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젠 안 아프다” 옛 모습으로 돌아온 김선우
- 작성일
- 14-03-18 21:33
프로야구 LG 유니폼을 입은 ‘써니’ 김선우가 호투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김선우는 18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11-6으로 이겼고 시범경기 기록 규정에 따라 김선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김선우는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구속 141㎞를 기록하며 비교적 낮게 제구됐다. 김선우는 “겨울과 스프링캠프 동안 코치, 트레이너들의 도움으로 무릎 재활에 집중했다. 이제 안 아프다”며 “몸이 아프지 않으니까 타자와 승부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한 것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김선우는 이날 16명의 타자를 맞아 절반인 8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김선우는 “초구, 2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LG 김기태 감독도 “김선우를 포함해 투수들의 피칭 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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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선우 사진|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롯데의 2군구장인 상동구장에 홈런 바람이 불었다. 무려 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LG에서는 조시 벨이 1회 한국 무대 첫 홈런을 김사율로부터 때려내며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권용관·정성훈·문선재의 홈런이 이어졌다. 롯데도 손아섭·히메네스가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용덕한과 김대우가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냈다. 문제는 불펜. 롯데는 김승회·이명우·김성배 등 ‘필승계투조’를 투입했지만 이들 3명이 홈런 2방을 포함해 5점을 내줬다. 마무리 김성배가 문선재에게 2점홈런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14안타를 때리고도 6득점에 그친 집중력도 고민거리였다. 반면 LG는 마지막 투수 신동훈을 제외한 김선우-신정락-윤지웅이 8이닝 동안 4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KIA 8-6 SK(광주)
KIA 양현종은 SK 김광현과 함께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토종 선발투수로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양현종은 “팀에 좋은 투수가 많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구위는 무시무시하기만 하다. 지난 12일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노히트로 막았던 양현종은 18일 SK전에서는 5이닝을 1안타 5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75개. 양현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고 했는데 SK 타자들은 양현종의 구위에 눌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양현종의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승 방어율 0에 피안타율 3푼6리다. KIA 불펜이 막판에 무너져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게 아쉬웠다.
■NC 8-7 두산(마산)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다. 지난 12일 상동 롯데전에 등판했다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헛심을 썼던 니퍼트는 이날 NC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2볼넷 3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총 78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직구 최고 구속 153㎞까지 찍었고 커브·슬라이더·투심·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3회에는 2사 후 나성범의 몸을 맞히더니 폭투까지 저질렀다. 경기 후 송일수 감독은 “니퍼트가 실투를 하기는 했지만 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는데 개막전까지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8-7 넥센(대전)
한화 김응용 감독은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해 봐야 한화 마운드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선발 케일럽 클레이에 이어 한화의 불펜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며 점검했는데 클레이와 마무리 송창식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클레이는 지난 13일 NC전에서 3이닝 동안 2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기대감을 높이며 이날 선발로 나섰으나 4이닝 6안타 1볼넷 4실점하고 물러났다.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클레이의 피칭에 대해 “제구는 괜찮았는데 볼 끝에 힘이 없어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무리 송창식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9회 8-6 상황에서 팀 승리는 지켰지만 1안타 2볼넷을 내주며 1실점했다. 3차례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2경기에서 점수를 내줘 개막을 앞둔 김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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