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로티노는 왜 가끔씩 포수 마스크를 쓸까
- 작성일
- 14-04-03 21:12
넥센 팬들은 올 시즌 포수 마스크를 쓴 외국인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 시즌 넥센에 새로이 합류한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는 이따금씩 훈련 말미 포수 마스크를 쓰고 포수 훈련도 한다. 물론 로티노가 과거 포수를 본 경험도 있기는 하지만, 외야수로 뛴 시간이 훨씬 더 많은 만큼 다소 의외로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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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 넥센 히어로즈 제공 |
염 감독은 3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로티노가 이따금씩 포수 훈련도 한다. 스프링캠프 때 부터 연습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포수 훈련 때문에 로티노가 의기소침해 하지는 않는다. 투수들 공을 정말 열심히 잡는다”며 웃었다.
사실 ‘포수’ 로티노의 데뷔전은 생각보다 일찍 이루어질 뻔 했다. 로티노는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4-9로 뒤진 9회 2사 1루에 포수 박동원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섰다. 이미 넥센이 허도환을 박동원으로 교체한 뒤였기 때문에 만약 동점이 됐을 경우 넥센은 쓸 수 있는 포수 카드가 없었다. 염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로티노를 대타로 내며 동점이 돼 연장전으로 갈 경우 로티노를 포수로 쓸 생각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이성열도 비슷한 상황에서 포수 마스크를 잠깐 쓴 적이 있었다”며 “올해는 그것을 이성열이 아닌 로티노가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다수의 팀들이 찬스에서 해결을 해줄 수 있는 중심타자 성향의 외국인 타자를 뽑았다. 하지만 넥센은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수비와 주루에 능한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넥센 타선이 외국인 타자가 없어도 될만큼 좋은 탓도 있지만, 수비와 주루를 강조하는 염 감독의 성향에 로티노가 맞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포수 훈련까지 열심히 하는 외국인 선수는 이때껏 없었다. 가끔씩이라고는 해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는 로티노가 그래서 더 특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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