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사구맞은 김태완 '대폭발'
- 작성일
- 09-05-15 11:44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또 일어났습니다. 14일 대전 한화-KIA전에서 9회말 KIA 진민호의 투구에 한화 김태완이 허벅지를 맞은 후 흥분해 마운드로 뛰어가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에서 뛰어나와 잠시 대치를 했습니다. 사실 김태완 입장에서는 화가 날 만도 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김태완은 12일부터 열린 KIA와의 홈3연전 동안 매일 사구를 한개씩 맞았습니다. 12일 왼쪽 허리, 13일 왼쪽 팔에 공을 맞고도 조용히 걸어나갔던 김태완은 이날마저 맞자 결국 폭발한 것이죠. 김태완은 12일 결승투런포를 포함해 사흘간 8타수 4안타(2홈런)로 맹타를 휘둘렀기 때문에 KIA 투수들이 약점인 몸쪽 승부에 집착한 결과입니다. 이날 경기 후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저렇게 맞히면 적어도 상대 투수가 손 한 번 들어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롯데 김민성이 14일 자신이 친 만루홈런 공을 팬으로부터 경기가 끝난 뒤 돌려받았습니다. 알록달록 가발을 쓰고 전국을 다니며 롯데를 응원하는 열혈팬 이학용씨가 홈런공을 주운 팬을 설득해 데리고 왔다는데요. 그 팬은 답례로 김민성의 사인볼이 아닌 홍성흔 사인볼을 원했다고 하네요. 홍성흔은 후배의 홈런공을 위해 기꺼이 볼에 사인을 해서 줬습니다.
★...만루홈런에 역전타까지 친 김민성은 14일 많은 첫 경험을 했습니다. 만루홈런은 데뷔후 처음이었고, 홈런을 치고난 직후인 5회 수비서 손주인의 타구를 놓쳐 실책을 했는데 그 역시 처음이라네요. 홈런이 왕뚜껑 홈런존으로 넘어갔고, 이날 경기 MVP에도 뽑혀 상금을 받았는데 이 또한 첫 경험입니다. 경기후 TV 인터뷰도 전에는 해본 적이 없었죠. 경기후 취재진과의 인터뷰 때 김민성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라며 얼떨떨한 표정이더군요.
★...14일 잠실 SK전 도중 일부 LG팬들이 외야에 심판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하려다 직원들의 제지로 무산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무박2일 혈투를 벌였던 지난 12일 SK전에서 주심의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고 판단, 이날 항의 시위를 준비했던 거죠. 이들 과격 팬들은 게릴라 시위를 하겠다며 맞섰지만 결국 LG 안성덕 사장이 직접 나서 안전 요원들을 투입, 시위를 저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재박 감독은 "심판의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팬들 입장에선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은 그날 끝났다. 심판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구단에 도움을 주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팬들의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무박2일 혈투와 관련해 또다른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다음날 선발 투수였던 봉중근은 일찍 귀가해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답니다. 1-9로 크게 지고 있어 '자야겠다' 생각하고 침대에 누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다시 TV를 켜보니 9회말 추격전을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한창 흥분해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중계방송이 11시30분쯤 중단됐다는 겁니다. 사실 다른 채널로 옮겨갔는데 그 사실을 몰랐던 거죠. 결국 봉중근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서울 동부이촌동 집에서 서둘러 차를 몰고 다시 잠실구장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봉중근은 "야구장에 막 도착하니 10회 연장에서 페타지니가 동점홈런을 치길래 정말 이기는구나 생각했는데..."라며 아쉬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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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재미있게 보는 코너인데 오늘은 애기꺼리가 많네요 ^^
특히 잘하면 봉중근 좌익수를 실제로 볼뻔 했군요 ㅎㅎ
김태완은 머.. 요즘 너무 맞아나가니, 한 번쯤은 올라갈만 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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