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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기자입니다. 그간 안녕을 기원 드립니다. 여기는 일본 미야자키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앞으로 12일간 스포츠춘추는 ‘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 하와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김인식 감독과 팬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삼성 선동열 감독을 제외한 6개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 in 캠프’의 세 번째 시간으로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을 모시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시즌 KIA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오늘 KIA 선수단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당초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습니다만 우천으로 취소되며 내일이었던 휴식일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비로 인해 KIA의 실전훈련이 계속 취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날씨와는 상관없이 KIA 선수들은 실내훈련과 자율훈련을 통해 실전감각을 이상 없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인상입니다. 최희섭, 김상훈, 나지완, 차일목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체격이 몰라보게 날씬해진데다 포지션 경쟁으로 인해 자발적인 개인훈련이 증가했습니다.지난시즌 취임한 뒤 팀의 재건을 목표로 삼고 매진한 이분의 열정과 노력이 이윽고 빛을 내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호랑이의 ‘V10’를 진두지휘하는 KIA 조범현 감독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조범현 감독님

모처럼만의 휴식일인데 푹 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잠도 자고, 산보도 좀 하고. 아무래도 스프링캠프 마지막이니까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구상하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요(웃음).

KIA 선수들의 표정이나 자세 하나하나가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납니다. 특히나 주전선수들의 ‘대충 해도 주전은 내 자리식’이라는 안이한 훈련자세가 사라진 인상입니다. 모 선수는 조 감독님 부임 이후 훈련량이 무척 증가한데다 올시즌 주전경쟁이 치열해지며 선수들 사이에 건강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과거와 비교해 KIA 선수들의 훈련량이 어느 정도 증가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올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확실히 양적으로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 선수들도 그래요. 훈련량이 작년보다 많다고. 보자...우리가 지금 5일 하고 하루 쉬는 패턴이거든요.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찾아서 운동하려는 자세가 많아진 것 같아 올해 스프링캠프는 무척 긍정적입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팬 여러분들과 조 감독님 사이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009시즌과 관련해 KIA가 어떤 준비와 구상을 하는지 조 감독님께 질의하겠습니다. 아이디 wnsgud305이 “2009시즌 KIA 선발진이 궁금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감독님. 올시즌 KIA 선발진은 어떤 선수들로 구성될까요.

우선 윤석민, 서재응,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두 외국인 투수는 확실한 선발후보군입니다. 이밖에 양현종, 곽정철, 강철민, 이대진 가운데 한명을 선발로 세울 생각인데요. 아무래도 그날 경기상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범석은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추기는 힘들 것 같고...

6선발 체재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어요. WBC 대표팀 갔다 온 윤석민이 컨디션을 봐야 하고요. 서재응 몸상태도 고려해야합니다. 외국인 투수 2명도 우리팀 오기 전까지 지난해 중간계투진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잘 아시겠지만 대체로 보면 투수들 피로가 빨리 회복이 안돼요. 그런 핸드캡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피칭코치와 협의하고 있는데...1차적으로 6선발 체재로 가볼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6선발 체재가 확립된다면 중간계투진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한국프로야구의 흐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요. 뭐 그런 큰 차원에서 보기보단 팀 사정상 그런 부분이 다소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선발들의 안정감을 확실히 갖추는 게 우선 좀 필요한 부분이 아니겠나 봅니다.

아이디 sinarchon님께서는 “KIA 중간계투진이 어떻게 구성되는가”하고 질문하셨습니다. 선발진 구축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인데요.

유동훈, 손영민, 임준혁, 김영수, 문현정, 박경태로 구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박경태는 지금 뭐 많이 안정됐다고 그러더라. 괌 전지훈련에선 좋았는데 일본 미야자키에서 울렁증 증세가 좀 있었고...

작년 불펜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었잖아요. 젊은 투수들이 잘해줬지만 한계가 있었어요. 올해는 잘 할 거라 믿습니다. 물론 젊은 투수들의 경기 경험이 적다는 게 걱정스럽긴 해요. 하지만 작년의 경험이 올해는 교훈으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젊은 투수들은 어느 순간 확 차고 올라오는 게 있어요. 그걸 기대하면서도 잘 보살펴 주려고 합니다.

아이디 0hippie0께서는 시선을 야수진에 집중하셨습니다. “중견수와 우익수는 이용규, 나지완이 주전으로 굳힌 듯합니다. 좌익수는 김원섭, 채종범, 이종범이 경쟁을 벌이는 구도인데요. 최희섭의 활약여하에 따라 장성호도 좌익수 경쟁에 가세할 태세입니다. 외야라인은 어떻게 구성하실지 궁금합니다”하고 물으셨습니다.

