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윤석민과 장민석, 목동구장을 찾은 두 남자의 이야기
- 작성일
- 14-04-01 21:23
지난해 넥센과 두산은 외야수 장민석과 내야수 윤석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둘 모두 생각도 못했을만큼 갑작스런 트레이드였다.
1일 목동구장에서는 넥센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시간이 지나 트레이드의 기억이 잊혀질 무렵 서로의 친정팀을 다시 만났기에 윤석민과 장민석의 기분도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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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경기를 앞두고 “친정팀이라는 것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며 “잘치고 싶다는 생각은 하겠지만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넥센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전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윤석민은 송일수 두산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송 감독은 지난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있었다. 윤석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윤석민은 “(송일수) 감독님이 나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며 “트레이드가 됐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내가 잘하면 감독님도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송 감독도 윤석민한테는 각별한 생각부터 든다. 송 감독은 윤석민이 잘 챙겨줘서 감사한다는 말을 듣더니 “(윤석민이) 허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오히려 내가 많이 챙겨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상대팀 선수가 됐다는 것을 의식이라도 하듯, 송 감독은 “윤석민이 두산이랑 할 때 말고 다른 팀이랑 할 때만 잘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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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석은 넥센에 있을 때 기대에 못 미쳐서 넥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미안한 마음 뿐이다. 장민석은 “같이 있을 때 내가 못해서 죄송하다. 나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덤덤해했다. 이어 “경기 전에 (염경엽)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더니 ‘왜 주전으로 못 나오냐’고 하셨다”며 웃었다.
장민석은 넥센이 상대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장민석은 “(넥센에) 있을 때 기회가 왔는데도 못했다”며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잘하면 염 감독님도 속으로는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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