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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11일 10구단 창단을 승인함에 따라 KBO 실무진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KBO 는 이번 주 안으로 창단 절차에 대한 내부 조율을 마친 뒤 다음 주 초에 10구단 창단 신청 공고를 내는 것으로 10구단 창단 작업에 돌입한다. 창단 신청이 접수되는대로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항목별로 평점을 매긴 뒤 자료를 1월 정기 이사회에 올린다는 복안이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결정이 났으니 질질 끌 이유가 없다. 가능한한 신속하게 창단 주체를 확정하는 것이 좋다. 1월 내에 평가위원회의 실사를 마치고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10 구단 선정 최종 결정권은 이사회가 갖고 있지만 평가위원회의 객관적인 심사 결과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평가위를 가동하고도 이사회가 임의로 결과를 번복한다면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10구단 창단 주체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큰 비난 여론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KBO가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기준은 리그의 안정적인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다. 창단 준비 과정보다도 창단 이후의 장기적인 플랜과 실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후보 기업과 지역이 KBO의 평가기준을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갖춰야 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기업과 지자체의 의지, 상세한 실천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단 수원과 전북에 대한 기본 자료는 다 파악이 된 상태지만 여기까지는 그야말로 기본적인 환경일 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분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KBO의 평가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야구시장 전체의 파이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9구단 체제의 야구 시장을 10개 구단이 나눠가질 경우 각자가 가져갈 수 있는 몫의 절대적 크기가 줄어드는만큼 10구단의 참여를 통해 야구 시장을 확대해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야구 인프라의 확충이다. KBO는 NC가 9구단으로 들어서면서 창원시는 새 구장 건립을 약속했지만 아직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인프라 확충에 대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세번째는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에 대한 의지다. 창단과 리그 참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마추어 야구 지원을 포함한 재투자가 얼마나 진행되는가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창단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라도 2014년 리그 조기 진입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 부장은 "물론 창단 주체의 의지가 있으면 물리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수급 문제가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다.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경기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리그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느 정도 경기력을 확보한 뒤에 충분히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할 문제다. NC의 경우를 보면 제10구단이 2015년 리그 참여를 준비하기에도 빠듯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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