어쨌든 이용규는 확실히 기용할 생각이구요. 나지완은 팀 장타력을 위해 활용이 필요합니다. 지완이는 지금까지 좋은 모습으로 훈련하고 있고. 나머지 한 자리는 김원섭이나 이종범이 경쟁을 하지 않을까요. 상대 투수 컨디션에 따라 기용여부가 바뀔 것 같습니다.

장성호는...가급적이면 외야는 피해려고 해요. 수비문제도 있고...하지만 이재주의 타격을 활용할 때엔 장성호는 외야루 배치해야합니다. 팀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성호에게도 외야 준비를 시킬 생각이에요.

뭐니뭐니 해도 조 감독님의 말씀대로 KIA의 최대 구멍은 내야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가운데 유격수와 2루수가 문제인데요. 아이디 choi4959님께서 야구전문가 이상의 의견을 개진하셨습니다.

“KIA 1, 3루는 최희섭과 이현곤이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루와 유격수는 답이 없습니다. 신예 김선빈은 수비는 좋으나 뜬공 포구가 미숙하고 타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홍세완은 뛰어난 내야요원이나 복귀가 확실하지 않고요. 내야진은 어떻게 구축할 생각이신지요”하고 질문하셨습니다.

일단 1루는 희섭이가 됐든 성호가 됐든 한 선수가 맡을 겁니다. 현곤이는 3루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아야 하는 중책이 갖게 됐고. 아무래도 유격수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위치이기에 현곤이에게 가급적 부담을 지우지 않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더블포지션 훈련을 시켜왔습니다. 신인 안치홍이는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점검해야 할 것 같고. 그 여부에 따라 3루를 맡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군에 있는 김선빈도 시즌시작하면 합류할 것 같고.

아이디 choi4959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종범의 포지션을 두고 많은 의견을 개진하셨습니다. 다소 생경했던 건 몇몇 분들이 제기한 ‘이종범 3루수론’이었는데요. 감독님이 생각하시기엔 이종범의 내야전향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지금 종범이를 내야에 기용하는 것보다는 안치홍 등 젊은 선수를 기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3루나 유격수 안본지 꽤 되는 선수에요. 하지만 어쨌든 종범이는 1루도 볼 수있고 워낙 야구센스가 있는 친구니까 9회 유사시 내야에 쓸 수도 있다고 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단 내야진은 팀의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자, 여기서 잠시 지금까지의 흐름과는 다른 질문 하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 blacksparkyz님께서는 “SK와 KIA에서 각각 감독을 경험하셨는데 두 팀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하고 질문하셨습니다.

글쎄요. SK같은 경우는 선수들이 분석이라든가 야구에 대한 스스로 찾아서 연구하려는 분위기가 있었고 현재 우리 KIA는 자발적으로 모든 훈련이라든가 게임준비, 몸관리라든가 하는 게 요구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제 보다 심도 깊은 질의응답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디 ps1770017님께서 무척 양질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포수 출신 감독으로서 팀의 주축포수들인 김상훈, 차일목, 이성우의 장단점을 평가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 쌍방울에서 배터리 코치를 하실 때나 SK 감독을 맡으셨을 때 포수 하나만은 잘 육성했다는 야구계의 공통된 평가인데요.

김상훈 같은 경우는 KIA의 주축선수로서 투수들의 성향이라든가 경험이 많아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많이 알아요. 기술적으로 캐칭이나 송구 이런 부분들은 특A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경기를 치룰 수 있는 능력은 됩니다.

일목이는 송구는 상훈이와 비슷하다는 판단이에요. 하지만 경기 출전수가 적어 순간순간 임기응변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해요. 자기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성우는 송구나 블로킹은 가장 안정적이에요. 어떤 팀이나 팀 성향에 따라 공격형, 수비형 포수가 주전 마스크를 씁니다. 우리팀은 상훈이가 가장 경험이 많아요.

박경완, 진갑용이 생각이 많이 나요. 경완이 처음 만났을 때 쌍방울 때 만났죠. 그땐 저도 초보 코치였어요. 경완이 포수란 걸 잘 몰랐어요. 신체적인 조건도 좋고 근력이라든가 매력이 있었어요.

경완이 같은 경우 기본기 충실을 위해 정말 훈련을 많이 시켰어요. 정말 힘든 훈련을 잘 견뎠어요. 그래서인가 1년 1년 육안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게 많이 보였고.

삼성에서 갑용이를 만났는데, 갑용이는 대학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잖아요. 그런데 생각에 문제가 있었다고 봤어요. 심리적인 컨트롤이 필요하다.

