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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모 야구관계자가 말을 흐린다. 바로 10구단 창단과 관련해서다.

현 시점에서 야구팬들은 10구단 창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6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KT 이석채 회장은 수원시청에서 프로야구단 창단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창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전부터 ‘유니폼까지 다 맞춰놨다’, ‘김성근 감독과 접촉 중이다’라는 둥 야구계에서 KT의 창단 소문이 돌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선언할 줄은 몰랐다. 전북도 아직 포기하지않은 탓에 ‘KT=10구단’으로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 6월 임시이사회서는 10구단 창단이 무기한 유보로 결정났다. 현 수준의 유소년 및 고교야구 수준을 봤을 때 선수수급이 어려워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는 게 주이유였다. 홀수구단체제의 파행운영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유치기업 없이 수원시와 전라북도의 창단의지만 있었다. 이런 가운데 KT의 창단발표는 이사회를 압박하기 충분하다. 사장단이 슬쩍 흘리던 ‘기업의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KT는 충족이 가능하다.

문제는 각 구단의 입장이다. 이제는 선수수급문제가 진짜 현실이 되어버린 탓이다. NC는 신인우선지명 2인에 2라운드 후 5명 추가 지명,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특별지명, FA 영입 선수 수 및 용병 등록 확대 등의 혜택을 봤다. 10구단은 최소한 그 수준, 아니 그 이상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인지명만 놓고봐도 한화 등 하위권 팀들은 향후 몇 년간 상위라운드의 선수들은 뽑기가 힘들어진다. 지금도 몇몇 구단들은 ‘NC에게 선수를 빼앗긴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이사회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대선 등의 여러 요인으로 10구단 논의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월부터는 미룰 명분도 없고 논의를 시작해야한다.

선수수급 미비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10구단 창단을 유보했던 이사회다. KT가 뛰어들었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창단보류 명분은 다르지 않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우선은 창단 승인부터 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만에 하나 창단이 거부된다면 그 후유증은 일파만파로 증폭될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