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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최민규]

프로야구 케이블TV 중계 중단 사태가 1주일째로 치닫는 가운데 스포츠케이블 4사의 공조 체제가 깨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스포츠 중계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3일 "4사 가운데 1개사가 이르면 24일, 늦어도 주초까지 프로야구 중계 재개를 선언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방침이 굳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방송사는 공조 체제 유지가 자사에 실익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방송사 편성 담당자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또다른 방송 관계자는 "이 방송사의 책임있는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공조 체제에서 빠질 것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KBSn·MBC ESPN·SBS스포츠·엑스포츠 등 스포츠케이블 4사는 올해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중계권 대행업체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와의 협상에서 SBS스포츠를 대표로 한다는 공조에 합의했다. 에이클라는 개별 협상을 주장했지만 방송사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협상은 시즌 개막 2주 전에야 비로소 시작됐다. 지난 18일부터 프로야구 중계가 중단 사태를 빚은 데는 방송사와 중계권 대행사 간 이견 외에 실질 협상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았다는 이유도 있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1월에 2개 사와 협상이 마무리 단계였지만 방송사 간 담합으로 협상이 장기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조 체제, 또는 담합의 균열은 4사의 이해 관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MBC ESPN의 경우 올시즌을 앞두고 투구 분석 프로그램을 거액에 구매하는 등 제작비가 4사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프로그램 제작을 외주업체에 맡기는 엑스포츠는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각 사 별로 협상 쟁점도 다르다. MBC ESPN은 경기 영상에 대한 권리를 최대 쟁점으로 삼고 있다. 반면 프로야구 경기를 자매사 E!TV에서 중계하는 SBS스포츠는 중계권료 액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원의 에이클라 대표는 "방송사들 입장이 각각 달라 쟁점이 많아진 게 협상이 꼬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광고 계약 문제도 있다, 방송사들은 시즌 개막 전 이미 프로야구 광고를 판매했다. 방송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광고비를 돌려줘야 한다. 한 방송사 PD는 "광고팀에서는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향후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예·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리얼TV은 23일 잠실구장 LG-삼성전을 중계한다고 발표했다. 에이클라가 외주업체에 맡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리얼TV는 화명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디원TV가 같은 방식으로 22·23일 경기를 중계했지만 24일부터는 중계를 포기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ㅇㅅㅍㅊ ㄴㄱ 끝나면 방송 재개할라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