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박병호 "결승타, 스트레스 조금 풀렸다"
- 작성일
- 14-04-16 23:02
홈런보다 타점이다. 4번타자 스트레스는 오히려 홈런이 아닌 안타 하나에 저만큼 날아갔다.
박병호(28·넥센)가 시즌 첫 결승타를 날렸다.
박병호는 16일 잠실 LG전에서 2루타 2개로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넥센의 5-2 승리 발판을 놨다.
1회 1사 1·2루 LG 선발 리오단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로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넥센이 그대로 앞선 채 5-2로 승리하면서 박병호의 2루타는 결승타가 됐다.
개막 이후 첫 결승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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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박병호가 16일 잠실 LG전에서 1회초 1사 1·2루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
그러나 타점이 5개뿐이었다. 홈런 4개는 모두 솔로홈런이었고 유격수 땅볼로 타점 하나를 보탠 것이 전부였다. 15경기에서 득점권 타율이 7푼7리(13타수 1안타)밖에 되지 않았다. 홈런을 제외하면 안타를 쳐 타점을 올린 경기가 없었다.
박병호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넥센에는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문우람, 윤석민 등 언제든 홈런을 날려대는 강타자들이 줄줄이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홈런과 타점 등 개인 타이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가운데 4번타자 박병호는 득점권에서 제대로 안타를 쳐 타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박병호에게는 꽤 큰 부담이 됐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요즘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점에서 박병호가 자존심 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드디어 시원한 2루타로 결승 타점을 만들어 넥센의 7연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3-0으로 앞선 6회에도 2사후 좌월 2루타를 쳐내 리오단을 강판시켰다.
박병호는 “결승타도 처음이지만 주자 있을 때 안타로 타점을 올린 것이 오늘 처음이다. 마음고생 심했는데 기분 좋다.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타격 컨디션으로 인해 밝게 웃지는 못했다.
박병호는 “타격 밸런스가 좋을 때의 느낌이 아니다. 아직 매 경기 연구하고 생각하는 중이다.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각자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 나 역시 빨리 컨디션을 제대로 찾아 팀 성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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