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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라면 수 년 안에 최하위 전력으로 떨어질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외부 FA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전대미문의 3연속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 이상이라는 뜻이다. 류 감독은 “2005년을 끝으로 외부수혈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2010년부터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주전들의 노쇠화가 진행돼 차세대 전력 구성에 골머리가 아프다. 솔직히 최근 4년 간 신인드래프트에서 후순위였지 않았나. NC와 KT 창단으로 괜찮은 신인을 발굴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한국시리즈를 주전 유격수 김상수 없이 치렀다. LG로부터 정병곤을 트레이드 해오지 않았다면, 대체자원이 없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만에 하나 정병곤마저 부상했다면 신인인 정현으로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치러야 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다. 류 감독이 두산의 ‘화수분야구’에 부러움을 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2군에서 불러 올릴 선수가 없다. 하지만 두산은 2군마저 포지션 경쟁으로 난리다. 그런 팀이 진짜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강팀의 조건은 점진적인 세대교체로 팀의 미래전력을 꾸준히 보강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확실한 주전이 은퇴기로에 접어들기 전에 백업을 주전급으로, 1.5군급을 1군 백업으로, 2군 주전을 1.5군급으로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 문제는 선수층이 얇고 신인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1군 백업을 받칠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가령 윤성환 안지만이 FA로 빠져나가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없으면 없는대로 쓰면 되지만, 그러려면 성적을 포기해야 한다. 그걸 기다려줄 구단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다잡으려면 외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트레이드도 있지만, FA만큼 확실한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