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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선우와 KIA 서재응은 서른다섯 동갑내기 친구다. 두 선수는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2007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국내로 돌아왔다. 김선우와 서재응은 성공적으로 국내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팀의 기둥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써니' 김선우가 항상 웃었다. 김선우는 2010년 6월26일 서재응과의 잠실 선발 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그 해 7월8일 잠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또 다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선우가 '절친' 서재응을 올해 또 이겼다. 3전 전승이다.

그는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서재응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6이닝 4안타 무실점 4사구 3개 4삼진을 잡아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월27일 잠실 롯데전부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5연패를 당했던 김선우는 5월22일 인천 SK전 이후 56일 만에 시즌 3승(5패)째를 사냥했다.

반면 서재응은 6이닝 5안타 8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4패(4승)째를 안았다.

김선우와 서재응은 명승부를 펼쳤다. 나란히 7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광주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1회 제구가 조금 흔들린 김선우는 동료들의 호수비 속에서 빠르게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2-0이던 6회말 2사 후 김상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한번도 2루를 내주지 않았다. 투심과 커터,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서재응은 1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3번 김현수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서재응은 시속 145km의 빠른 볼과 포크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선우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고, 2개월 동안 승리가 없어서 5이닝 동안만 전력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 1회 김현수의 홈런과 2루수 최주환의 다이빙캐치가 나오면서 이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고참으로서 부담이 많았지만 후배들이 격려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