맨처음 봤을 때 연봉 4천인가 그랬을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우리 노력하면 연봉 1억 받을 수 있다." 그때부터 혹독하게 훈련했어요.

워낙 신체적 배경이 좋았던 선수여서 그런지 심리적 자신감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했는데...그래서 지금 좋은 선수가 된 것 같아요.

현역시절 1982년 OB 베어스 개막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셨습니다. 맞나요.

아마 그럴 거예요. 초반에는 제가 주전으로 뛰었으니까요. 그런데...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해태와 경기를 앞두고 감기몸살에 걸렸어요. 그래 김경문이가 저 대신 출전했는데 이 친구가 정말 잘했지 뭐에요(웃음)

2루타 치고 뭐하고 참 잘했어요. 아마 그 경기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을 거예요. 아, 그런데 후반기 때도 내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줄 알았는데 경문이가 나가지 뭐에요. 당시 김영덕 감독님께서 아마 3연전 인상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후반기에는 게임 출장이 줄어들고. 그때 제가 깨달은 게 있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절대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말라.

코치시절 포수들 가르칠 때 절대 다른 건 다 놓쳐도 그말은 빼놓지 않고 이야기해줬요.

다소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아이디 ptu0114, mandu6403, rok0102, nicegod1245, s2s2jin, overcomelife님 등 많은 야구팬분들께서 한기주의 팔꿈치 부상 정도와 선발 전향 가능성에 대해 질의하셨습니다. 여기서 잠시 스포츠춘추가 취재한 내용을 이 자리를 빌려 공개하겠습니다. 한기주의 팔꿈치 인대는 이미 상당부분 손상된 상태입니다. 광주 동성고 재학 때부터 프로에 입단해 지난시즌까지 줄곧 팔꿈치 부상을 안은 상태로 투구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KIA의 투구수 관리와 본인의 각고의 노력 덕분이었는데요. 한 트레이너는 “저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라고 말할 정도입니다.그러나 국내·외 의료진의 일관된 평가는 “수술이 아니라 재활로도 선수생활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1인자 프랭크 조브 박사팀도 “투구수 40개 이하만 지킨다면 당분간 수술을 요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고 재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발투수를 바라는 한기주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내심 원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질문드리겠습니다. 한기주의 현 상태와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선발 전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참 생각하다가) 수술이라는 것이 100%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어요. 만약 그런 보장만 있다면 좋겠어요. 작년시즌 마치고 트레이너한테 보고 받은 건 "전시즌보다 좋은 상태"라는 거였어요.

상황이 그렇다면 한기주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선수생활을 충분히 재활로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의학적으로 만약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면 적극 고려해야겠지요.

선발전향이라...현재 기주가 갖고 있는 능력이나 상황을 보면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왜냐? 만약 선발을 한다면...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인데...그건 모든 게 연결돼 생각할 문제 같아요.

‘어째서 KIA는 과거 해태의 영광을 잇지 못 하는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부 야구전문가들은 KIA의 스카우트와 전력분석 그리고 트레이닝 부분이 다른 구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게 부진의 한 이유라고 지적하곤 합니다. 아이디 tlrdl1135님도 KIA 선수들의 기초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지적한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고 느끼셨는지 그랬다면 어떻게 보완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아이디 mcd44, t17777, soo0765님께서도 재활과 관련돼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홍세완, 강철민의 재활은 어느 정도 진행됐고 올시즌 뛸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하고 물으셨습니다. 덧붙여 아이디 gangchel님께서 “정신적 재활을 하고 있는 김진우의 복귀 가능성을 알고 싶습니다”하고 글을 남기셨습니다.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되요. 그래서 구단에 "스카우트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스카우트의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뜻을 전했어요.

전력분석도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니까 "강화를 시켜주면 좋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어요.

지금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전력분석팀은 변화가 있어요. 전에 SK에 있던 친구가 작년에 원정기록을 담당하다고 올시즌부터는 홈기록원으로 뛸 계획이에요.

작년 게임을 하면서 부상선수가 많이 나왔어요. 돌발적 부상도 잇었지만 체력적인 부분으로 인한 부상도 없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 고민하고 많이 생각했는데...우선 그라운드 상황이 재작년까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천연잔디에서 뛰는 것보다 피로도가 5배 정도 높다고 알고 있는데...선수들도 모르는 사이에 몇년간 그런 피로가 누적이 된 것 같아요.

컨디셔닝 코치가 일본분이셨는데 그분 나름대로 잘 했겠지만 제가 재작년 KIA에 왔을 때 보니까 경기를 앞두고만 했다.

