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개막전은 언제나 설렘과 긴장감으로 그 시즌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관전하게 되는데요.
올해는 궂은 날씨에 쌀쌀함, 만원 관중실패, 시즌 첫 번째 경기가 아니고 세 번째 경기여서(근래 없었던 일이죠.) 인지 4월 중후반의 경기를 관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두산 선발 노경은 선수는 147km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전반적인 투구패턴은 느린 변화구 없이(커브) 비교적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습니다. 5회까지 4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노히트노런 투구를 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워갔는데요. 6회초 sk선두타자 박진만선수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솔로홈런을 허용,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맞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 이후 흔들리면서 두 개의 안타와 볼넷으로 1사만루상황에서 박재상선수의 유격땅볼때 643병살처리가 아닌 2루수 허경민선수의 송구실책을 틈타 추가로 2실점을 하면서 총 6 이닝동안 탈삼진4 피홈런1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라 아쉬운 감은 있지만 궂은 날씨를 고려하면 비교적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노경은 선수가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달리고 있을 때 두산 공격은 1회 2사1, 2루의 찬스무산, 2회 2사만루의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말리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다행히 5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선수가 중전안타로 출루 이어서 손시헌선수의 빚맞은 유격땅볼때 1루주자가 2루까지 가면서 1사2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어서 다음타자 김현수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는데요.

여기서 굳이 고의사구를 내보내야 할까 싶었는데요.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아도 1실점만 허용하면 되는 계산이 나오고, 5회라서 sk가 후반에 반격을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sk선발 채병용선수의 누적된 투구수가 5회에 벌써 100개에 근접하면서 병살로 빨리 처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5회부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커브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던지더군요.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면 다르겠지만, 피로감을 일찍 보여준 것이었구요. 상대팀인 두산도 이를 간파해서 자신감있게 스윙을 하였습니다.

여하튼 김현수의 고의사구로 맞은 1사1,2루찬스상황에서 김동주선수가 좌전안타를 때립니다. 이때 2루주자 이종욱선수가 3루베이스를 밟기 전에 이미 상대 좌익수 이명기선수는 홈으로 던질 자세를 보였는데요. 물론 이명기선수의 어깨가 약한 것은 있지만 짧고 빠른 타구여서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무리였는데 3루코치는 연신 돌리더군요. 결국 홈에서 태그아웃 5회공격도 무위로 끝나나 싶었습니다. 이후 다음타자 홍성흔선수가 투 스트라익 원볼에서 집중력을 발휘, 결국 볼넷을 얻는 데 성공 2사 만루상황에서 오재원선수의 중전적시타로(결승타) 2득점을 올리면서 상대선발 채병용선수를 강판시켰습니다.

계속된 2사 1,2루의 찬스에서 바뀐 상대투수 문승원(고려대졸업)선수를 상대로 허경민선수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3득점을 이어서 2사 2,3루상황에서 다음타자 양의지선수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이싱키 홈런인줄 알았냐 1루에서 왜 멈춰 3루타가 될 수 있었는데) 5득점을 계속된 2사 2루상황에서 다음타자 정수빈선수의 좌전안타로 2사1,3루가 되었고, 바뀐 sk 김준을 상대로 다음타자 이종욱선수의 중전적시타로 5회에만 총 6득점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는 두산이었습니다.

순간 깡패곰시절의 두산을 연상시켰습니다.

하위타선에 공격의 시작은 6번타순이 되겠는데요. 시범경기동안 6번을 누구를 둘지 고민을 하다 결국 오재원으로 낙점, 3경기동안 계획한 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보다 중량감 있는 클린업에 6번 오재원과 8번 양의지를 두니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고, 흐름이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작년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모습을 못 보여준 오재원선수가 절치부심하면서 이룬 성과라 더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올해 오재원선수는 임팩트가 좋아졌습니다. 웨이트로 인한 것도 있지만, 디딤발이 안정되면서 즉 하체가 고정이 되면서 상대투수의 공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흐름을 지속해서 이어나갔으면 싶습니다.

6회말 1사 야구장이 잠시 술렁거리더군요. 전광판을 보니 김동주선수의 1.600경기 출장, 등번호와 깔 맞춤인지 역대 18번째더군요. 축하합니다.

7회말 선두타자 오재원선수가 볼넷으로 출루 이후 도루까지 하면서 2사2루상황에서 다음타자 정수빈선수의 중전적시타로 이날 총 7득점을 올리고 두산이 승리를 하였습니다. 이날 공격은 병살이 한 개 나왔지만, 번트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좀 더 뛰는 야구와 함께 올해 달라진 두산의 공격패턴이 될 것입니다. 다만 시즌을 치러 가다 보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따라 흐름이 나빠지면 번트같은 작전과 슬러시,런앤히트등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겠지만, 작년처럼 주자가 나가기만 하면 번트를 대는 무식한 모습은 지양할 것 같습니다.

7회초부터 변진수-윤명준-유희관으로 이어지면서 오늘도 불펜이 무실점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현재 두산의 투수진은 중고참들인 이혜천,정재훈,이재우,김상현선수들이 재활복귀로 인해 양적으로 풍부해졌습니다. 다만 예전 킬라인처럼 질적으로 올라온 상태가 아닌데요. 부상복귀자들은 조심스럽게 예전 전성기에 모습을 찾는 쪽으로, 1군 경험이 적은 어린선수들은 1군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주다 보니 비교적 무리 없이 A,B,C조로 불펜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질적인 면이 떨어지기 때문에 타이트한 승부에서 올 리 만한 투수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시간을 벌면서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라 좋고 각 선수도 이 기회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김승회(이적),이용찬,홍상삼의 부재를 최소화하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할을 담당하는 허경민선수 역시 2루는 송구자세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날 실수를 했는데요. 어린 선수이고 주포지션이 없는 현실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이 있겠죠.

잘 했다 허경민.!!!!

Hustle Doo Go! 봐라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