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새내기 팬을 맞는 우리의 자세
- 작성일
- 09-04-03 11:24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018&article_id=0002091868&date=20090403&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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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얼마 전 우연히 '씨네 21' 이다혜 기자의 칼럼을 읽게 됐다.
'야구는 해치지 않아요. 다만...'이란 제목의 이 글은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로 시작된다. 그리고 곧 '야구 좋아하는 여자'로 사는 것에 대한 고단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야구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어김없이 받는 질문이 있다. "야구 언제부터 봤어요?." (중략) 여자가 LG 트윈스를 좋아하면 얼굴 반반한 남자 선수에 홀린 그루피 취급을 받는다. 올림픽 때 어쩌고 얘기를 하면 올림픽 야구 붐에 편승한 부나방 취급을 받는다.(중략) 그냥 김태균 별명 퍼레이드를 보다가 야구가 궁금해질 수도 있고, 중국집에서 베이징올림픽 결승을 보다 야구에 낚일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파울과 홈런 구분하는 법부터 알아갈 수도 있는 건데, 모르는 티 내면 비웃음만 산다."
문득 오래 전 들었던 우스갯 소리가 생각났다. 야구를 전혀 모르는 여자친구를 야구장에 데려간 남자 이야기였다.
처음엔 무척 신이 났다. '나도 드디어 여자랑 야구장에 다닐 수 있게 됐다'는 뿌듯함. 아는 사람만 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에 대한 설명부터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자의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러다 응원하는 팀이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계속 위기. 타자가 볼넷을 얻었고 1루 주자는 2루로 향했다. 여자는 해맑은 표정으로 또 물었다. "오빠. 저 사람(1루주자)은 왜 또 움직여?"
남자는 드디어 폭발하고 만다. "야, 이게 윷놀이냐. 업고가게."
비단 여성팬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야구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척 냉정한 스포츠다.
우선 복잡하다. 이것 저것 알아야 할 규칙이 너무 많다. 또 참으로 오묘한 스포츠인 탓에 따져보고 생각해야 할 것들도 부지기수다.
이제 막 관심을 가지려는 이들에겐 넘기 수월한 장벽이 아니다. 어쩌면 야구를 이전부터 좋아하고 알았던 사람들 탓에 그 벽이 좀 더 높아졌는지도 모른다.
한번쯤 마음 속의 내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얄팍한 야구 지식으로 누군가를 업신여긴 적은 없었나." , "너무 경기에만 몰두한 나머지 이제 막 야구에 관심을 가지려던 사람의 궁금증을 묵살한 적은 없었나."
드디어 길고 긴 겨울을 뚫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그렇듯 팬들도 올시즌 한가지씩 목표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친절한 야구 선생님 되기' 말이다.
박용오 전 총재 시절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의 산업화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자료에는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면 모든 구단의 흑자 경영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 500만 관중 시대를 다시 열었다. 무식한 계산을 해보자. '지금의 야구팬들이 1명씩만 포섭(?)하면...'
야구발전을 위해 KBO나 구단이 뭔가 해주길 기대하는 것 보다 그게 더 빠를 것 같아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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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란 스포츠 자체가 알면 알수록 더욱더 넓고 깊게 보이는 스포츠라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날때부터 야구규칙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르면 물어보는거죠,
다들 알려줄 준비는 되어 있는 사람들이니 ^^
암튼 새로운 야구팬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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