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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LG 톱 타자 이대형은 대구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득점도 하나뿐. 성격 급한 LG 팬들은 개막 2연패의 책임을 물을 법도 하다. 지난해에도 이대형의 첫 두 경기 성적은 10타수 1안타였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갓 시작했을 뿐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5일 대전구장에서 농담섞인 어조로 “TV 해설가들의 안목이 대단하다”고 했다고 뉴스를 통해 접했다. 한 두 경기를 보고 선수를 평가하는 건 위험하다는 의미다.

나는 김 감독의 안목은 없지만 “4월 기록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점은 알고 있다. '에이프릴 풀(April Fool)'은 만우절날 속임수에 넘어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야구에서는 4월 기록에 흥분하는 이들이 '4월의 바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형만 하더라도 지난해 4월 타율은 3할1푼2리로 준수했다. 그러나 5월 이후에는 2할5푼1리였고, 결국 2할6푼4리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4월의 농담'이 가장 셌던 선수는 지금은 히어로즈로 이적한 한화 더그 클락이었다. 클락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3푼7리에 OPS(출루율+장타율)은 무려 1.087이었다. 사실 클락은 5월(타율 0.302)과 6월(0.298)에도 잘 쳤다. 그러나 7월 이후 타율 1할5푼1리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한화를 실망에 빠뜨렸다.

히어로즈 전준호는 4월의 리딩히터였다. 2군에서 개막전을 맞았을 때만 해도 컨디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뜩이나 히어로즈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구단이었다. 그러나 64타석에만 출전하긴 했지만 4월 타율은 무려 4할4리에 이르는 반전을 연출했다. 반전은 한 번 더 있었다. 5월 이후 타율은 2할9푼2리로 떨어진 것이다. 4월과 이후 타율 차이가 클락 다음으로 컸던 선수가 전준호였다. SK 나주환은 4월에 타율 3할3푼9리로 기세를 올렸지만 시즌을 마쳤을 때는 2할4푼7리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KIA 장성호의 지난해 시즌은 특이했다. 장성호는 천하가 다 아는 슬로 스타터. 2006년 4월 타율은 2할6리, 2007년에는 2할1푼3리였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타율은 장성호답지 않은 3할9푼이었다. 결과는 제로 섬 게임. 거꾸로 5월 이후 타율이 2할8푼2리로 떨어지며 시즌 타율을 간신히 3할(0.304)에 맞췄다. 어쨌든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이 깨진 2007년보다는 나았다.

반대로 4월 슬럼프를 극복했던 선수들도 있다. SK 조동화와 박정권은 모두 4월에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김성근 감독의 안목마저 의심받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란히 5월 이후 3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SK의 정규시즌 2연패 주역이 됐다. 삼성 양준혁이 4월 타율 1할9푼3리를 기록하자 사람들은 39라는 숫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물론 39는 양준혁의 나이. 하지만 5월 이후 타율 3할3리를 때려내자 '역시 양준혁'이라는 찬사가 뒤를 이었다.

야구는 평균이 지배하는 경기다. 4월에 잘한 선수는 5월에 무너질 수 있다. 화요일 펄펄 날았지만 금요일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질 수도 있다. 결국 한 시즌을 치렀을 때는 본 실력에 가까운 성적이 나온다는 게 133경기 페넌트레이스가 있는 야구의 묘미다. 물론 4월 만의 특징도 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프로야구 전체 4월 타율은 시즌 전체 타율보다 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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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설레발..치면 안되죠..

-ㅅㅠ...일단 저부터 초콤 반성....

P.S- ....이렇게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해 놓고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