그걸 보고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었어요. 여러 면의 부족으로 인해 선수들의 전체적인 체력이나 근력이 많이 떨어지고 그게 작년에도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는 체력을 좀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준비를 해왔고 지금까지 관심을 많이 갖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어요.

선수들에게 체력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가 자기 몸이 아니라 팀의 몸이다라는 관점으로 잘 관리를 해줬으면 합니다.

야구팬들과 조 감독 사이의 진중한 질의응답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팀 전력강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인 듯합니다. 바로 트레이드입니다. KIA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내야 보강이 시급합니다.

그 가운데 유격수 보강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난시즌 KIA는 유격수 영입을 위해 모 구단과 접촉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아 철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디 cjh93hr,blue1004psm님께서 질의하셨습니다. “취약한 내야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시도할 의사가 있으신지요.”

지금 트레이드라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고...상대팀 카드가 맞아야 하지요. 현재로서 우리팀의 구성상 트레이드가 필요한 건 분명해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될 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음, 모든 팀은 항상 트레이드 문을 열어두고 있어요. 우리팀의 비전을 종합판단해 결정해야하겠지요.

지난해 논의가 됐던 두산 이대수 정도의 카드라면 진행이 가능할까요.

고려해볼 수 있겠지요.

지난해 두산 이대수 카드로 몇몇 선수들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그렇지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투수를 달라고 했어요. 두말할 것 없이 잘랐습니다. 현재 우리 내야수가 어쨌거나 조금 부족한 건 사실. 트레이드라는 건 상대팀과 맞아야 하는 것이니까. 트레이드가 안된다면 현재 자원 갖고 해야하는것이고. 그게 현장일입니다.

트레이드하면 지난해 시즌도중 전격적으로 전병두 트레이드가 단연 기억에 남습니다. 많은야구팬들 역시 마찬가지일 텐데요. 지난해 KIA는 좌완 투수 전병두와 내야수 김연훈을 내주고 1위 SK 와이번스로부터 외야수 채종범, 포수 이성우, 내야수 김형철을 받았습니다.

아이디 knownman님을 비롯한 70여분이 넘게 질문하셨습니다. “지난해 전병두 트레이드를 혹시 후회하시는지 아니면 잘한 결정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세상에 어느 감독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선수를 타팀으로 보냈는데 기쁘겠어요...저도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뭐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지요. 원래 저도 전병두 카드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즈음 김상훈이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될 위기에 처해 있었고. 당시 의사가 김상훈의 오랜 기간 치료를 요한다고 했었어요. 그런 이유로 이성우가 필요했습니다.

거기다 외야에 장타자가 없었습니다. 채종범이가 그래서 필요했고, 한동안 외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쳐줬어요. 스포츠춘추의 취재에 따르면 원래는 전병두 카드가 아니라 다른 모 선수였는데 구단 고위관계자가 “그 선수는 안 된다”는 사인을 보내 전병두로 카드가 전격 교체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당시 전병두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요.

투구 밸런스를 비롯해 많이 무너졌었고. 양현종의 장점이 많았고 장래에 더 집중했었고. 현재만 놓고 본다면, 병우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트레이드 된 선수들이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중요할 것이라고 봐요.

지금은 팀 추스리는 게 중요합니다. 병두도 잘했으면 좋겠고 우리팀 온 세 선수도 좋은 활약해주길 바립니다.

아이디 bin3425님께서 질의하셨습니다. “현역 은퇴 뒤 삼성 코치시절부터 SK 감독, 그리고 지금의 KIA 감독에 이르기까지 어떤 상황과도 타협하지 않는 절대 철칙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철칙을 지키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지 들려주십시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코치시절엔 훈련을 통해서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처음으로 지도자가 됏을 때 전 그랫어요. 제가 현역 때 못한 걸 후배들이 다 이루게 하고 싶다는...골든글러브 이런 것들을 그 친구들은 하게끔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런 이유로 원칙에 위배되는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 그래요. 젊은 분들이 많이 보실 텐데요.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느 조직이든 약하면 죽게 되있어요. 분명한 목표를 갖고 끈질긴 생명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강한 의지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프로야구 감독은 단 8명만이 차지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성공했다고 보십니까.

일단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야구고. 야구를 해서 프로야구 감독 자리에 있다는 것은 한면에서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감독으로서 해야할 일이 정말 많아요. 지금 이 자리에 연연한다든가 하진 않아요. 현재 있는 팀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 많으니까 항상 새로운 발전적인 변화를 생갹해야합니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 항상 선수들 중심으로 생각해야 해요.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성공치고는 힘든 성공이 아닌가 봅니다.

