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이리저리 공부하고 있는 걸 써보고자 합니다.

^^;;;

일해야 하는데, 하기 싫으니 놀아야죠.

일단 피칭이란 동작에 대해 얘기해 보죠.

피칭은 사실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팔의 기능에 적합한 운동이 아니라고 합니다.

몸을 뒤로 발을 내딛고, 허리를 태엽처럼 감았다 풀면서-  병진운동과 회전운동을 병행하면서 생긴 하체의 힘을 상체에 전달합니다.

이 힘을 전달받은 어깨도 굉장한 운동을 합니다. 140km 정도의 공을 던지려면 어깨의 회전 각속도가 약 700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초당 18바퀴 정도 돌 정도로 빠르게 어깨가 돌아가는 거죠.

그러면서 팔꿈치를 뒤틀면서 하체와 어깨에서 전달된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죠. 팔꿈치를 거친 힘은 손목의 스냅과 손끝의 감각이 더해져 140km의 직구가 되기도 하고, 130km의 슬라이더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런 일련의 동작은 진화과정에서 간단히 밀거나 당기기 위해 만들어진 어깨와 팔꿈치에 심각한 무리를 줍니다.

상당한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된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보다 어깨나 팔꿈치는 훨씬 약하기 때문에 언제나 투수는 부상의 위험을 달고 삽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야구선수 전체 부상의 70% 이상이 팔꿈치와 어깨라고 합니다.

하튼 이런 이유로 어깨와 팔꿈치는 주로 인대손상과 뼛조각, 근육 손상이 잘 일어납니다. 투구과정에서 보통 인대는 1/3정도를 견디고, 근육은 2/3정도의 힘을 받는 답니다.

그런데 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던지면 인대가 잘 손상됩니다. 근육이 많은 부분을 견뎌줘야 하는데 이걸 인대가 온전히 받으니 그렇답니다.

유소년때 무리한 피칭을 하지 말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근육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대를 사용해서 던지다 보니 그렇지요. 사실 중학교때는 근육과 인대가 유연해서 괜찮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때로 넘어가면서 무리하게 던진 근육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자라 인대를 압박하고, 결국 인대가 손상됩니다.

우리나라 팔꿈치 인대접합의 90%정도가 아마시절에 일어날 만큼 수술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류현진이 성공한 건 정말 희박한 확률을 뚫은 거지요. 대부분 우리나라 투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무리한 상태기 때문에 언제나 폭탄을 안고 있다고 합니다.

근육손상은 투구를 하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랍니다. 한 경기에서 100개 정도를 던지면 팔꿈치 주변의 근육이 파열되서 충혈되고, 그 여파로 근육이 쪼그라 듭니다. 팔을 들기조차 힘든 상태가 되는 거죠. 이렇게 해서 다시 회복이 되려면 3일 정도가 일반적으로 걸린답니다.

이게 던지면 던질수록 파열이 일어나고 근육이 손상되는 거니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0개를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정말 팔이 정상이 아닌 상태로 던지는 겁니다.

그리고 뼛조각 제거 수술도 종종 하는데, 이건 뼛조각이 돌아다니는게 아니고.... 아 물론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건 팔꿈치를 구성하는 두 뼈가 계속 마찰해서 굳은 살 처럼 뼈가 웃자라나는데 이게 계속 마찰을 일으키니 통증이 일어나니 제거해주는 겁니다. 이 팔꿈치 통증이 인대 손상의 전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팔꿈치 근육과 인대들이 버텨주지 못해 뼈가 부딪히는 거니까요. 심한 사람들은 인대접합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합니다.

여기서 질문! 팔에 가장 큰 무리를 주는 구종은 무엇일까요? 스큐류볼과 같은 특이한 구종 말고, 일반적 구종에서는 팔스윙이 빠른 구종... 바로 직구가 가장 큰 무리를 준다고 합니다. 변화구 제한 이전에 투구수 제한을 하는 이유입니다. 공이 빠른 투수일수록 팔스윙이 빠르니 높은 부상의 위험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키, 체중 순으로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하더군요. 뭐 떠오르는 사람 있죠? ^^;;; 높은 재능만큼 높은 위험도를 가진 겁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통계적으로 끝단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예외는 언제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선발투수와 중간계투는 어디가 더 무리일까요?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정상적 운용이라면 그냥 투구수가 많은 투수가 위험하답니다.

여기서 정상적 운용이라하면 등판 간격이지요. 선발은 5일 간격, 중간은 35구 하루 휴식, 45개 이틀 휴식, 60개 넘어가면 선발과 같은 취급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중간계투는 불펜 등판도 인정해야 한다고... 보통 20~30구 정도를 불펜 투구 하는데, 적게는 한 경기에서 2~3번 많게는 5~6번까 나와 몸 푸는데 부담이 없길 바라는 건 요행을 바라는 거죠.

그러니까 정상적 운용하에서는 공을 더 많이 던지는 선발이 더 무리가 가는데, 우리나라 같은 비정상적 운용에서는 중간이 훨씬 무리가 간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도 결국 부상은 당한답니다. 왜? 원래 소모품이니까. 그래도 아무리 소모품이라도 오래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죠.

아... 오래쓰니 힘드네요. 이쯤 쓰고. 좀 있다 2편 쓰죠. ㅋㅋ