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NC 이재학 “더 던지고 싶은 욕심 있었지만…야구는 팀플레이니까”
- 작성일
- 14-04-02 21:00
컨디션이 좋은 날 1이닝이라도 더 마운드를 지키고 싶은 욕심은 선발 투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NC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이재학(24)도 마찬가지였다.
이재학은 7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2사 후 볼넷을 내주기 전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퍼펙트’한 피칭을 했다. 5회부터는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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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회말 1사 안치홍을 내야 땅볼로 잡고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KIA 선동열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이재학이 참 잘 던졌다. 투구 내용은 (양)현종이 보다 좋았다”고 칭찬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때도 못 봤던 피칭이었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선발 투수로서 욕심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상대 투수도 던지고 있고 승부를 가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7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마지막 이닝이라는 사실을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들었다. 이재학은 “코치님이 7회까지만 하자고 했다. 그래서 1이닝을 전력으로 던져보자고 했는데 힘이 들어가다보니 안타를 맞긴 했지만 다행히 잘 막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첫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보다 팀이 진게 더 아쉬웠다. 이재학은 “아쉽지만, 혼자 야구하는 것이 아니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의 특명을 받은 것은 2주 전이었다. 이재학은 “그날부터 개막전 생각밖에 안 했다”고 말했다. 자나깨나 생각한 이유가 있었다. 팀의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재학은 팀의 첫 승·첫 완투·첫 완봉 기록을 지난시즌에 새웠다. 이제 개막전 승리 투수가 탐났던 것이다. 작년 NC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아담 윌크를 내세우고 패했다.
그토록 기다린 경기가 다가오자 이재학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하지만 KIA가 새 구장의 개막전을 기념해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를 보니 긴장감은 즐기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의 함성도 이재학에게는 즐거운 풍경으로 느껴졌다.
이재학은 “‘포스트시즌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관중 많은 곳에서 하니 오히려 즐기게 됐다. 내가 삼진을 잡거나 하면 관중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게 마운드에서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팀은 져서 아쉽지만 시즌 스타트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선발 안에 들고 싶다던 이재학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이미 한 걸음 성큼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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