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개막 첫주 홈런 봤더니…마산구장은 ‘한국의 쿠어스필드’
- 작성일
- 14-04-07 20:35
프로야구 개막 첫 주, 예상대로 홈런이 쏟아졌다. 외국인 타자의 가세는 앞뒤 타자들에게 일종의 ‘우산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시즌 초반과 달리 부쩍 따뜻해진 날씨도 타구의 비거리를 늘렸다.
프로야구는 지난 6일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60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경기당 홈런이 2개에 육박하는 1.94개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경기당 2개에 가까운 홈런은 의미가 있다.
앞선 프로야구 32시즌 동안 경기당 홈런이 2개를 넘겼던 시즌은 타고투저가 극심하던 1999~2003년 5시즌밖에 없었다. 당시는 외국인 선수 영입 초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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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이호준 사진|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있어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개막 첫 주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공장은 마산구장이다. NC의 홈구장 마산은 지난 4일에야 개막전이 열려 겨우 3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홈런 10개가 쏟아졌다. 6일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넥센 이택근과 NC 이호준이 홈런을 주고받았다. 7회에는 2년 연속 리그 홈런왕이었던 넥센 박병호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마산구장에서는 봄바람에 벚꽃잎 흩날리듯 타구가 바람을 탄다. 마산구장은 여름이 될 때까지 외야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외야 담장을 늘린 대전에서도 2경기 동안 홈런이 7개나 나왔다. 리그에서 가장 큰 야구장인 잠실에서도 의외로 홈런이 많이 쏟아졌다. 이날까지 잠실 8경기에서 홈런 12개가 터졌다. LG 조쉬 벨은 홈런 4개를 모두 잠실에서 쏘아올려 5경기 만에 지난 시즌 박용택과 이병규(9번)가 기록한 LG 개인 최다 잠실구장 홈런 수(3개)를 넘어섰다.
■외국인 타자 홈런 23.3%
홈런 수 증가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부상 중인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를 뺀 8명의 외국인 타자 중 한화의 펠릭스 피에, 넥센의 비니 로티노를 제외한 6명이 홈런을 신고했다. 이 중 LG 벨은 5경기를 뛰는 동안 홈런 4개를 때렸고, KIA의 브렛 필이 3개로 뒤를 이었다. 호르헤 칸투(두산), 루크 스캇(SK),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등 3명도 나란히 홈런 2개씩을 기록했다. 에릭 테임즈(NC)의 1개를 더해 외국인 타자 6명이 때린 홈런만 14개로 전체 홈런 60개의 23.3%를 차지한다. KIA 선동열 감독은 “힘 있는 한 명의 타자가 투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한 타자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의 앞뒤 타석에서 장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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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조쉬벨 사진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시즌 초반 NC의 장타가 무섭다. NC 나성범과 이호준은 홈런 3개씩을 때리며 벨에 이어 홈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6경기를 치른 NC는 팀 홈런 9개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핵타선’을 보여줬던 넥센도 8경기에서 홈런 9개로 NC와 함께 1위다. NC의 홈런이 나성범·이호준에게 집중된 반면 넥센은 7명의 타자가 홈런 9개를 합작해 폭넓은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KIA는 아직까지 필의 홈런 3개가 팀 홈런의 전부다. 나지완·이범호의 홈런이 필요한 상황이다.
■홈런공장 역시 넥센
타석에서 때린 홈런 9개로 NC와 함께 공동 1위인 넥센은 허용한 홈런 수도 12개로 9개구단 중 가장 많다. 넥센 왼손 선발 강윤구는 2경기에 등판해 홈런 4개를 내줘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NC 이호준에게 맞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으로 내준 점수만 8점이다. 오재영과 송신영도 홈런을 2방씩 허용했다.
반면 KIA는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4개만 허용했다. 박경태가 2개, 임준섭과 송은범이 내준 1개씩이 피홈런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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