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KIA ‘팀 방어율 2위’ 비밀은 따로 있었다
- 작성일
- 14-04-07 20:40
프로야구 KIA의 지난 시즌 팀 방어율은 5.12였다. 방어율이 가장 낮았던 한화의 5.31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8위였다. 선수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고 삼성 감독 시절 ‘지키는 야구’를 내세웠던 선동열 감독의 과거와 비교하면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다.
올 시즌 초반 KIA의 마운드는 시즌 전 우려와 비교하면 꽤 탄탄하다. 7일 현재 기록중인 팀 방어율 3.68은 2경기 덜 치른 NC(3.33)에 이은 리그 2위다.
마운드 구성 자체는 플러스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가 공존한다.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을 영입했고 송은범이 나아졌지만 기대를 모았던 김진우가 부상 때문에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고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는 아직 불안하다. 불펜진의 선수 구성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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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빈 |
백 코치는 스프링캠프부터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 강화에 큰 공을 들였다. 김선빈의 좌우 움직임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지옥훈련’이나 다름없는 펑고 훈련을 했다.
2루수 안치홍은 공을 던지는 습관을 고치는데 집중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는 2루수의 수비가 외야쪽으로 깊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투수 뒤쪽 타구가 많아지면서 2루수의 송구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백 코치는 “안치홍의 송구 습관이 사이드암스로 형태로 굳어졌더라”면서 “그래서는 강한 송구가 나오기 어렵다. 오버스로로 강하게 송구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사이드암스로 송구도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의 송구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내야 수비는 지난해에 비해 한결 탄탄해진 느낌이다.
외야 수비도 강해졌다. 김주찬·이대형·신종길로 이어지는 발빠른 외야수 트리오가 갖춰진데다 선수 시절 외야 수비 달인으로 평가받던 김창희 코치의 조언이 더해지고 있다. 김 코치는 은퇴 뒤 오랫동안 삼성의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일했고 지난 시즌에도 KIA의 원정 전력분석원으로 일했다. 각 구단 타자들의 타구방향에 대한 노하우가 머릿속에 입력돼있다. ‘발 빠른 외야수들로 채워졌으니 시프트를 덜 써도 되겠다’는 질문에 김 코치는 “그래도 시프트를 써야 한다”며 웃었다. 오랜 전력분석 경험이 녹아든 외야 시프트는 발빠른 외야수들과 만나 더욱 효율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KIA 마운드의 붕괴는 상당 부분 수비 취약에서 비롯됐다. 내·외야 코치진 변화에 따른 수비 강화는 무너졌던 마운드를 되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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