아이디 85tigers님께서 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외국인 야수 윌슨 발데스와 투수 호세 리마, 펠릭스 디아즈, 케인 데이비스와 비교할 때 올시즌 영입한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로페즈의 경우는 상당히 제구가 안정돼 있고 변화구도 잘 던집니다. 구속이 지난해 우리가 게임하는 것 봤을 땐 140후반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140초반이에요. 아직 컨디션이 절정이 아닌 상태이니까 전망은 일단 밝아요.

구톰슨은 일본에서 경험을 풍부히 했고, 아시아야구 적응력이 높을 것 같고요. 구위나 제구도 무척 안정적입니다.

두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습니다. 일단 외국인 선수 2명을 투수로 선택한 건 작년에 우리 타자들이 부진한 건 사실이었지만.

우리 투수들 보세요. 서재응, 이범석, 강철민 등 풀타임을 뛰기에 다소 어려운 투수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양현종 등 젊은 선수들도 갑자기 풀타임으로 돌리는 건 그 선수들 장래를 봐서도 무리일 수 있다 판단했어요.

그래서 일단 외국인 선수를 2명 모두 투수로 뽑았습니다. 만약 우리팀 투수진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된다면...그래요. 외국인 투수 한명을 야수로 교체할 수 있을 겁니다.

제 개인적인 팀의 목표는 우리팀의 젊은 투수들이 성장해서 투수왕국을 이룰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해요.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행복하셨나요.

행복을 느낄만한 시간이 없었어요. 항상 최고가 되야하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코치가 됐을 때는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으니까.

음, 행복을 느낄만한 여유가 없었지요. (웃으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봅니다. 사람은 어쩌면 여유가 있으면 발전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한때는 팀의 주전으로 경기 출전 많이 하기도 했지만 한때는 백업포수로 뛴 적이 있었지요. 지도자가 되고 나니까 음지에서 활동했던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선수들의 어려움을 아니까.

10가지 기술을 가져도 이것이 하나라도 선수에게 전달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지도자는 야구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가르치는 역할도 담당해야 해요.

가정문제나 여자친구문제까지 조언해줘야 하는 관계가 되야하지 않느냐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기억이 지금은 다이아몬드보다 값지게 됩니다.

때론 실패가 미래의 교훈으로 작용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디 parksk314님이 질문하십니다. 만약 지금 현재 조범현 감독님이 현역이시라면 어떤 투수의 공을 받아보고 싶으신가요?

(일언지하에) 윤석민이지요. 당연히(웃음). 지금 대표팀에서도 석민이가 제일 좋대요. 다행이지요.
아이디 soutpole님이 질문하십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이신지요?

(한참 생각하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아이를 먼저 떠나보냈을 때 참 힘들었어요. 쌍방울 코치시절 때...참...음...티를 안내려고 선수들 훈련을 더 많이 시키고 저도 많이 구르고 했어요...아이 생각이 많이 나요..그 얘긴 넘어가지요.

아이디 nadojodu11님이 물으셨습니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올해의 KIA 슬로건은 어떤것입니까?

광범위하네요. 음, 제가 포수출신인지 몰라도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야구는 마운드 높이에 따라서 성적이 좌우되잖아요.

지키는 야구라고 표현하면 되겠지요.

팀이 정말 투타 조화가 잘 맞아야 해요. 그래서 여러가지 몇년 전부터 스피드업이 됐고 그것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우승도 했고.

sk와 두산같은 팀을 잡으려면 특별한 대안을 갖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준비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강한 포수진도 반드시 구축할 생각이에요.

감독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팀의 감독으로써 어떻게 해서든 명예회복을 시켜야 할 것 같고요. 타이거즈 팬들이 열정이 많으신데 그분들의 자존심을 다시 되살리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게 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세계적으로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그룹의 임직원들도 우리 타이거즈를 보면서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장시간 들어주시느라 이야기 들어주신 야구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시즌도 많은 격려와 질책 부탁드립니다.

재계약 여부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재계약은 제 개인적은 문제입니다. 저는 임기 중 선수들을 무리하게 희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팀을 어떻게든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오셨어도 팀을 맡았을 때 '아 잘 정비됐구나'하고 생각하시게 하는 게 내 임무가 아니겠냐고.

감사합니다.

 

오랜 시간 성실히 실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KIA 조범현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현지사정으로 인터넷이 끊기는 와중에도 실시간 질의응답 중계를 지켜봐주신 야구팬 여러분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