 아니듯이 그냥 시합에서 몸만 뛴다고 실력이 느는 거 아닙니다.

시합에서 공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고 집중해서 플레이를 해야 느는거죠.

이런 팀 분위기면... 유망주 올린다고 실력이 는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사실 감독님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어떻게 하면 다른 시합에서도 유지하고

한 시즌을 끌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데

인터뷰에서도 류현진 시합만 지나치게 신경쓰는 거 처럼 보입니다.

감독에게 언론은 단순히 자기변명과 넋두리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언론을 적절히 활용해서 선수단에 칭찬을 해서 여유있는 분위기를 형성할수도 있고 따끔한 훈계를 통해 긴장하게 만들수도 있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하나의 통로입니다.

그런데 한화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류현진에게만 보여지자

한대화 감독님은 그저 그런 언론의 관심에 맞장구 치면서 적절히 자기 넋두리하는 수단으로밖에 사용하지 않는듯합니다.

대부분 언론이 관심을 가지는 류현진에게 나도 신경 많이 쓰고 있습니다~ 라는 식이랄까요.

이런 식이니... 선수들도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만 야구선수같은 모습을 보이죠.

대부분의 한화팬들이 야구 1-2년 본 거 아니고 딱 보면 팀에 이런저런 점들이 부족한 거 압니다.

그리고 그런 점들을 보완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부족한만큼 집중력있게 시합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거 아닙니까?

아니 아예 팀이 정신적으로도 붕괴되어 시합에 전혀 집중하지 못한다면 모를까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만 잠깐 보여주고 다른 시합에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서 플레이하는 건 지금 장난하자는건가요?

이건 저는 감독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남은 경기에서 진지하게 류현진 등판 시합에서 보여주었던 집중력을 어떻게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 제대로 고민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요즘 야구보기 너무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