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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식]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4번타자 김태균(27·한화)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아직 돈으로 환산되는 가치는 아니지만 이미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일 스카우트들은 갑작스러운 괴물의 출현에 " 김태균이 어떤 선수인가 " " 올 시즌이 끝나면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게 맞는가 " 라는 질문들을 쏟아내고 있다.

▶괴물이 나타나다

일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28·라쿠텐)는 9일 한국과의 1라운드 순위 결정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 한국타자 중 김태균을 가장 경계한다 " 고 말했다.

김태균은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가 됐다. 홈런 덕분이다. 김태균은 지난 7일 일본전에서 0-3이던 1회말 2사 3루에서 왼쪽 광고판을 때리는 비거리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뿜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고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열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29·보스턴)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이승엽(33·요미우리)이 마쓰자카로부터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삼진을 3번이나 당했던 반면 김태균은 마쓰자카와의 첫 타석에서, 첫 스윙으로 대포를 쐈다. 그는 " 마쓰자카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 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2일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 총알 같은 우중월 홈런을 뿜어낼 때부터 일본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일본 언론은 '이승엽이 대표팀을 떠나면서 지목한 후계자가 김태균'이라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1라운드 블루칩

일본은 메이저리거 추신수(27·클리블랜드)와 베이징 올림픽 한·일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27·롯데)를 가장 두려워했다.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부상에, 이대호가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 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을 세웠다. 평가전에서 5할대 맹타를 휘두르더니 1라운드 대만·일본·중국전에서 8타수 3안타(0.375)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도쿄돔을 찾은 일본과 미국 스카우트들은 " 정확성에 파워까지 갖춘 타자다. 아시아라운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수 "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스카우트들은 에이스 류현진(22·한화), 대표팀 3번타자 김현수(21·두산) 등 다른 선수들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FA로 풀리려면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김태균은 당장 올 시즌 뒤 자유의 몸이 된다. 2001년 신인왕에 올랐을 때부터 해외 진출을 욕심냈던 김태균은 '1라운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생애 최고의 기회를 맞았다.

도쿄=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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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태균이가 빨리 ML로 가야 KBO는 대호의 독무대가 될텐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