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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프로야구 전 구단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한 곳에 쏠렸다. 장소는 서울 구의야구장.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실시한 트라이아웃(공개 테스트)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날 구의야구장에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방 문한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조범현(53) KT 신임 감독이었다.

이날 트라이아웃에는 총 7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문정균 KBO 운영팀장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프로야구 2차 신인지 명회의'를 앞두고 스카우트들 앞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특히 이날 참가한 7명은 주로 외국에서 뛰었다. 이런 이 유로 국내 스카우트들은 자세하게 이들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에 KBO에서 전 구단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선수 들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선수는 정영일(25)이었다. 광주 진흥고 재학 시절 그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 며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결국 지난 2006년 7월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 입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영일은 2008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전념했으나 빅리그 무대를 끝내 밟지 못한 채 2011년 5월 방 출됐다. 정영일은 최근 자신이 뛰었던 일본 독립구단 가가와 올리브 가이너즈에서 탈퇴한 상태다. 바로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해서다. 미국·일본·대만 등에서 활동한 선수는 최종 구단에서 방출 후 2년이 지나야 국내에서 뛸 수 있다.

이날 7명의 선수들은 피칭, 타격, 수비 등의 실기평가를 실시했다. 가장 먼저 피칭 테스트가 있었고, 타격 테스트-수비 테스 트 순으로 진행됐다. 우선 정영일이 가장 먼저 투구를 진행했다. 조 감독을 비롯해 전 구단 스카우트들 및 단장, 구단 관계 자들은 그의 투구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정영일도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은 약 20개 정도를 던졌다. 모 스카우트 에 따르면 이날 정영일의 구속은 140km대 초반까지 나왔다.

이밖에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8년 3월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은 내야수 최형록도 타격 및 수비 테스트를 받았다. 최형록 은 지난 2011년 6월 미네소타에서 방출됐다. 아울러 안형권(24), 오두철(28), 황목치승(28)까지 총 3명의 고양 원더스 선 수들과 투수 겸 내야수 정원봉(21), 투수 박성대(19)도 이날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

조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발굴에 대해 "2차 지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카우트팀과 미팅을 해 선수 들을 직접 보겠다. 순회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틀 후 열린 트라이아 웃에 나와 직접 선수들을 관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조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플레이를 꼼꼼하게 지켜봤다. 조 감독은 테스트 도중 옆에 있는 지인이 선수 들이 어떻냐고 묻자 "지금 우리는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또 조 감독은 이날 나온 선수들에 대 해 "다 좋다"며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KT는 지난 6월 17일 연고지 우선 지명으로 개성고 좌완 심재민과 천안북일고 우완 유희운을 영입했다. 이어 7월 1일에는 1차 지명권을 고졸 투수 경북고 박세웅에게 행사했다.

이제 KT는 오는 26일에 열릴 2차지명회의에서는 특별 지명 5명을 포함해, 15명을 추가로 데려올 예정이다. 또 9월에는 구 단 자체 공개 트라이아웃에 이어 자유계약선수(FA)까지 영입해 야구단으로서의 위용을 갖출 계획이다. KT 위즈가 본격적 인 10구단으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