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고양에 완패한 KT, 그래도 ‘성찰의 야구’는 성장한다
- 작성일
- 14-03-14 19:19
지난해 1월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단주 총회를 열고 수원-KT의 10구단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3월에 KT 프로야구단 명칭을 공모했고, 5월 7일 공식 이름이 발표됐다. 한국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의 이름은 마법사를 뜻하는 ‘WIZ’로 결정됐다. 8월2일 조범현 감독이 초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제 그 첫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팀 이름 처럼 ‘마법’을 기대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는 무려 160일 동안의 기나 긴 전지훈련을 마쳤다. 14일 임시 홈구장인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만난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까맸다. 조 감독의 얼굴도 까맸다. 훈련이 길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잘 마쳤다. 어린 선수들이어서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보인다”라고 했다.
이날 성대구장에서는 고양 원더스와의 연습경기 3연전 중 첫 경기가 열렸다.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김 감독이 충암고 감독 시절 부터 ‘사제 지간’이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KIA를 이끌던 조 감독이 김 감독의 SK를 7차전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 조 감독을 만난 김 감독은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어디, 얼마나 야구 잘 하게 늘었는지 보자”라고 농담했다.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모토의 고양 원더스도, 내년이면 1군에 진입해야 하는 KT도 지고 싶을 리 없다. 고양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국인 투수 조나단 알바라데호를 선발로 냈다. KT도 2년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던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리를 선발로 투입했다. 사연있는 대결에 수십여명의 팬들도 모였다.
경기는 팽팽하지 않았다. KT보다 절대 부족하지 않은 훈련량을 소화했을 고양 타자들은 로리를 초반부터 두들겼다. 2회부터 희생번트를 댔고, 희생뜬공과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로리가 내려가자 5회 한윤기를 상대로 정규식과 오우열이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로리에 이어 최향남-산플레어-마토스 등 프로출신과 외국인 투수들을 줄줄이 이어던지게 했다.
KT의 어린 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6회와 7회 실책이 묶이며 5점을 더 내줬다. 경기도 3-12로 졌다. 김성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라 실력이 금방 는다. 아직까지는 경기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고 고양 김광수 수석코치도 “실전에서 나오는 타구의 강한 회전 등에 익숙해지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고양이 세다”라고 웃으면서도 “한 타석 잘 치고 못 치고, 실책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나아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급할 이유도 없다. KT는 아직 ‘마법사’가 되기 위해 이런 저런 실패를 거듭하는 수련생이다. 해리포터 역시 진짜 마법사가 될 때까지 많은 모험을 겪었다.
조 감독은 이를 위해 ‘성찰의 야구’를 선수들에게 새기는 중이다. “아침에 오늘 훈련, 경기의 테마를 생각하고, 자기 전에 그 테마와 성과에 대해서 10분씩만이라도 생각하고 잘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겪을 것이 많다. 성찰이 하루 하루 쌓이면 KT의 방망이에서 ‘마법’이 시작될 때가 온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는 무려 160일 동안의 기나 긴 전지훈련을 마쳤다. 14일 임시 홈구장인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만난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까맸다. 조 감독의 얼굴도 까맸다. 훈련이 길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잘 마쳤다. 어린 선수들이어서 실력이 쑥쑥 느는 것이 보인다”라고 했다.
이날 성대구장에서는 고양 원더스와의 연습경기 3연전 중 첫 경기가 열렸다.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김 감독이 충암고 감독 시절 부터 ‘사제 지간’이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는 KIA를 이끌던 조 감독이 김 감독의 SK를 7차전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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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조범현 감독과 고양 김성근 감독 | KT WIZ 제공 |
경기는 팽팽하지 않았다. KT보다 절대 부족하지 않은 훈련량을 소화했을 고양 타자들은 로리를 초반부터 두들겼다. 2회부터 희생번트를 댔고, 희생뜬공과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로리가 내려가자 5회 한윤기를 상대로 정규식과 오우열이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로리에 이어 최향남-산플레어-마토스 등 프로출신과 외국인 투수들을 줄줄이 이어던지게 했다.
KT의 어린 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 6회와 7회 실책이 묶이며 5점을 더 내줬다. 경기도 3-12로 졌다. 김성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라 실력이 금방 는다. 아직까지는 경기 경험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했고 고양 김광수 수석코치도 “실전에서 나오는 타구의 강한 회전 등에 익숙해지면 금방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고양이 세다”라고 웃으면서도 “한 타석 잘 치고 못 치고, 실책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나아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급할 이유도 없다. KT는 아직 ‘마법사’가 되기 위해 이런 저런 실패를 거듭하는 수련생이다. 해리포터 역시 진짜 마법사가 될 때까지 많은 모험을 겪었다.
조 감독은 이를 위해 ‘성찰의 야구’를 선수들에게 새기는 중이다. “아침에 오늘 훈련, 경기의 테마를 생각하고, 자기 전에 그 테마와 성과에 대해서 10분씩만이라도 생각하고 잘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배울 것이 많고, 겪을 것이 많다. 성찰이 하루 하루 쌓이면 KT의 방망이에서 ‘마법’이 시작될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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